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가 떠난뒤 상천랑은 바득거리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냥 놀아보려는 의미에서 시작된거라면 서현우의 동생을 감히 건드리지 못했을것이다.다른 여인들이 아무리 매력을 발산해도 이번에는 나영이한테 진심을 빼앗겼다.바람둥이일수록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집요하기 마련이다.그는 서나영을 찜했다. 누구도 나영이를 대신할수 없었다.상천랑은 주먹을 움켜쥐며 속삭였다.“내가 살아있는 한 난 내 모든 힘을 다해 나영이를 사랑할거야. 그 무엇도 나를 막아서지 못해. 아버지든 서현우 너든지를 막론하고 그 누구든지 말이야.”상천랑은 몸을 일으켜 휘청거리며 자리를 떠났다.멀지 않은 곳에서 홍성이 걸어나오며 말했다.“서현우님, 상천랑이 거짓을 말하는건 같지 않습니다.”“진짜든 거짓이든 의미가 없어. 나영이는 상천랑이랑 있을수 없어, 내가 허락 못해!”…….오후 한시반 중연 도지사부에서.천우성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서현우와 진아람의 국혼이 중연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천우성은 중연 도지사으로서 상천랑이 혼례에 대한 세팅을 협조해야 했다.국혼의 규모는 그 무엇과도 비길수가 없었다. 그 어떠한 개인과 부문은 무조건 명령에 복종해야 했다.국혼이 순리롭게 막을 내리게 되면 그건 중연의 영광이였다. 또한 천우성의 이력서에 힘 있는 한획을 그을것이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천우성이 처리해야 할 일은 번잡하고 많았다.언제가 대기해 있어야 했으며 각종 부문과 협조하여 국혼의 진행에 차질이 없게 만들어야 했다.서류에 싸인을 마친 천우성은 기지개를 켜며 이미 식은 점심밥을 입가에 가져갔다.전화벨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다급하게 저가락을 놓고는 전화를 받았다.“천우성 입니다.”“천 도지사, 국제 비행기를 탑승하신 소희 공주님께서 중연 비행기장 T3 출구에 나와있을 예정입니다. 비밀 사항이니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전화 건너편에서 앙칼진 소리가 들려왔다.“뭐요?”천우성은 실색하며 의자에서 펄
"당신이 천우성입니까?"소희 공주는 천우성을 훑어보며 입꼬리를 삐죽거렸다."당신이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중연시를 잘 발전시켰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지금 보면 그런것 같지도 않네요."천우성은 당황해 났다."제가 무능해서 공주님을 실망시켰습니다."옆에 있던 영지호는 살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소희야, 천 총독을 난처하게 하지 마. 너는 중주에서 자랐고 보고 들은 것이 많고 도처가 번화하지만 중연시는 달라. 산꼭대기에서 우뚝 솟은 도시가 지금 이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엄청난 일이야.""천 총독이 있어서 중연시에 새로운 발전과 공로를 가져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어."목소리는 온화하여 사람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천우성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의 감격을 금치 못했다."군사의 찬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반드시 노력하여 중연시 백성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재미없어."용소희는 재미업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이번에 중연시에 오게된건 우리의 신분을 엄격히 비밀스럽게 해야기에 차를 준비하고 우리에게 잠시 묵을 곳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예, 공주님, 부마님 여기로 오십시오" 천우성은 허리를 구부리고 인사를 했다.한 고급 승용차가 용소희 네 사람을 태우고 총독부로 갔다."와! 지호야, 저기 봐! 배 우에도 집이 있어?""이 다리 너무 긴거 아니야? 다리가 너무 많아!""저게 바로 중연시의 특색 경전철인가? 지하철이랑 다르게 공중에서 가로지르고 집도 가로지르는거야? 근데 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시끄럽지 않을까?"도중에 중연시가 평범하다고 하던 용소희는 감탄을 끊지 못했다.영지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대부분의 도시는 중주와 같은 평원 도시여서 지역이 넓고 제멋대로 건설할 수 있지만 중연시는 달라. 산꼭대기에서 두 강이 합류하고 건축 면적이 극히 적어 평원 도시처럼 횡적으로 발전할 수 없어 모든 방법을 연구하여 높은 곳에 쌓아야 해. 그래서 중연시만의 범상치 않은 건축 스타일을 8D 판타지 도시라고 불러
