“흥!”노씨 할아버지는 노호하며 손을 떨자 가루약이 서현우의 등 뒤에 뿌려졌고 흐르는 선혈은 재빨리 멈추었다.그리고 민씨 할머니는 알약 하나를 서현우의 입에 넣었고, 동시에 은침 두 개를 손목에 찔렀다.그러자 선혈이 갑자기 튀어 나왔다.무서울 정도로 빨간 선혈이었다.서현우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었다.“경맥을 억지로 역전시키고 저 사람과 같이 죽으려고 했다니! 너도 참 독하구나!”민씨 할머니가 꾸짖었다.서현우는 쓴웃음을 지엇다.“자식아, 네 목숨은 내가 구했는데 간다면 가고 버린다면 버려? 나한테 물어나 봤어?”노씨 할아버지는 서현우를 노려보았다.“가야만 하는 이유도 있고 싸워야만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부끄럽고 죄송합니다.”서현우는 침울하게 말했다.그러자 노씨 할아버지는 분개하여 소리쳤다.“단지 우리한테만 미안한 건 아니지? 네가 미안해야 하는 건 윤하야!”서현우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확실히 윤하한테 제일 미안해야 한다.만약 두 어르신이 제때에 오지 않았다면, 윤하는 위험했을 지도 모른다.그녀는 분명히 아픈 것을 질색하지만 서현우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감수했다.빚진 목숨과 정은 어떻게 갚아야 하는 걸까?“너 못가.”민씨 할머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서현우에게 말했다.“네 몸은 구멍이 난 대나무통과 같아. 반드시 잘 수양해야 해. 아니면 목숨을 잃을 지도 몰라.”서현우는 고개를 저었다.“반드시 가야 합니다.”“목숨을 잃는데도?”“죽어도 가야 합니다.”서현우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그 독실함은 세 사람을 감동시켰다.“그럼, 꺼져! 어차피 목숨은 네 것이니 죽어도 싸!”노씨 할아버지는 노발대발하며 손을 흔들었다.서현우는 그에게 허리를 굽혀 절했다.절을 하자마자 등의 선혈이 또 침투하기 시작하여 옷자락에 모여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서현우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 듯 돌아섰다.“현우 오빠!”윤하는 얼른 앞으로 나가 서현우를 끌고 고개를 돌려 두 어르신에게 애원했다.“할아버지, 할머니, 현우 오빠 좀 도와주세요!”“바
독매미의 출현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서현우는 시계가 없어 대략적인 판단만 할 뿐 구체적인 시간은 모른다.삼전금단의 약효를 얻어 서현우는 등산에 전력을 다했다.그리고 두 시간 가까이 걸려 마침내 산꼭대기에 섰다.기와촌 방향을 멀리 바라보니 애초에 묘계의 땅에 들어갔던 곳과 4개 산의 거리가 빗나간 것을 발견했다.서현우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품에서 긴 채색리본을 꺼내고 그우에는 작은 은방울이 걸려있었다.그는 리본을 나뭇가지에 휘감았다.광풍에 채색 리본이 흔들리고 딸랑딸랑 맑은 소리가 나며 천지 사이에 메아리쳤다.“쾅쾅-”하늘 끝에 전투기가 나타났다.서현우는 남강의 전쟁기어에 따라 리본을 흔들었다.구름 위에 보이지 않는 전투기에서 뇌창은 흥분해 마지않았다.전투기가 서현우 이곳을 향해 날아왔다.서현우는 고개를 돌려 운무에 가려진 묘계의 땅을 보고 다시 깊이 허리를 굽혀 절했다.“노씨 할아버지, 민씨 할머니, 윤하야, 감사합니다!”얼마 후 서현우는 전투기에 올랐다.......중영, 밝은 태양이 높이 비추고 있다.햇빛이 내리쬐니 온 도시가 온통 새빨갛게 변해버렸다.시골에서 작은 마을까지, 현성에서 도시중심까지.집집마다, 건물마다!모두 붉은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붉은 등롱이 높이 걸려 있다.도시 전체의 네온사인이 처음으로 낮에 켜져 붉은색으로 통일되었다.모든 빨간색 차량은 혈관의 피가 흐르는 것처럼 도로를 누비고 있다.고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중영은 마치 선홍색의 꽃처럼 푸른 산과 푸른 물 사이에 피어난것만 같았다.“서둘러! 각 지역 봉쇄 정황 보고해!”“뭐? 이제와서 족발이 부족하다고? 그럼 지금 돼지우리에 가서 돼지를 죽일까?”“수위군은 뭐하고 있어! 무슨 일이든 내일로 미루고 무릇 소동을 일으킨 사람이 있으면 수감하도록 해!”“불꽃놀이는? 47번째 검사를 진행했는데 아직도 차질이 있어! 다시해!”천우성은 바빠서 미칠 지경이다.국례사 요원들이 도와주고 있는데도 발에 불이 날 지경이다.오늘
