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서현우의 비수가 진국 군신의 경천총과 맞붙었다.서현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손목을 약간 기울였다. 비수가 경천총 총대를 스치며 간간이 불꽃을 일으켰다.비수가 진국 군신의 손을 베려고 하던 찰나 진국 군신이 왼손을 펴고 발로 총대를 찼다.총대가 몽둥이처럼 서현우의 허리를 향해 날아갔다.서현우는 오히려 일찍이 예상한 것마냥 옆으로 비켜섰다. 날카로운 비수의 끝은 예측할 수 없는 각도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그었다.진국 군신은 두 손으로 총을 잡고 몸 옆에 세워 막았다.불꽃이 다시 한 번 반짝였다.서현우가 오른발로 무서운 기세를 담고 앞으로 걷어찼다. 진국 군신도 마찬가지로 발을 들었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각자 물러났다.이번 교전은 순간적이였고 놀라울 정도로 빨랐고 또 험악하기 그지없었다.어느 쪽이든 조금만 소홀했다간 크게 다칠 수 있다.서현우든 진국 군신이든 체내 기혈의 힘이 용솟음치고 있었고 눈에는 전의가 활활 타올랐다."너의 실력이 이 정도까지 강하졌다니. 내가 너를 얕보았네."진국 군신이 잠시 멈추더니 어두운 얼굴색으로 입을 열었다.그는 자신이 서현우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다.26세밖에 안 되는 전설속의 총사령관은 역시 명불허전이였다.“얕보았다고?”서현우가 냉소했다. "당신은 나한테 상대도 안 돼. 당신이 살아있는 게 용국에 유용하다는 점만 없었으면 당신은 이미 죽었어.""하하하......"진국 군신은 말을 듣더니 노발대발하며 웃었다.그는 아주 오래전에 이름을 떨쳤고 한 시대의 정점에 앉았었다.이 말은 그가 예전에 많은 적수들에게 했었지 오늘 다른 사람의 입에서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광망한 자는 아주 많아. 하지만 자네처럼 광망한 사람은 처음 보네!"진국 군신은 고개를 돌려 이미 깨어나 멀지 않은 곳에 앉아 관전하던 상천랑을 한 번 보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서현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손에 경천총을 꼭 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천랑아. 아빠 오늘 우리 상씨 가문이 예로부터 전승해 온 총술을
광대한 용국.수천 년의 비바람을 겪으며 변화무쌍했다.가장 흥성했던 시절도 있었고 가장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다.수없는 용국인들이 앞사람이 쓰러지면 뒤사람이 이어받아 이 땅을 개척해내고 피와 땀으로 지금의 이 성세를 열어놓았다.그러나 전쟁은 멈추지 않았고 번화한 성세는 단지 누군가가 무거운 짐을 지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사방전구의 총사령관들은 모두 인중의 용이였고 철혈의 몸으로 산하의 무게를 짊어졌다.진국 군신같은 한 시대를 정복한 강자가 있는가하면 손량처럼 참신하게 궐기시킨 신예도 있었다.무릇 군신의 이름을 단 자라면 모두 용감무쌈하고 위풍당당한 인물들이였다.그들은 중요한 권리를 쥔 총수령관일 뿐만 아니라 무도의 정상에 우뚝 선 초강자들이기도하다.중대한 임무를 짊어졌기 때문에. 나라의 규칙이 있기 때문에. 5대 군신들은 각자 한쪽을 지키느라 서로 만나기 어려웠다.하지만 이 평범한 밤은 5대 군신이 모여서 다채로워질 것이다.서현우의 눈에는 호탕한 기운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평민의 몸으로 정상에 우뚝 선 다섯 명의 군신과 평등하게 서 있었다.뜨거운 피가 들끓고 전의가 포효하고 있었다.다른 모든 요소를 잠시 버리고 지금 이 순간만큼만 단 두 글자를 위해서.전투!"상경! 당신의 총술을 좀 더 보여 줘!"천용 군신의 몸에는 모든 세포가 환호하고 있었다.무도의 꼭대기에 선 그들은 동급 강자와의 전투를 너무 갈망했다.진국 군신은 안색이 안 좋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총을 들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와 봐 천용. 지난 10년 동안 너의 주먹이 얼머나 더 단단해졌는지 보여 줘!""걱정마. 너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천용 군신은 진국 군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천용님!"그러나 이때 상천랑이 소리쳤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서현우와의 전투에서 졌어요. 지금은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서 숨결이 불안정하니 천용님께서 이긴다해도 기쁘지는 않을 겁니다!""닥쳐!"진국 군신이 크게 노했다. 상천랑을 한 손으로 때려 죽이고