"비켜! 비켜!"영지호가 천남의관에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곧 한 손이 그의 등 뒤로 나타났다.영지호의 눈에는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가고 옷소매 아래 손가락 사이에 숨어있던 검은 바늘이 하마트면 튀어나올것 같았다.그러나 바로 그 순간 그는 다시 공격을 멈추고 발을 옆으로 비켜주자 뒤에 있던 사람들이 허공을 딛어 비틀거리며 앞으로 돌진하여 계단 앞에 겹겹이 쓰러졌다."아이구...…"비명이 금세 울렸다.이 사람은 붉은 양복을 입은 청년이였는데 아파서 눈물이 곧 나올 지경이였고 그는 영지호를 향해 흉악하게 욕설을 퍼부었다."누가 너보고 피하라고 했느냐?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내가 널 죽일수도 있다는것을 알고 이러냐?"영지호는 미소를 지었지만 웃음속에는 인류가 가져야 할 정서가 조금도 없었다."네가 감히…..."청년은 또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는데 어떤 사람이 소리쳤다."너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한테 뭘 따지고 있느냐? 함부로 말썽을 일으키지 마라! 내 몸이 제일 중요하다!""형님, 알겠습니다."그 청년은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영지호를 매섭게 쳐다보고 그를 짚으며 말했다."넌 도망가지 말고 여기서 날 기다려라!"으름장을 놓고 나서야 청년은 무릎의 통증을 참으며 빠른 걸음으로 의관에 뛰어들어갔다."강선생은? 강선생! 어디있소? 빨리 나오시오!"그 청년은 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질렀다.좌권이 빠른 걸음으로 나오며 눈살을 찌푸렸다."누가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가?""강한송 선생은? 목숨이 달린 일이니 어서 불러내라!"그 청년이 소리쳤다.좌권이 문밖을 향해 내다보았다.당나라 복장에 주름살이 가득한 백발의 노인이 혼수상태에 빠져 의자에 누워 있었다.체격이 우람한 네 남자가 의자를 들고 옆에 그와 같은 양복을 입은 청년이 뒤따랐는데 나이가 좀 많고 차분해 보였다.일행은 황급히 의관으로 들어갔다.의자를 든 네 명의 우람한 남자가 조심스럽게 의자를 내려놓았다. 분부할 필요도 없이 즉시 일렬로 서서 의관 대문을 지키고
네 명의 우람한 사내를 마주하고도 현우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두근두근...…갑자기 사나이 넷은 무릎이 나른해지는을 느끼고 분분히 통제할수 없이 무릎을 꿇고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그들이 일어서려고 할 때 비로소 자신의 두 다리가 의식을 잃은 것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어쩐지 이렇게 날뛰더라니 알고 보니 능력자였구나."청년은 크게 놀라 현우와 동자를 제압한 좌권을 다시 훑어보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리고 나서 그는 양복을 벗고 목을 비틀며 셔츠 소매를 걷고 두 손으로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뼈마디에서 탁탁 소리가 났다.공격 자세를 취하고 청년은 소리쳤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여전히 나의 기린 무관을 건드릴 자격이 없다!오늘 너희들에게 나의 기린 무관이 대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겠다!"말이 끝나자 청년이 발을 굴렀고 모래바닥이 갈라졌다.그는 높이 뛰어올라 현우를 향해 날아와 한 방을 날렸다.현우는 겁에 질린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청년의 눈에 경멸의 빛이 떠올랐다.주먹이 현우의 눈에 반사되여 보였다.청년의 주먹이 현우의 콧대에서 10센치도 안 되는 거리에 있을 때 현우는 손가락을 굴렸다.전광불이 번쩍인 순간, 청년은 통증이 엄습하는 것을 느꼈고 온몸에 응집된 힘이 갑자기 무너졌다.그는 그대로 떨어졌고 두 무릎이 먼저 땅에 닿았다.그 순간, 청년은 온몸을 떨었고 식은땀이 순식간에 이마에서 솟아났다.땅에 박은 무릎 소리가 매우 경쾌하게 났다.바닥이 갈라졌고 함께 갈라진 것은 그의 무릎뼈였다.청년은 입을 크게 벌리고 오랫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동구는 귀신을 본것처럼 눈을 부릅뜨고 자신의 마음속에 백전백승한 큰형이 이렇게 신속하게 패배했다는 것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이들을 내쫓아라. " 현우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네."좌권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들고 의관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러던 중 의자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노인이 갑자기 눈을 떴다.다음 초, 그는 맹렬하게 일어나 등뼈를 곧게 펴고 엄하게 소리
