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32장

Author: 제구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전투기가 멈추고 선실 문이 열렸다. 양복을 입은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나와 사람들을 향해 공수했다. "전왕. 천용각 각주. 서원 총사령관님. 북경 총사령관님. 동해 총사령관님 그리고 서 선생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다들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말을 이어 나갔다. "국주의 명령을 여러분께 알리고자 합니다."

이에 다들 즉시 허리를 살짝 굽혀 국주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였다.

남자가 말했다. "국주의 구명을 전합니다. 전임 남강 총사령관 서현우씨께서 개세의 공로로 경국의 의식을 바꾸고 싶다는 요구를 동의하는바 나라의 힘으로 10월 5일 서현우씨와 진아람 여사의 온 세상이 함께 경축할 수 있는 국혼을 중연시에서 열도록 허락합니다! 그리고 5대 군신님께서는 당일 중연시로 가셔서 관례하라는 명입니다."

남자의 말이 끝나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두의 시선이 서현우에게 쏠렸다.

"서현우. 네 놈이 미쳤어?"

천용 군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개세의 공로를 국혼으로 바꾸다니? 너 지금 다시 남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거야! 어리석은 놈! 너의 그 능력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주위의 나라들을 진섭해야 한다고! 그런데 어떻게..."

다들 서현우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특히 손량이 더욱 터무니없어 했다.

그도 예전에 진아람을 엄청 좋아했지만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해 그는 절대 서현우처럼 이 지경까지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강산을 공수하여 한 여자의 환심을 산다라.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것이다.

"전에 어떤 사람이 저에게 같은 물음을 던지셨어요. 그때 제가 이렇게 말했죠. 나라와 백성에 대해 저 서현우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지만 그 여인에게는 너무 많은 빚을 졌다고. 그래서 평생을 들여 보상하고 동반하고 사랑해 주겠다고."

서현우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지금의 용국은 안정적이고 노래와 춤으로 가득 찬 곳인데 제가 권력도 세력도 없는 평범한 백성이 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 아닌가요? 만약 훗날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33장

    전투기가 요란하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5대 군신이 각자의 전투기에 올라 탄 후 전투기들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곧 사라졌다.급히 달려온 천우성은 포탄에 폭격당한 듯한 현장을 보며 가슴이 떨렸다.핸드폰으로 전반 과정을 목격했지만 직접 보고나니 여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인간이 정말 이렇게 무서운 전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현우 도련님. 참 대단하십니다."천우성이 얼른 아첨을 떨었다.이에 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 일은 절대 비밀로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아시죠?"천우성이 몸을 한 번 떨더니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이 구간은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통행을 중지할 것입니다. 중연시측에서도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무조건 비밀 유지 협의서에 서명할 것이고 한 마디도 함부로 언급하지 않을 겁니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저에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차를 보내 저를 중연시로 데려다 주시죠." 서현우가 천우성의 말을 끊었다.천우성이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가시죠, 현우 도련님."이곳에서 승용차는커녕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그러니 반드시 어젯밤 그 공포적인 전투에 파급되지 않은 구간까지 이동해야만 차에 탈 수 있었다.차가 있는 곳으로 가는 내내 순찰들의 서현우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신을 보는 듯한 경외심과 열광이 담겨 있었다.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이렇게 급격한 오늘날 소위의 고대 무공은 이미 오래전에 TV나 소설에서만 허구할 수 있는 내용으로 되었다.하지만 오늘에 이르러서야 그들은 인류가 자신의 힘에 대한 발굴을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에겐 그런 복이 없었다. 심지어 남한테 허풍도 떨수 없었다. 한 마디라도 내뱉었다간 반역죄로 처벌을 받게 될 거니까.어젯밤 멀리서 본 모든 장면은 마음속에 깊이 묻혀두고 생명이 멈출 때까지 회상할 수밖에 없었다.경찰차 옆에 도착하자 천우성이 서현우를 위해 차문을 열었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34장