“전전전...... .”그제야 반응한 서태훈은 고압전기를 건드린 것처럼 온몸을 끊임없이 부들부들 떨었다.서나영도 마찬가지로 멍했다.진국 군신 상경!용국 5대 군신의 으뜸이자 백만 진국군을 손에 쥐고 금용에 앉아 천하를 진섭하는 진국 군신이다!정말 소름끼치고 모든게 꿈만 같았다!“아빠, 공항에 마중 나간다고 했는데...... .”상천랑은 뛰어오면서 얼굴에 알랑거리는 웃음을 지엇다.“흥!”상경은 상처투성이인 상천랑의 얼굴과 낭패한 모습을 보고 그를 벽으로 묻어버리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그 당시 국가 출산 계획에 호응하여 몰래 둘째를 낳지 않은 것이 후회스러웠다.이번에 돌아간 후에 국주에게 출산 개방에 관한 전략을 언급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아빠, 여기 앉으세요. 제가 물 가져가 드릴게요.”상천랑은 워낙 뻔뻔스러워서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씩 웃었다.“됐어!”진국 군신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손을 흔들었다.“차나 먼저 보러 가자.”“차요?”상천랑은 궁금해했다.‘아빠가 차를 사신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웨딩카!”진국 군신은 대의멸친의 충동을 꾹 참고 있다.상천랑은 문득 크게 깨달으면서 말했다.“맞다맞다! 결혼식에서 아빠가 서현우 차문을 열어줘야죠...... .” 찰칵...... .그 자리에 메추리처럼 우두커니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턱이 빠졌다.진국 군신이 직접 문을 연다고?“쾅-”진국 군신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광포한 기세를 발산했다.“죽여버릴라!”“아...... .”처량한 비명이 메아리쳤지만 바깥의 경사스러운 음악에 완전히 파묻혔다.......진씨네 장원.하얀 건물.벽면에 아름다운 장미꽃이 한 층 덮여 있다.방안에서 진아름은 두 손을 겹쳐서 몸 앞에 놓고 있다.머리에는 봉관을 쓰고 몸에는 봉황 옷을 걸치고 불타는 치맛자락는 뒤로 몇 미터나 번졌다.그녀는 미간에 한 가닥의 화염 표식을 찍고 약간 분대를 했다. 마치 천궁 위의 신녀처럼 감히 직시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승덕군왕 납시오!”“승덕군왕 뵈옵소서!”“내각 장로 납시오!”“내각 장로 뵈옵소서!”육사 구부 삼결...... .”“뵈옵소서...... .”“진국 군신 납시오!”“천용 군신 납시오!”“동요 군신 납시오!”“북목 군신 납시오!”“서량 군신 납시오!”“북주 주목......서주 주목......동주 주목......남주 주목...... .”“...... .”중영의 백성들은 마비되었다.국혼식을 앞둔 30분 동안 신분과 지위가 초연한 거물들이 속속 나타났다.일반 백성들에게는 대단하고 감히 건드릴 수 없는 큰 인물들이다.그러나 5대 군신의 출현은 모든 것을 폭발시켰다.자고로 군신은 한 곳에 모이지 않는데 국가의 은혜를 갚거나 웬수를 갚을 때 만이 한 자리에 모인다!구세대 사람들은 흥분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군신은 나라의 봉호이자 그들의 신앙이다.천우성만이 인생에서 최고로 빛나는 순간을 맞이 하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중영 백성들이 일생 동안 깊이 새길 수 있는 영광이다!“서원 총사령관 납시오!”“남강 총사령관, 무생군 12장...... .”이 소리는 온 도시에 퍼져 귀청이 터질 것 정도였다.이미 소란스러워 하늘을 뒤흔든 중영은 이 순간 소리가 뚝 그쳤다!모든 중영 백성들!더 나아가서는 텔레비전 앞, 광막 앞, 인터넷에서 이 거국적 성전을 보는 모든 백성들!이 순간, 모두 자기도 모르게 일어섰다!남강은 그들에게 있어서 너무 중요하고 특수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얼마나 많은 남주의 아들들이 남강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는가...... .그것은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생각만으로도 뜨거운 눈물이 핑 도는 곳이다!그곳은 남방 4개 성의 불멸의 성벽이다!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소름이 끼쳐온다!중영 수비군들은 일제히 모자를 벗었다.중영에 모인 남강 무생군은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며 곧게 서있다!그리고 진국군과 같은 군단 전사들과 서로 바라보고 있다.수천만 인구의 중영은 순간 텅 빈 것처럼 조용했다!왠지 모
