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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장

짹짹...

이른 아침. 새소리가 낭랑했다.

무성한 수풀 속에는 가랑가랑한 엷은 안개가 흩날리고 있었다.

모닥불은 이미 꺼졌고 푸른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자신의 코 고는 소리에 놀라 깨어난 오재훈은 손을 뻗어 얼굴을 긁더니 벌레 한 마리를 쥐어 죽였다.

비몽사몽한 눈을 뜨며 그는 천천히 일어나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했다.

날벌레 한 마리가 오재훈의 앞으로 날아가던 중 오재훈의 입냄새에 바로 땅에 떨어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재훈은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서현우가 아직도 밖에 앉아 있었다. 몸에 걸친 옷이 모두 이슬에 흠뻑 젖었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킨 오재훈은 행낭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가글을 한 다음 서현우의 곁으로 다가갔다. 서현우가 눈을 감고 이미 잠든 것 같아 그가 욕설을 퍼부었다. "정신 차려! 이 병신같은 놈아. 열심히 수련하라고 했더니 감히 게으름을 피우면서 자고 있어? 내가 널..."

서현우가 눈을 떴다.

순간 한 가닥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오재훈은 말을 채 끝내지도 못하고 경악함에 굳은 표정을 지었다.

땅이 촉촉하든 말든 그는 곧바로 서현우의 맞은편에 앉았다. "몇 층까지 배웠어?"

"몰라요."

서현우가 말했다. "사숙님. 저를 한 번 시험해 보세요."

"그래. 그럼 먼저 가장 간단한 연자부터 시작해 보지. ‘가볍고 온데간데없이 땅에 떨어져 붉은색이 되다’는 무슨 뜻이지?"

"응지 삼분을 취하여 뿌리 없는 물을 녹이고 벌충의 독을 녹여 세 시각 동안 제련하면 홍사연이 될 수 있다." 서현우가 대답했다.

"‘푸른 소나무와 버드나무에 솜이 털이 되어 흩날리다’는?"

"환사의 독을 취하고 푸른 거미의 독을 취해..."

몇 문제를 연속해서 제출했지만 서현우는 모두 거침없이 대답했다.

"너 이 녀석. 다음은 환자야..."

“......”

귀문구침은 의술. 환신 삼연은 독술로 의와 독은 종래로 분가한 적이 없다.

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다.

오재훈은 침을 힘껏 삼켰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벌렸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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