    남산 별장.서현우는 택시를 타고 곧장 별장으로 돌아왔다.문밖에 서서 그는 가볍게 문을 두드리며 부드러운 소리로 외쳤다. "아람아, 나 돌아왔어."대답이 없었다.서현우는 귀를 문에 가져다 댔다. 문을 사이에 두고 진아람의 호흡을 느낄 수 있었다."아람아! 문 열어." 서현우가 다시 소리쳤다.하지만 진아람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이를 살짝 악물고 서현우는 손을 들어 문 자물쇠를 향해 내리쳤다.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수리한 자물쇠가 또 고장이 났다.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침대에 앉아있는 진아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두 손으로 흰 다리를 껴안고 검은 긴 머리를 풀어 헤친 채 고개를 다리 사이에 묻고 있었다.방 안의 커튼은 바람도 빛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쳐져 있었다. 공기 중에는 무거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이미 살의가 용솟음쳤지만 애써 억누르고 침대옆을 지나 창가로 가서 커튼을 열었다.그러자 햇빛이 창문을 뚫고 진아람의 몸에 쏟아지면서 그녀의 몸에 황금색 빛을 입혔다.진아름은 마치 이제야 깨어난 사람마냥 고개를 들어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눈빛은 공허했다.진씨네 가족이 그녀를 가문에서 쫓아내고 족보에서 이름을 지웠다는 사실이 진아람에게 엄청 큰 타격을 줬었다.그래도 그녀는 꿋꿋하게 자신을 설득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하지만 이번엔...친부모와 할머니가 온갖 수단을 써서 그녀를 한 남자의 침대로 보내다니!파멸적인 타격이었다!서현우는 마음이 아파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침대에 앉아 진아람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나 돌아왔어.""돌아왔어?"진아람이 가볍게 입을 열고 물었다. "이번엔 나와 솔이의 선물 사왔어?"그녀의 목소리는 가볍고 잔잔했다.그러나 눈빛은 여전히 공허했다.프로그램이 설정된 로봇처럼.서현우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움켜쥐었다. 뼈마디에서 마찰되는 소리가 났다.마음속의 분노와 고통이 하늘 땅을 파멸시키고 싶을 정도였다."미안해, 내가 곁에서 잘 지켜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35장

    금빛 뙤약볕 아래 아람솔그룹 빌딩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인사팀 밖에는 입사 지원자들이 줄서 기다리고 있었다.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경쟁 압박이 큰 현시대에서 안정적인 고임금 일자리를 찾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였다.인사팀 총감 사무실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은은하게 흘러나왔다.진개국이 급히 달려와 방문을 걷어찼다. 그러자 대표 의자에 앉아있는 자신의 아들 진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비서가 진원의 몸 위에 앉아있었다.진개국의 각도에서 비서의 희고 매끄러운 허벅지와 절반을 내린 OL 투피스를 볼 수 있었다.두 사람은 한창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열린 방문에 진원이 소스라치게 놀랐다."이놈의 자식!"진개국이 멍하니 있다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외쳤다. "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비서는 당황한 나머지 급히 일어나 투피스를 끌어올렸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고개를 숙이고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진원은 전혀 어색해하지도 않고 천천히 바지를 입으며 말했다. "아빠, 회의 들어간 거 아니셨어요?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셨어요?""여기서 뭐 하고있냐고 물었다." 진개국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했다."헤헤."진원이 헤헤거리며 웃었다. "아빠, 이 비서를 저에게 주시면 안 돼요? 아빠 비서는 다시 모집하시고.""네 이 짐승놈을 죽여버릴 거야!"진개국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고 있었다. 그는 달려들어 진원의 얼굴에 주먹 한 방 날린 후 한참 동안 호되게 때리고 발로 찼다.진원이 비명을 질렀다. "아빠! 왜 때려요? 여자 하나 주는 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주고 싶지 않으면 안 줘도 돼요! 그러니 그만 해요! 더 때리면 엄마한테 고자질할 거예요!"진개국이 순간 동작을 멈추고 숨을 헐떡이며 험상궂은 표정을 드러냈다."아빠, 저도 남자라고요, 아시잖아요..." 진원이 헤벌레 웃으며 말했다.진개국이 갑자기 비서를 보며 소리쳤다. "넌 해고되었으니 이만꺼져!""진 대표님!"비서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울기 시작했다. "진 대표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36장

    아람솔그룹이 망했다!소식이 중연시에 널리 퍼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텔레비죤방송국은 심지어 이 일을 위해 전문적으로 한차례 프로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몇명의 전문가를 찾아와 중연시에서 이름있는 호족 진씨 가문의 굴곡진 여정을 분석하게 했다."아람솔그룹의 도산으로 진씨 호족이 역사가 되었음을 정식으로 선포하고..."어둠이 깔린 남산 별장에는 등불이 환했다.서현우가 소파에 앉아 텔레비죤속의 전문가들이 200여년간 전승해온 진씨네 가문이 무엇때문에 멸망에로 나아갔는지를 분석하고 토론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전화를 받자 최윤정의 목소리가 공손하게 들려왔다. "현우 도련님, 제가 도련님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진씨네 가족이 제대로 망했어요. 조택장원도 잃게 될 겁니다. 게다가 진개산 등은 콩밥도 먹어야 할 거고.”"음, 잘했어." 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최윤정이 물었다. "아람솔그룹을 인수할까요? 진씨네 장원도 조만간 법적 경매에 들어갈 건데 사들여요?" "아니.""네, 그럼 쉬세요."서현우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진아람이 위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끊어."서현우는 전화를 끊고 일어나 진아람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고는 그녀의 초췌한 얼굴을 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좀 더 자지 그래?"진아람은 아무말도 없이 텔레비전을 한참 바라보다가 서현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눈빛이 유난히 복잡했다. "최윤정씨에게 도와달라고 했어?"서현우가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진아람이 소파에 앉았다. 두 눈은 여전히 공허한 채 아무말도 없었다."다 지나갔어."서현우가 진아람을 가볍게 껴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아람아, 더 이상 진씨 가족들을 생각하지 마. 이건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야. 지금부터 우리 세 식구가 즐겁게 지내기만 하면 돼."진아람이 고통스러운 마음에 눈을 감았다.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서현우가 손을 들어 눈물을 살며시 닦아주었다. "이제부터 난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37장