"그를 일어나게 하거라." 현우가 좌권에게 말했다.좌권이 손을 놓자 동자는 자신의 어깨를 짓눌렀던 큰 산이 옮겨지는 것을 느꼈다.그는 한숨을 돌리고 비틀거리며 일어나 시큰시큰한 자신의 무릎을 비비며 오만하게 말했다."이제 무서운 줄 알았니? 이미 늦었다!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내가 너를 용서할 수 있다!"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다시 무릎을 꿇게 하는게 좋겠다."좌권은 한 손으로 동자의 어깨를 다시 눌렀다.그는 비명을 지르며 다시 무릎을 꿇고 아파서 말을 하지 못했다.그 느낌은 정말 형용할 수 없이 아팠다. 현우는 노인을 병상에 눕혔다."그만해!"청년은 비명을 지르며 입을 열었다."아버지의 병세는 아무나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빨리 강선생을 불러와라!""내가 치료할 수 있소." 현우가 말했다."네가?"청년은 낮은 소리로 외쳤다."너는 이미 우리 아버지의 신분을 알고 있는 이상 주제를 알아야 한다! 만약 무슨 착오가 생기면 네가 감당할 수 있겠니?""감당할 수 있소." 현우가 답했다.청년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건방진 놈! 우리가 용국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많은 의사를 찾았는데도 치료하지 못했는데 너 따위가 되겠느냐?""나만 믿으시오."현우는 은침 하나를 꺼내 노인의 목을 찌르려 했다."그만해!"청년은 화가 나서 억지로 손으로 땅을 짚고 고함을 지르며 일어나 현우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현우는 그의 모습을 보고 좀 탄복했다.무릎뼈가 터지는 고통은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였다.감당할 수 있어도 억지로 버티고 일어나 걸으면 자신에게 큰 상처가 될것이였다."여생을 휠체어를 타고 싶지 않다면 지금 누워 있으라고 충고합니다."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휠체어가 뭐요?”청년은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쳤다."죽어도 나는 네가 우리 아버지 몸에 함부로 손 댈수 없게 할것이다!"좌권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너 이 분이 누군지 알기나 하고 그가 고칠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냐.""설마 그
"어르신의 병은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입니다. 당분간은 중연시에 머무르는게 좋을것 같네요. 3일 후에 다시 와서 상황을 봅시다.""당신의 이 두 다리는 한달동안 절대 걸으면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현우는 네 명의 우람한 사나이를 통제하는 은침을 회수했고 좌권도 동구를 놓아주었다."왜? 무릎 꿇는 데 중독됐어?" 좌권이 동구가 일어나지 않는걸 보고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동구는 오만한 얼굴로 말했다."다리가 저려!""다리가 저리면서 거만하긴 개뿔."좌권은 눈을 부릅뜨고 동구를 들고 일어나 걸상에 던졌다.동구는 이를 악물고 거기에 주저앉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묵묵히 느꼈다."감사합니다..."청년은 뺨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따귀를 맞은 것처럼 화끈거렸다."서두를 필요없어요."현우가 말했다."어르신은 무료로 치료할수 있지만 당신의 이 다리는 한쪽에 200만원이오. 당신가 밟고 깨뜨린 두개의 보도블록은 1개에 20만원이고 당신들 때문에 놀라 떠난 손님은 한명당 10만원이며 문진비, 약값, 정신손실비 등 잡다한 비용을 더하면 도합 2070만원인데 할인해서 2060만원만 주면 되겠소.""뭐?"동구는 놀라며 말했다."지금 억지부리는 거냐? 우리 큰형의 다리는 네가 때렸는데 감히 돈을 받니?"현우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돈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지금 바로 골절시켜 드리지요."동구는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고 무서워서 뒤로 움츠러들었으며 이전처럼 날뛰지를 못했다.청년은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말했다."카드 결제, 비밀번호는 없어."현우는 웃으며 받아 좌권에게 건네주었다."2200만원 카드결제."동구는 자기도 모르게 또 눈을 부릅떴다."2060만원 아니야? 왜 2200만원이 된거야?"현우는 열심히 설명해주었다."당신의 큰형의 이 다리는 한동안 쓸수 없어 휠체어가 필요한데 우리는 저번에 스마트 휠체어를 새로 들여왔는데 마사지 기능을 가지고
