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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오재훈이 소예원을 많이 아끼고 있다는것을 서현우는 보아낼수 있었다.

그 궁극적 원인은 소예원의 어머니였기에 소예원에 대한 가여움이 어느정도 있었다.

“소예원 어디 있어요?”

서현우가 물었다.

죄를 묻는 어조가 덜했다.

“네 뜻은?”

“저한테 와보라고 하세요.”

“알겠어.”

서현우는 명확한 태도를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오재훈은 서현우가 한시름 놓았다는것을 보아낼수 있었다. 그는 기쁜 마음에 지팽이도 버리고는 뛰쳐나갔다.

천남 의관에 진료를 받으러 오신 분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오재훈이 달려나가는 모습에 멍하니 서있었다.

다들 자신 혹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신심으로 가득찼다.

지팽이를 짚고 들어오던 노인이 바람에도 쓰러질것만 같던 노인이 뜀박질 하며 나가다니!

이로써 천남 의관 의사들의 의술이 높다는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이건 서현우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에피소드였다.

그 무엇도 환자들의 믿음과 바꿀수 없었다.

서현우는 땅거미가 어둑어둑 질때까지 천남 의관에서 진료를 보았다. 강한송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떴다.

서현우를 본 진아람은 얼굴이 붉어졌다. 똘망똘망한 눈빛이 서현우를 심쿵하게 만들었다.

저녁밥이 어떤 맛인지는 중요하지가 않았다.

진아람 하나로 넋을 잃게 만들었다.

다음날 아침 오재훈이 서현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천남 의관에서 서현우는 소예원을 만났다.

소예원은 소박한 옷차림에 머리를 숙이고는 옷자락을 쥐고 있었다.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마냥 부모님이 혼내기를 기다리는것 같았다.

“설아, 이 선배를 본적 있니?”

소예원은 고개를 들고는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작은 얼굴에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서현우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서현우는 여직껏 많은 사람들을 봐왔지만 소예원처럼 눈에세 속세에 대한 분노를 보아낼수 있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20살쯤 되는 여자애가 짐승보다도 못한 양부모를 죽였지만 아무런 표정의 변화를 찾아볼수 없었다.

소예원은 서현우 생각보다도 더 강했다.

서현우는 오래도록 입을 열지 못했다.

서현우 몸에서 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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