    "진짜?"조순자는 바로 울부짖음을 멈추고 눈물을 글썽이며 진아람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입을 헤벌리고 또 울부짖기 시작했다. "딸! 엄마 아빠가 미안해! 그런데 너 알고 있어? 그날 밤의 일은 너의 큰아버지가 낸 아이디어야. 나와 너의 아빠는 핍박에 못 이겨서 그런 거라고! 그 상천랑의 미움을 살 수 없으니까! 그의 한 마디면 우리 모두 죽을 수도 있어! 우리도 방법이 없어서...."진아람이 입술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면서 고개를 저었다. "다 지나간 일이에요.""너 반드시 너의 아버지를 구해야 해! 모든 나쁜 일은 다 너의 큰아버지 그 몇 명이서 꾸민 거야! 너의 아버지와는 상관이 없어! 엄마를 믿어. 정말이야. 이번만큼은 엄마를 믿어야 돼!""믿어요."진아람은 조순자와 아무것도 따지고 싶지 않았다.어쨋든 자신의 친엄마이고.부모님이 그녀에게 세상 구경을 하도록 목숨을 주었으니.죄가 있다면 애초에 진씨 가문에서 태어난 게 제일 큰 죄이고 가장 큰 불행이였다. 그러나 그녀는 영원히 진개해와 조순자가 자신의 친부모라는 사실을 덮어버릴 수가 없었다."지금 바로 순찰 본부에 가는 게 어때? 가서 너의 아버지를 구하자!" 조순자가 진아람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그래요."진아람이 일어나서 서현우를 쳐다보았다. "당신... 당신은 솔이를 보고 있어.""윤 아주머니한테 맡기면 돼."서현우도 일어나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도 같이 갈게.""네가 왜 가?"조순자가 눈시울을 붉히며 서현우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눈에는 분노와 경계심이 가득했다.그녀는 서현우가 진개해를 구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서현우가 가면 틀림없이 일이 잘 못 될 것 같았다."정말 내가 없이 아람이 혼자서 진개해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에 조순자가 긴장해 하며 진아람을 바라보았다.진아람이 입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여직껏 서현우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른 채 지내왔다. 하지만 최윤정이 서현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38장

    "진씨네 네 형제, 그리고 진씨 노인, 뒤가 깨끗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임진이 웃으며 말했다. "200년 동안 전승해 온 가문이 뒤에서 찌질한 짓을 털끝만치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안 믿을 거 아니야?""그럼 내가 온적이 없던 걸로 해줘." 서현우가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가려고 했다.그러자 임진이 급히 입을 열었다."꼭 이렇게 나를 피하야했어?"서현우가 발걸음을 멈추고 임진을 돌아보았다. 눈빛이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처럼 깊었다. "내가 너를 피했다고?"가슴이 떨렸다. 하지만 임진은 억지로 웃었다. "내가 너에게 무학을 가르쳐 달라고 조를까 봐.""그건 너랑 확실히 안 어울려서 그래.""안 어울리면 관두지 뭐."임진이 말하면서 의자에 앉아 길쭉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종이 한장이 프린터에서 튀어나왔다. 그녀는 종이를 서현우에게 건네주었다. "진개해를 데리고 가.”"괜찮은 거 확실해?" 서현우가 받지 않았다.진개해를 구해낼수 있을지에 대해 그는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심지어 진개해가 저지른 일이 엄청 심각한 거여서 순순히 감옥에서 반성했으면 했다."심각하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볍다고 할 수도 없어. 하지만 법적 절차상 벌금으로 해결할 수는 있어." 임진이 대답했다."고마워."서현우가 종이를 받아 한 번 보고는 말했다. "나중에 밥 사줄게.""언제?" 임진이 즉시 물었다.서현우가 잠시 침묵에 빠졌다.그냥 단순한 인사치레였을 뿐인데 진심으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며칠 후에." 서현우가 말했다.그러자 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전화 기다릴게.""그래."코를 만지면서 서현우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임진이 왠지 나에게... 아니야. 착각이겠지.서현우가 종이를 들고 순찰 본부 홀에 나타나자 진아람과 조순자가 즉시 맞이했다. 눈빛에는 기대와 불안이 잔득했다. "어때?""이거 가지고 가서 진개해를 보석하세요."서현우는 종이를 찢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39장