중영 총독부.귀빈층.맨 꼭대기 층의 큰 방에서 영지호는 홍색의 진홍사포를 입고 거울앞에 앉아 스스로 아이라인을 그리고 있다.입술이 붉고 이가 하얀 탁세의 훌륭한 도련님의 모습이 갑자기 나타났다.미풍이 한바탕 불어와 탁자 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흔들거렸다.영지호는 아이라이너를 내려놓고 자신이 이미 그린 아이라인을 자세히 살펴보며 담담하게 물었다.“서현우는 죽었어?”“서현우는 대략 45분 후에 중영에 도착한다고 합니다.”낮은 목소리로 공손하게 대답했다.“찰칵-”유리 탁자에 갑자기 무수한 금이 갔다.영지호가 고개를 돌릴 때 온화해야 할 두 눈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포악한 기운이 널리 퍼져있어 악마같은 두 눈을 감히 직시할 수 없었다.“실패했어?”“네...... .”영지호의 목소리는 칼처럼 차가웠다.“기와촌 마을 주민들로 서현우의 힘을 소모했고 묘계의 땅으로 유인하여 함정도 설치했고 군신급 강자 7명이나 배치했는데! 죽이지 못했다고?”“전의 계획은 매우 순조로웠고 서현우느 중상을 입은 몸으로 묘계의 땅으로 갔습니다. 또한 묘계의 땅의 원한을 불러일으켰켜 금갑고라는 맹독고물응 동원하기도 했는데......서현우는 백독불침인 것 같습니다.”“그럼, 중상을 입었을 때 명용산맥에서 죽이지 그랬어!”영지호는 사람을 잡아먹을 것처럼 사나웠다!“귀의문 오재훈이 계획을 파괴하는 바람에 그들이 명용산맥에서 서현우를 죽일수 없었다고 합니다...... .”영지호는 순간 멍해져 음산하게 물었다.“오재훈......그 늙은이가 왜 그곳에 나타났어?”“그건 저도 모릅니다....... .”아랫사람은 몰라요..."영지호는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7명의 군가급 강자가 서현우를 포위공격했는데 죽이지 못했다는 게말이돼?”“도련님, 저희가 서현우의 실력을 과소평가했던거 같습니다. 7명 중에 독매미만 살았다고 합니다. 비록 6명을 죽였지만 서현우도 상처투성이가되었는데 묘계의 땅에는 두 명의 군신급 강자인 묘계의 무축이
“솔이야! 천천히 뛰어!”“얘가 참...... .”서씨 저댁.모두들 발디딜 틈 없이 바쁘다.분홍색 치마를 입고 머리를 예쁘게 묶은 솔이는 흥분해서 정원을 쏘다녔다.유 아주머니는 따라잡을 수 없었다.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자 어머니와 현우 아저씨의 결혼식이기도 하다.사실 솔이는 서현우가 자기 친아빠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서현우를 직접 아빠라고 부르고 싶었다.하지만 솔이에게도 성질이 있다.그녀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외에 막장 드라마도 많이 보않았기 때문에 줄곧 서현우를 “현우 아저씨”라고 불렀다.결혼식에서 서현우에게 큰 서프라이즈를 주고 싶었다.그리고 그 소원이 마침내 실현될 것이다.앞으로 아무도 그녀를 아빠 없는 아이라고 놀릴 수 없을 것이다!흥분한 솔이는 주의하지 않고 눈앞에 있는 사람의 무릎에 머리를 부딪힌 뒤 뒤로 젖혔다.그리고 힘찬 팔 하나가 즉시 그녀를 붙잡았다.솔이는 이마를 비비고 나서야 고개를 들어 보았다.이 사람은 군복을 입고 중년의 모습으로 온화했으나 위엄도 있었다.“할아버지 죄송합니다. 제가 조심하지 않아서 할아버지한테 부딪혔어요.”솔이는 영리하게 말했다.진국 군신은 멍해졌다.아무도 그를 할아버지라고 부른 적이 없다.솔이의 앳되고 맑은 목소리를 들으며 진국 군신은 마음속에 부드러움을 떠올리며 솔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웃으며 말했다.“이름이 솔이야?”“할아버지 제 이름 아세요?”솔이는 마냥 궁금해서 물었다.진국 군신은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지, 솔이가 이렇게 귀여운데.”서현우에 대해 진국 군신은 일찍 똑똑히 조사했었다. 자연히 서현우와 진아름에게 솔이라는 딸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였다.서씨 저택에서 이렇게 정교하게 입을 수 있고 거리낌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닐 수 있는 어린 소녀는 솔이 말고는 아무도 없다.“군신님은 죄송합니다...... .”서태훈은 재빨리 달려와 솔이를 품으로 안고 당황한 얼굴로 진국 군신에게 사과했다.“솔이가 아직 철이 없어요. 일부러 군신님에게 부딪친건 아닙니다. 용