"만약 선생님이 굳이 따지려 한다면 저를 탓하세요."영지호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저는 소희의 약혼자로서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녀를 보호하는 것은 일생 동안 제가 해야 하는 일 입니다. 소희가 저지른 잘못은 제가 온 힘을 다해 감당할 것입니다.""네가 감당해?"현우는 차갑게 웃기 시작했고 목소리는 날카로워졌다."네가 무슨 능력으로 감당할수 있다고 생각하니? 영지호, 너는 공로도 없고 무능한데 단지 소희공주의 사랑을 받는 행운아일 뿐이다.""듣기 좋게 말해 부마님이지 안 좋게 말하면 그저 운 좋게 얻어걸린 쓸모업는 사위일 뿐이야! 어디 국혼할 자격이 있니?""설마 스승이 너에게 첫 주사를 가르쳤다고 해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있고 내 앞에서 나와 동등하게 앉아있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소희공주가 우리의 결혼에 끼여든것에 대해 사과하고 사정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한 마디 한 마디 점점 무거워 지더니 결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저는..."영지호는 자기도 모르게 떨리고 얼굴색이 붉어졌으며 눈에 짙은 불쾌감이 솟아올랐지만 억지로 참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재차 절했다."저는 소희를 좋아하지 그녀의 신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그녀의 집안을 좋아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단지 그녀라는 사람을 좋아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마침 국주의 딸이고 용국의 유일한 소희공주일 뿐입니다!""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잘못된 일입니까?""당신은 모르겠지만 제가 소희와 관계를 확정하고 곧 대혼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후에 당신이 말한 이런 말들을 저는 중주에서 이미 천번, 만번 들어 왔습니다!""하지만! 그래서요?영지호는 고개를 들었는데 눈빛이 이글거리며 확고함으로 가득했다."저는 여전히 소희와 함께 있을 것이고 서로 부축하고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모든 어려움을 함께 마주할 것입니다!""그녀가 공주라면 나는 부마가 될것이고 그녀는 보통 소녀라면 나는 열심히 분투하여 제 능력으로 그녀에게 힘이 닿는 대로 행
중연시 서교, 서씨 약재회사."예원아, 네가 어린 나이에 약재의 효능을 이렇게 잘 알 줄은 몰랐어. 원래 널 가공공장에 가서 감독관리를 하게 하려고 했는데, 난 네가 약재 감독 업무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네 생각은 어떠냐?"서태훈은 소예원에게 상냥하게 말했다."아저씨, 일하고 공부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소예원은 싹싹하게 대답했다.서태훈은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어. 열심히 일해.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내가 너를 도와 위로 올라갈 기회를 줄것이다. 아저씨는 분명히 너를 챙겨줄거야.""꼭 그럴게요." 소예원은 감격했다.나영은 히죽히죽 웃으며 서태훈의 팔을 붙잡았다."아버지, 제가 큰 도움이 된 셈이죠?""당연하지, 무슨 상을 원하니?"서태훈이 총애의 눈길로 물었다."생각해 볼게요."나영은 한바탕 생각하다가 교활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있어요, 나는 아버지가 직접 저한테 요리해주기를 바래요.""내가 요리를?"서태훈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내가 주방을 다 망가뜨릴 것이 두렵지 않니?""아, 그냥 싫다고 말하세요!" 나영이 애교를 부렸다.서태훈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타협했다."좋아, 오늘 저녁에 직접 너한테 요리해줄게. 됐지?""히히, 좋아요…..."나영은 득의양양해 했다.소예원은 조용히 보면서 얼굴에 미소를 띠었지만 마음속에는 왠지 모를 초조감, 심지어 혐오감이 들었다.똑똑똑똑...…이때 누군가가 사무실 방문을 두드렸다.나영은 즉시 서태훈의 손을 놓고 소예원의 곁으로 돌아와 앉았다.서태훈은 사장 의자에 앉아 양복을 정돈하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들어오세요."방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들어와 말했다."사장님, 순찰하시는 두 분이 와서 사장님을 만나겠다고 합니다.""순찰? 나를?"서태훈은 순찰이란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당황해 났다.두 번이나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된것이 이미 그에게 약간의 트라우마를 남겼다.그러나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