진국 군신은 다시 인생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는 의아해하며 표정은 침착하지만 눈빛에는 흥분이 돈 서현우를 쳐다보았다."그럴 리가? 그가 어떻게 이 정도로 강할 수가 있지?""뭐하고 있어? 같이 대응하자고!"천용 군신은 광포한 야수처럼 서현우를 향해 돌진했다.진국 군신은 이를 악물고 경천총을 들어 같이 서현우를 향해 공격했다.그는 서현우가 금방 그와 싸울 때 정말 절반의 힘밖에 쓰지 않았는지 알아내고 싶었다."자. 싸워!"두 군신이 손을 잡고 자신을 공격해오는 모습을 보고 서현우는 노하기는 커녕 오히려 기뻐했다.스승의 도움을 받아 귀의문의 무학과 의술을 배워낸 후 그는 수많은 상대들을 찾았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모두 그를 실망시켰다.오직 적국의 아홉 군신과 생사를 걸고 싸웠을 때만이 진정으로 남김없이 전투에 응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생사의 싸움은 겨루기가 아니라 죽기 살기로 달려들어야하는 전쟁이다. 완전히 필사적인 자세로.그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는 것과 다른 개념이다.높은 곳에는 추위가 혹독하다고.5대 군신도 마찬가지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왜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여기로 달려왔겠는가.동급 강자와 싸우고 싶어서였으니까.삽시간에 세 줄기의 그림자가 부딪혔다.서현우는 1 대 2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손량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가슴이 크게 기복하더니 피를 토하고 싶었다.이것은 마치 남자와 여자가 분위기를 이미 극도로 잡아놓고 모든 준비도 이미 충분히 끝내고 마지막으로 전력을 다 할 일만 남았는데 여인이 갑자기 옷을 입고 떠나버린 것과 같은 기분이였다.손량은 멘탈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그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전왕. 천용 군신! 둘이서 서현우 하나를 때리다니. 너무 치사하잖아요? 능력이 있으면 와서 저와 싸워요!"애석하게도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진국 군신과 천용 군신은 서현우와 싸우느라 겨를이 없었다.손량은 다른 한쪽에서 뜨겁게 싸우고 있는 동요 군신과 북목 군신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신은 외롭게 여
"맞아요. 이런 실력을 나라를 지키는데에 쓰지 않으면 너무 아쉬워요.""일리가 있어요. 그리고 서현우는 원래 남강의 총사령관이잖아요. 말하자면 나라가 그를 박대했는 걸요.""그래요. 적국은 비록 이미 땅을 베어 배상했지만 야심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서현우가 이미 그들을 간담이 서도록 죽여줬죠. 그러니 서현우가 남강을 지키고 있으면 적국들이 절대 우리한테 손을 대지 못할 겁니다."각로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끄덕이며 부의했다.국주의 눈 밑 깊은 곳이 살짝 반짝였다. 하지만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의논하죠.""보!"이때 한 금용위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두손으로 문건 하나를 올렸다. "국주님에게 알립니다. 국감사에서 이미 이 일의 자초지종을 밝혀냈습니다.한번 살펴보세요.”국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봉투를 열어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그리고 나서 그는 서류를 책상 위에 던지고 화가 난 어투로 말했다. "이런 장난을 치다니!"각로들이 서로 쳐다보았다.각로 중 한 명이 서류를 집어 들어 보기 시작하더니 얼굴색이 점점 이상해졌다."왜요?""이 일은...... 오해일 뿐이네요. 서현우는 역시 너무 젊었어요.영웅은 미인의 고비를 넘기 어렵다더니."얼마 지나지 않아 각로들은 잇달아 서류를 한 번씩 돌려보았다.하지만 각자의 태도가 달랐다."한 여인 때문에 진국 군신의 아들이 하마트면 서현우의 손에 죽을 뻔해서 진국 군신과 목숨을 걸고 싸우다니. 확실히 너무 황당스럽네요.""서현우를 남강에 보내는 일은 아무래도 잠시 미루고 다시 이야기해야 될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그가 백만 대군을 장악한 후 그 여인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서현우가 화김에 권리를 남용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 없잖아요."“일리가 있어...”각로들의 태도가 크게 변했다.국주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정도의 사정때문에 국력 자원을 낭비하고 5대 군신이 모이게 하고.이렇게 큰 영향을 낳다니 너무 가소롭네요!"잠시 멈추더니 국주가
