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3화

그들은 하나같이 진지해졌다.

순간 서현우는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일곱 마리의 독사가 자기를 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묘족 사람들은 많이 죽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탈출했다.

하여 서현우는 뒷걱정이 덜한 셈이다.

“서용, 넌 이제 죽었어!”

줄곧 서현우를 죽이려 했던 묘계족 청년은 얼굴에 공포의 기색이 전혀 없고 오히려 득의양양해했다. 그는 이미 멀리 달아났음에도 불구하고 서현우를 향해 큰소리로 소리쳤다.

서용은 묘족의 언어로 남을 욕하는 말이다.

그러나 서현우는 그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다.

오히려 그 음험한 구씨는 그 청년을 한 번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자기 할아버지도 죽일 수 있는 독한 녀석이네 전도가 유망하겠어. 근데 내 마음에는안 들어. 나보다 더 독한 사람을 어찌 좋아할 수 있겠는가 말이지. 하늘에는 두개의 태양이 없어. 잘 가.”

말하면서 그녀는 손가락을 굽혀 튕겼다.

바늘은 마치 시공을 가로지르는 것 처럼 순식간에 청년의 심장을 뚫고 그의 몸에서 나아가 큰 나무 속으로 종적을 감췄다.

청년은 얼굴에 흉악한 웃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악하여 고개를 숙이고 심장쪽을 보았는데 선혈이 마구 튀어나왔다.

“사기꾼...... 금실연갑이 총도 칼도 막을 수 있다고 했잖아! 근데 왜 바늘 하나도 막지 못해!”

쓰러질 때 그의 눈에는 막막함이 가득했다.

그러나 서현우의 눈에는 아무런 파장도 일지 않았다.

불쌍한 바둑돌일 뿐이니 죽어도 아까워할 것이 못 된다.

“이제 네 차례야.”

음독한 구씨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가야, 그만 저항하고 곱게 죽자. 이 할미는 일찍 가서 손주랑 놀아줘야 돼.”

“손주랑 놀아주지 못 할 거 같은데.”

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오기 전에 가족들이랑은 작별인사 잘 했는지 몰르겠네.”

“크크크...... 손자 외에는 다른 가족 없어. 손자도 죽은 손주 며느리 시체에서 억지로 파낸거야. 그러니 뭐 작별 인사도 필요 없지.”

지팡이 노인의 웃음소리는 매우 귀에 거슬려 사람을 짜증나게 한다.

“절름발이, 말이 너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