    병실에서 진아람이 진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 이를 악물고 있었다.그러다 눈앞이 아련해지더니 예전의 장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늘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다. 할머니의 자상한 웃음, 상냥한 말투, 훈훈한 장면들....진아람은 억지로 참고 참았지만 눈물은 여전히 통제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물론 6년전 그 일이 발생한 후 진할머니가 진아람에 대한 태도는 순간 돌변했었다. 예전에 그녀를 사랑한 만큼 혐오스러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하지만 뭐라해도 진아람은 진할머니의 좋은 것들만 기억하고 있었다.후에 진할머니가 그녀를 기절시켜서 상천랑의 침대로 보냈다고 해도..."현우씨!"진아람이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병실을 뛰쳐나와 복도 의자에 앉아 있는 서현우에게 떨며 물었다. "우리 할머니를 구해줄 수 있어?""뭐?"서현우가 고개를 들어 진아람을 쳐다보았다. 눈빛에는 노기가 가득 차있었다.그녀의 물러터진 마음에 노하고 있었다!"알아, 나도 다 알고 있어."진아람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천남의관이 개업한 날, 모든 신의들을 속수무책하게 만들었던 환자를 당신이 살려냈잖아.그러니 우리 할머니를 구해낼 수도 있을 거 아니야? 약속할게. 할머니만 구해주면 이젠 정말 다시는 그들과 왕래하지 않겠다고. 당신과 솔이, 우리 세 식구끼리 조용하게 지내는 거야. 맹세할게...""그만해."서현우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그러고는 일어서서 진아람의 바램과 고통스러움이 담긴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당신의 맹세따윈 필요 없어. 진아람, 나는 단지 당신이 기억했으면 해. 내가 한 모든 것들은 다 당신을 사랑해서였기 때문이야. 진할머니를 구할 수는 있어. 하지만 잊지마. 앞으로 다시 진씨 가족의 일에 참여하고 싶으면 먼저 당신의 안전과 권익을 잘 지켜.""난 당신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현우는 말을 마치고 병실로 향했다.진아람이 갑자기 몸을 돌려 뒤에서 서현우를 꼭 안았다."사랑해, 현우씨!"서현우가 온몸을 한 번 떨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40장

    진할머니가 안색이 변하더니 한숨을 쉬었다. "나머지 사람들은?"진개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첫째, 셋째, 넷째는 모두 순찰 본부에 있어. 그들은 아마도... 아마도..."“감옥 가야 되는 거지?”진할머니가 전혀 놀라지 않고 물었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나왔니?""아람이 서현우에게 부탁해서 개해씨를 구해낸 겁니다." 조순자가 말했다.진할머니가 경악해 하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네가?"서현우는 여전히 진할머니를 공기 취급하고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당신 괜찮아?"진아람이 서현우가 흘린 땀을 보며 물었다.서현우가 고개를 저었다. "나 밖에 나가 좀 앉아있을게.""응." 진아람이 고개를 끄덕였다.서현우가 나간 후 진할머니가 물었다. "나도 서현우가 구했어?"진아람이 또 고개를 끄덕였다."에휴, 아람아, 내가 너희들에게 미안하다."진할머니가 진아람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리 와봐."진아람이 걸어가 침대 옆에 앉았다."얘야, 할머니가 늙어서 멍청해졌나보다. 예전에 너한테 나쁜 짓들을 너무 많이 했어. 그래도 할머니를 미워하지 마. 알았지?" 진할머니가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진아람이 고개를 저었다."우리 착한 아람이. 그래서 서현우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할머니께 말해봐." 진할머니가 진아람의 손등을 토닥이며 물었다."저도 몰라요."진아람이 말했다. "여러 번 물었었지만 말해주지 않았어요."진할머니가 잠시 침묵에 빠지더니 다시 말했다. "그럼 됐어. 아람아, 할머니 대신 서현우에게 사정을 해서 너의 큰아버지들도 구해달라고 하면 안 될까?""네?"진아람이 멍해졌다. "저...""할머니도 네가 많이 난처할 거라는 걸 알아."진할머니가 씁쓸해하며 말했다.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서 너한테 부탁하는 거야. 너의 큰아버지들이 정말 감옥에 가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잖아? 예전에 우리 진씨 가문이 휘황찬란했을 때 한 가족이 얼마나 즐겁게 지냈었는지 생각해 봐. 그런데 지금은? 풍비박산이 됐어! 할머니도 이젠

Latest chapter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