손량과 진국 군신은 얼굴색이 재빛으로 되었고 각자 무기를 잡은 손이 다소 떨고 있었다.그들은 이미 최선을 다했다!심지어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다고!그런데 이 빌어먹을 서현우는 시종 자유자재로 대처하고 여유가 있어보였다!천용 군신은 서현우의 한방에 뒤로 몇 걸음 물러난 뒤 이를 악물고 손을 털었다. 그러고는 달려온 2명의 군신을 향해 소리쳤다. "북목, 동요! 당신들 마침 잘 왔네! 어서 합류해. 우리 5대 군신이 함께 이 녀석을 상대하자고. 이 자식이 도대체 어느정도로 강한지 보자고! 이 변태적인 녀석, 어떻게 연습했는지..."동요 군신과 북목 군신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상대방의 눈에서 반짝이는 전의를 보았다.약속이나 한 듯이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칼을 칼집에서 꺼내 뛰어올라 서현우를 향해 공격했다."하하하. 5대 군신과 동시에 맞붙을 수 있다니. 저 서현우 참 영광입니다! 한 번 붙어보죠!"서현우에게서 광포한 기운이 퍼졌다.캄캄한 밤하늘 위에는 겹겹이 쌓였던 먹구름들이 찢어졌다.차가운 달빛이 서현우의 몸에 쏟아지면서 마치 군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 마냥 몸짓마저도 절세적이였다!고속도로 50리 밖에는 경찰차들이 빨간색과 파란색 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전체 고속도로는 이미 봉쇄되어 어떠한 차량도 통행금지였고 톨게이트에서 차량을 세우고 다시 돌아갈 것을 권고했다.천우성은 경찰차에 앉아 한손으로는 핸드폰을 가로쥐고 다른 한손으로는 라이터를 들고 바들바들 불을 붙였다.하지만 10여차례를 붙여도 입에서 끊임없이 떨고있는 담배에 불을 붙이지 못했다.그는 얼굴이 붉어지고 이마에 뜨거운 땀이 뚝뚝 떨어졌지만 두 눈은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잠시도 옮기지 않았다.심지어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동요 군신과 북목 군신까지 투입해서 5대 군신에게 둘러싸였음에도 흔쾌히 승낙하고 하늘에서 내려온 신마냥 1대5로 적대하는 서현우의 모습을 보고 그는 손바닥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세게 내리쳤다.그리고는 통제할수 없는 낮은 소리로
진국 군신을 바라보는 서현우의 눈빛도 차갑게 식어갔다.전에 서현우는 홍성더러 상천랑을 조사하라고 했다. 홍성의 정보시스템을 테스트하려는 의미에서 내린 임무였지 상천랑이 누구인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아무래도 천책 연맹을 찾아 조사하는 것이 더 빠르고 편리했으니.그후 임진의 입에서 상천랑이 감히 진아람에게 손을 대려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상천랑은 이미 서현우의 필살명단에 올랐다.그래서 그는 상천랑이 누구인지는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죽일 것이였으니까.그런데 진국 군신이 나타나면서 서현우는 다소 일의 까다로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상천랑을 죽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진국 군신이 나타나기 전에 상천랑을 죽이려고 했던 거고.다만 아쉽게도 진국 군신의 실력이 확실히 충분히 강해서 서현우의 필살일격을 막았다는 것이다.진국 군신과의 싸움에서 서현우는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진국 군신에게 얽매여 상천랑을 죽일 겨를이 없었다.그러다 5대 군신이 모여 서현우의 강렬한 전투 욕망을 불러일으키면서 상천랑을 더욱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진국 군신이 다시 그 일을 꺼냈으니 상천랑을 죽이고 싶은 마음도 다시 짙어졌다."내가 왜 당신 아들을 죽이려 했는지 알고 싶으면 당신 아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부터 먼저 물어보시지?"진국 군신은 말을 듣고 여전히 서현우를 쳐다보며 머리도 돌리지 않고 소리쳤다. "상천랑! 이리 와!"멀리에 있던 상천랑은 이미 회복되었다. 비록 피가 가득 묻은 옷차람이 처참해 보였지만 부상은 이미 많이 회복되었다. 적어도 걸어다니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진국 군신의 노호를 듣고 상천랑은 마음이 씁쓸해져서는 다친 몸을 이끌고 걸어갔다.5대 군신이 분분히 쳐다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상천랑이 진국 군신의 뒤에서 발길을 멈추었다."말해! 무슨 짓을 한 거야?" 진국 군신이 물었다.상천랑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버지. 서현우 씨. 이건 다 오해입니다.""오해?"서현우의 눈에는 살기가 솟
