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9화

저녁 일곱 시.

중영대에서 멀지 않은 청심호에 가로등이 한 바퀴 켜졌다.

고공에서 보면 마치 진주 목걸이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밤바람이 불자 등불 아래 호수의 물결이 반짝반짝 빛났다.

호숫가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늙은 도사와 젊고 아름다운 소녀가 앉아 있다.

그 자는 바로 역용이후 청운문 소요자라고 자칭하는 오재훈과 서나영이다.

“화지도, 초환상, 감지후, 마음...... .”

서나영은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환신삼연 총강을 외웠다.

그러나 그녀는 이것이 환신삼연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청운문의 이른바 환법의 도인 줄 알았다.

오재훈은 만족스럽게 수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나영, 넌 환법의 도에 확실히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부지런히 연습하기만 하면 곧 철저히 입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사부님, 저는 언제 연자결을 배울 수 있습니까?”

서나영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가 이리도 급한거니? 네가 환자결과 신자결을 모두 배우면 연자결을 배울 수 있다. 기초가 튼튼하면 자연히 빨라질것이다.”

“오.”

서나영 좀 아쉬웠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연자결이야말로 환법의 도의 정수이며 이를 배운 후에 천하를 돌아다녀도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

지난번에 진원에게 잡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이 서나영의 마음속의 매듭이 되었다.

그녀는 간절히 연자결을 배우고 보호능력을 갖추어 형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아직 젊고 시간도 많으니 천천히 배워. 앞으로 며칠 동안 난 산문으로 돌아갈거니 너도 휴가 갖도록 해.”

오재훈이 말했다.

서나영은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네? 산문으로 돌아간다고요? 청운산?”

“음.”

“그럼 저도 가도 돼요?”

그러자 오재훈은 웃으며 물었다.

“네 오빠 결혼식은 어떻하고?”

서나영은 멍하니 있다가 문득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오빠 결혼식에 참가하려면 사부님과 청운산 산문을 보러 갈 수 없겠네요. 아쉽네요...... 근데 거기 환경 엄청 좋죠?”

“기회가 있을 거야.”

“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