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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장

손량은 자기가 서현우를 신복시키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시에 그의 마음속에는 매우 복잡한 감정이 샘솟았다.

서현우가 그에 대한 태도로 봤을 때, 서현우는 그의 생사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었고,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현우는 무릎을 꿇고 그에게 빌라는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손량이 죽지않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손을 쓰기로 한다고 했다.

그의 말과 태도에 손량은 부끄럽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서현우가 보여준 자신감은 손량이 요 몇 년간 겉치레한 자부심보다 더 리얼해 보였으며, 다시 말해, 서현우는 손량과 달리 정말 자신이 있었고, 대체 혹은 쫓겨나는 근심 걱정 따위는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너의 아이큐로 내 적수가 아니니깐.”

서현우는 느닷없이 또 한마디 덧붙였다.

마음속의 모든 복잡한 감정은 즉시 분노로 변했고, 손량은 주먹을 불끈 쥐며 “됐고! 그냥 같이 죽자!”라고 말했다.

“장난치지 마.”

서현우는 마치 장난꾸러기 아이를 보는 것처럼 손을 뻗었다.

“자, 날 풀어줘.”

“너...”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풀어 안 주면, 내가 어떻게 널 치료하지?”

손량은 몹시 억울했다.

비록 그는 독선적이지만, 바보는 아니다.

겨우 25살밖에 안 되는 나이에 이미 군신이 되었고, 인생길은 아직 길고도 기니까. 그는 배후자를 찾고 야만족들을 다시 진압해야 한다.

그의 목숨은 이미 서원 총사령관이 된 순간부터 더 이상 그의 것만이 아니었기에 제멋대로 해서는 안 된다.

억울한 마음을 가득 품고, 손량은 서현우의 진용쇠를 풀어주었다.

서현우는 손목을 움직이며 말했다.

“진용쇠를 나에게 줘. 팔찌로 쓰기에는 딱 좋네.”

손량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현우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어졌다.

진용쇠는 군용 물품으로 단조하기가 쉽지 않았고, 가치도 헤아릴 수 없는데, 팔찌로 쓰겠다고?

“미쳤어? 진용쇠를 팔찌로 쓰려고 하겠다고?”

“왜? 아까워?”

서현우는 곁눈질하며, 경멸이 가득 찬 눈길로 손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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