상천랑이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저도 최윤정 씨를 너무 난처하게는 만들지 않았어요. 그냥 함께 식사 한 끼하고 보냈어요. 후엔 진씨 가문에서 저녁에 진아람씨와 함께 밥을 먹자며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갔죠. 진아람씨를 만나고나서야 현우 도련님이 왜 진아람씨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확실히 평범하지는 않았어요. 하늘을 감동하게 할 만큼의 미모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매력도 있었죠. 겉으로 보기엔 강해 보이지만 내면은 아주 부드럽고 지혜롭고...""닥쳐! 내 여자를 왜 당신이 칭찬하고 있는 거지? 중점이나 계속 얘기해!" 서현우가 상천랑의 말을 끊었다."네가 감히 내 아들에게 고함을 질러?" 진국 군신이 이를 악물며 서현우를 죽이려는 모습을 보였다.상천랑이 코를 만지며 말을 이어 나갔다. "진아람씨의 아버지 진개해가 저에게 방카드를 줬어요. 휴식할 곳을 마련해주었다면서. 저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죠. 진아람씨와 밥을 먹고 난후 저는 진씨 가족들에 의해 노래방에 끌려가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셨어요. 한창 신이 나서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진씨 가족들이 작별을 고하고 떠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방으로 돌아갔죠. 그리고 진아람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채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고요.”말을 듣고 있는 서현우의 온몸에서 살의가 솟구쳤다.이에 상천랑이 얼른 말했다. "당시 저도 엄청 놀랐어요! 현우 도련님이 알게 되면 틀림없이 큰 사고가 날 거니까! 그래서 제가 진아람씨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방에서 데리고 나왔어요. 그런데 천란호텔을 나서기도 전에 임진씨를 만났어요. 임진씨가 순찰본부의 대장이고 진아람씨도 알고 있다니까 임진씨에게 맡기는 게 제일 안전할 것 같아서 맡겼죠. 그냥 이게 다예요."그러면서 상천랑이 손가락 세 개를 치켜세웠다. "제가 한 말이 모두 사실임을 맹세합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저 번개에 맞아 죽고 가문이 망할 거예요!"진국 군신이 격노했다. "닥치지 못해?!"상천랑이 얼른 말을 바꾸었다. "아니다. 저
전투기가 멈추고 선실 문이 열렸다. 양복을 입은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나와 사람들을 향해 공수했다. "전왕. 천용각 각주. 서원 총사령관님. 북경 총사령관님. 동해 총사령관님 그리고 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립니다."다들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남자가 말을 이어 나갔다. "국주의 명령을 여러분께 알리고자 합니다."이에 다들 즉시 허리를 살짝 굽혀 국주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였다.남자가 말했다. "국주의 구명을 전합니다. 전임 남강 총사령관 서현우씨께서 개세의 공로로 경국의 의식을 바꾸고 싶다는 요구를 동의하는바 나라의 힘으로 10월 5일 서현우씨와 진아람 여사의 온 세상이 함께 경축할 수 있는 국혼을 중연시에서 열도록 허락합니다! 그리고 5대 군신님께서는 당일 중연시로 가셔서 관례하라는 명입니다."남자의 말이 끝나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모두의 시선이 서현우에게 쏠렸다."서현우. 네 놈이 미쳤어?"천용 군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개세의 공로를 국혼으로 바꾸다니? 너 지금 다시 남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거야! 어리석은 놈! 너의 그 능력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주위의 나라들을 진섭해야 한다고! 그런데 어떻게..."다들 서현우가 미쳤다고 생각했다.특히 손량이 더욱 터무니없어 했다.그도 예전에 진아람을 엄청 좋아했지만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그는 절대 서현우처럼 이 지경까지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강산을 공수하여 한 여자의 환심을 산다라.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것이다."전에 어떤 사람이 저에게 같은 물음을 던지셨어요.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죠. 나라와 백성에 대해 저 서현우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지만 그 여인에게는 너무 많은 빚을 졌다고. 그래서 평생을 들여 보상하고 동반하고 사랑해 주겠다고."서현우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지금의 용국은 안정적이고 노래와 춤으로 가득 찬 곳인데 제가 권력도 세력도 없는 평범한 백성이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 아닌가요? 만약 훗날에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