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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솔이와의 통화를 마친 서현우는 휴대폰을 으스러뜨리고 전화카드만 남긴 채 의료진에게 인계한 뒤 폐쇄된 소독실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로 몸을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서현우는 성큼성큼 걸어나왔다.

“현우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뇌창은 얼른 앞으로 나가 물었다.

“괜찮아.”

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뇌창의 얼굴색은 여전히 굳어있었다.

“도련님 숨결이...... .”

서현우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쉬면 돼.”

그러자 뇌창은 즉시 말했다.

“그럼 얼른 쉬세요. 제가 밖에서 지킬게요.”

서현우는 어둠에 휩싸여 잔등이 점등된 기와촌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쉴 수 없었다.

죽은 사람은 죽은 것이고 살린 사람은 살렸지만 기와촌의 존재는 그 자체가 극히 큰 위협이였다.

만약 통제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또 소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특히 산과 들에 있는 꿩, 산토끼, 각종 날짐승에 독소가 들어가 감염되 버리고 다른 동물에게 잡히게 되면...... .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기와촌 내의 독가스를 철저히 제거해야만 큰 재난이 재현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서현우가 실험실로 파고드는 것을 보고 뇌창은 주먹을 꽉 쥐고 자신의 무력함을 증오했다.

실험실에서 서현우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눈빛이 굳어졌다.

“연혼향, 열신연, 삼린환산...... .”

서현우는 독주 속에 담긴 것을 자세히 분석하며 다시 한 번 해소하고 해산했다.

어느덧 밤이 지나갔다.

새벽 5시에 서현우는 실험실에서 나왔다.

안정산도 마침 텐트에서 나왔는데 몰골이 말이 아닐 정도로 초췌해졌다.

“현우 도련님!”

고희에 접어든 안정산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서현우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씁쓸하고 회한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

그는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진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네 잘못이 하나도 없어. 그와 반대로 네가 있었기에 이곳이 통제되었다. 아니면 난 아무런 방법도 없었을 것이다.”

말하면서 서현우는 수중의 자료를 안정산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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