우우우...... .진끼 저택에서 출발하여 중영 중심광장에 이르러 연도에 천엽, 용등, 제화 등 3개 대로를 거쳐 가화, 채씨패, 석탄 등 3개 대교를 건넌다.노선의 전체 길이는 모두 29킬로미터로 전면 봉쇄되었다.10미터마다 중무장한 중영 수비군이 있다.도로 양쪽의 경계선 밖에는 수많은 중영 백성들이 에워싸고 구경하고 있다.“왔어! 왔어!”순간 함성이 흘러나왔다.그리고 귀청이 터질 듯한 모터 소리가 들려왔다.108특전 오토바이가 길을 열자 빨간색과 파란색 두 가지 불빛이 빛났다.후속으로 12대의 산악 크로스컨트리 허머가 따랐는데 지붕에 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양쪽 차문에는 N66-3 고정식 기관총을 장착했다.그리고 차에는 대홍색으로 칠해져 금색 용문 인각이 있다.그 후는 진아름이 탄 내각 장로 전용 좌석, 금용 95 방탄 방폭 승용차였다.후방에는 12대의 스카이돔 작전차도 따랐다.마지막으로 36특수개조 기동오토바이로서 무생군 제1단 제1대 제1정예대가 전반 과정의 보호와 단후를 책임진다.머리 위의 두 대의 헬리콥터, 탐지 레이더 시스템이 전면적으로 켜졌고, 또한 열에너지 감지 시스템 및 열무 정찰 시스템, 폭격 시스템이 있어 전 과정을 켜진 상태로 유지하여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대박이다!”“뭐라고 형언할 수 있는 말이 없네!”“맙소사......이게 국혼 클라쓰인가? 부러워........ ““부러워도 소용없어, 네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적이 없다면 불가능해!”“경례!”우렁찬 소리가 모든 소란을 눌렀다.차량 행렬이 지나간 곳에서, 모든 병사들은 손을 들어 경례하고 차량 행렬이 멀어지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봉쇄를 풀고 빠르게 철수했다.차 안에는 진아름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옆에는 그녀의 안전을 지키는 구씨가 있는데, 천용각의 공양이다.보통 천용각 공양은 황성 내 거물들의 안전만을 책임진다.이때의 진아름은 얼굴에 걱정과 긴장이 없었다. 왜냐하면 서현우가 돌아왔으며 다만 좀 늦게야 중영에 도착한
전화를 끊은 진아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사색이 되었다.조용한 차 안에서 용소희의 목소리는 더욱 크게 울렸다. 하여 구씨는 모든 내용을 다듣게 되었는데 사색이 된 진아름의 얼굴을 보고 그는 걱정이 되어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사모님, 실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진아름은 마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본 것 처럼 구씨를 바라보았다.그러자 구씨는 웃으며 진아름을 위로했다.“소희공주는 권력을 믿고 막무가내로 나오고 있는데 국주님의 허락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국주님이 허락한다 하더라도 먼저 사모님의 의견도 물어야 하는거죠. 그러지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이 하락하지 않는한 먼저 국혼을 거행할 수 없어요.”“허나......이러면 공주마마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어요...... .”진아름은 걱정하며 말했다.“국혼은 결코 아이들의 소꿉장난이 아니에요. 사모님이랑 서현우씨가 먼저 모습을 드러내야 하고 온 나라가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이는 용국의 위엄과 다름이 없습니다. 용국과 적이 되려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감히 반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그러니 지금이든 앞으로든 소희공주는 감히 어쩌지 못 할겁니다.”진아름은 이 말을 듣고서야 한숨을 돌리고 감격했다.“왕 아주머니, 이렇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구씨는 진아름과 접촉한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진아름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예쁜 이 아가씨는 자신이 곧 국혼을 거행할 것이라고 해서 오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하나같이 상냥하고 부드럽게 예절을 지켰다.착한 사람은 응당 그에 알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그만 생각하시고 오늘에만 집중하세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인데 솔이와 함께예쁜 마음으로 예쁜 미래를 반겨야죠.”“네! 그럴게요.”진아름은 한 폭의 그림처럼 예쁜 경치를 내다보며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수줍음과 기대가 가득 그려져있었다.10월 5일, 정오, 12시 6분.차량 행렬이 중영 중심 광장에 도착했다.오늘 전국의 초점이 이곳으로 모였다.이때 진국 군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