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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장

"당신이 눈을 감기 전에는 꼭 알려줄게." 서현우는 말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상천랑을 향해 걸어갔다.

"너무 억지잖아요 그건!"

상천랑이 억울해 했다.

계집애를 꼬셨을 뿐 아무런 지나친 일도 하지 않았다고! 임진이 당신의 애인이였으면 말을 해주지. 내가 무슨 남의 애인을 뺏는 그런 악질 부잣집 도련님도 아니고!

억울함과 동시에 필사적으로 대응해야 된다는 생각이 솟아올랐다.

하지만 서현우는 너무 강해서 상천랑은 그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상천랑은 서현우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주름이 하나 없는 옷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상천랑에게도 자신만의 자존심이 있으니.

죽을 때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

"죽어!"

상천랑은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하더니 두 눈에는 차갑고 사람을 섬뜩하게 하는 독기가 드러났다.

필사적으로 대응할 생각인 듯 했다.

서현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야수처럼 맹렬히 달려드는 상천랑을 보며 오른손을 들었다.

날카로운 비수가 몇 센티미터의 눈부신 빛을 발했다.

훅훅...

바람이 없는데도 서현우의 잔머리가 흩날리고 있었다.

달려들던 상천랑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동공이 심하게 움츠러들었다.

순간 그의 마음속에서 난생 처음 느껴보는 생사의 위기감이 만연됐다.

직감이 그에게 지금 감히 돌진했다간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서 어떤 소리가 그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다.움직이면 죽을 것이라고!

상천랑은 갑자기 절망감이 들었다.

움직이면 죽는다고 쳐.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안 죽는 건 아니잖아?

이 자식이 왜 이렇게 강하냐고? 대체 정체가 뭔데!

지극히 매서운 위압감이 점점 휩쓸며 다가오고 있었다.

상천랑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더니 소름이 걷잡을 수 없이 돋았다.

그 공포감과 절망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서현우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손에 든 비수는 마치 해빛 같았다. 뿜어져 나오는 흰 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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