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산은 이 노인네들도 오늘 이 자리에서 모두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아야 할것이라고 생각했다.“무려 32개의 조항이야! 그들이 그걸 다 외우고 있는것도 대단해!”“그만해!”원 부관은 노발대발했다."당신들이 훈계하고 있는 분이 누군지 아는거요? 그는... … .”“원 부관, 나는 신의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네.”서현우는 원 부관의 말을 끊고는 노발대발하는 신의들을 향해 예의를 갖춰 인사를 올렸다 “32개의 징계조항이라니, 마치 홍정대려와 같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네요. 이 자리에 계신 신의들은 역시 의술뿐만아니라 인간의 마음도 같이 구원해주시는군요.”“흥!”육 신의는 콧방귀를 뀌었다."자네의 잘못을 이젠 뉘우치는 거요?”“네, 저의 불찰입니다.”서현우는 겸손어린 말투로 대답했다.“앞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롭게 태여나리라는 이 32조 조항을 벽에 붙여놓고 매일 낭독하겠습니다.”서현우의 말을 듣고서야 신의들은 그제야 잠잠해졌다.묘 의신은 고개를 끄덕였다."젊은이들이 실수를 할수도 있지요. 하지만 잘못을 알고 고칠수만 있다면 새로이 태여날수 있지요.”안정산과 강한송은 식은땀으로 인해 등이 흥건했다.눈앞의 이 해프닝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원 부관은 존경스런 눈길로 서현우를 바라보았다.손량이라면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이 노인네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옥에 가둬두었을 것이다. 그들이 여생을 다할때까지 말이다.하지만 서현우는 넓은 아량으로 이 노인네들이 한평생 사람들을 살리는데 생을 바친 공로를 보아 머리를 숙이기로 했다.너무 존경스러웠다.“여러 신의들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나리의 부상을 치료한 후에 다시 여러분들의 가르침에 귀 기울리도록 하지요.”“잠깐!”육 신의는 또다시 제자리에 멍해있었다. 얼굴에는 또 분노가 일었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는 법이요. 자네는 말끝마다 자신의 잘못을 알았다고 하는데 어찌 또 사람을 속이려고 하는가? 서량군신이 어떤 분인지 아시는지요? 그 분이 얼마
대다수 상황에서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직접 본것이 아니고는 절대로 타인의 말을 믿지 않는다.마치 누군가 자신이 귀신을 보았다고 하면 곁에 듣고만 있던 사람은 코웃음을 칠것이다.설사 사람들한테 인지도가 있는 큰 인물이 이 세상에 귀신이 존재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것이다. 귀신이 그들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그래… … .”서현우는 한탄하며 말했다. “자네들이 나의 의술을 시험해 보겠다고 하니 내가 응하면 그만이지 않소. 자 시작들 하시게나.”“아직 자신의 실력을 모르는구나. 그럼 내가 자네한테 문제를 내보겠네.여석이란 무엇인가?”서현우는 웃으며 말했다."“이것은 신농본초경내의 하등품종이며 옥석부의 둘, 미신대열, 주한열, 쥐루, 식창, 사근, 풍비, 복중견... … .”육 신의는 미간을 찌푸렸다."자네 그래도 신농초본경을 속독한 셈이군.”옆에 있던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이것은 난경 중 17번째 난관입니다.진찰을 해야 하는데 만약 눈을 감고 사람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로 맥을 짚는다면 맥은 간맥의 강급하고 길어야 합니다.”서현우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대한무침이란 무엇인가?”“장티푸스 잡병론, 침술, 금기법의 셋... …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한 무리의 신의들이 번갈아 출전하여 서현우에게 문제를 제기했다.처음 문제들은 비교적 간단해서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있고 암기와 열독이 따라가기만 하면 대답해낼수 있었다.점점 더 어려운 문제들이 제기되였다. 많은 문제들은 책속에서 답을 찾기 어려웠으며 많은 병들은 현재로서는 분명한 치료수단이 없었다. 의사들은 반드시 깊은 고뇌끝에 제일 최적한 치료수단을 선택해야 했다.처음부터 끝까지 원 부관은 멍해있었다. 서현우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말에도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다. 여전히 그 담담한 자세였다. 누군가가 질문하기만 하면 그는 즉시 해답을 해왔다.그 글자들은 하나하나씩 보면 원 부관이 모두 아는 글이였지만 한곳에 조합해보면 마치 천서마냥 알아
핍박에 못 이겨 서현우는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나의 말이 합당치 않았습니다. 귀의문은 나라와 백성에게 공로가 큽니다. 특히 귀의문의 현재 후계자 남강 감독은 더욱 공로가 커서 세상을 뒤덮으니,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기고 그 은혜에 감사하기에 충분합니다!”서현우의 말을 듣고, 한 무리의 노인들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안정산과 강한송은 못내 겸연쩍었다.그들은 서현우가 바로 남강 감독이고, 귀의문의 현재 전승인이라는 걸 알면, 이 노인네들이 어떤 표정이 될지 보고 싶어서 좀이 쑤실 지경이었다.서현우는 눈을 깜박였다.“우리 뭘 잊은 거 아니야?”많은 사람들이 말을 듣고 망연자실한 기색을 드러냈다.“대…… 서 선생님!”원 부관은 이미 혈관이 곧 터질 정도로 조급했지만, 서현우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손량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을까 두려웠기에, 서현우와 이 신의들 사이의 의술 교류를 감히 방해하지 못했다. 이제 날도 이미 어두워졌고, 그는 초조한 마음을 꼭꼭 참다가 마침내 기회를 포착해서 공손하게 말했다.“지금 저희 사령관님의 상처를 치료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맞아! 군신 대인의 부상은 지체할 수 없지!”신의들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그들은 방금 전까지 의술 교류에 몰두해서 서현우와 너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느라, 손량은커녕 마누라와 자식들까지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원 부관은 이 노인들이 꿈에서 깨어난 듯한 모습을 보고, 이가 몹시 아팠다.몇 번이고 군신의 부상이 더 지연되면 안 된다고 말하는데, 결과는?벌써 네 시간이 다 되어서야 생각이 났다!서현우도 일부러 소리를 지르며 웃었다.“내 이 정신 좀 보게. 군신 대인이 아직도 내가 상처를 치료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군요. 그럼 제가 먼저 군신 대인을 치료하러 갈 테니, 이따가 다시 여러 신의분들과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지요.”원 부관은 급히 말했다.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아니야, 나 혼자 가면 돼. 설마 내가 아직도 군신 대인께 해를 끼칠까 걱정해?
쿵-손량이 분노에 휩싸여 일어서니 바닥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아작 나고 말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분노에 서린 피를 토할듯했다.“니가 감히 나를 모욕해?”군신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너무나도 큰 나머지 밖에서 기다리던 안정산 및 일행이 똑똑히 들었을 정도였다. 그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고 잔뜩 긴장한 채 몸을 일으켰다.안정산과 강한송은 서현우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걱정되진 않았지만 혹시라도 그가 손량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손량과 서현우는 모두 나라의 공인된 인재로서 그 누가 잘못되던 모두 용국의 손실인 것이다!방 안에서 서현우가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만약 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어. 다만 내가 말해 주고 싶은 건 제아무리 신이라도 널 구원해 줄 수는 없다는 거야, 이게 니 피와 뼛속 깊은 곳에서 아픔을 끌어내는데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거지. 협조 하든 말든 네가 알아서 해.”손량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눈빛에는 의심이 가득 서려 있었다.그가 아무리 유심히 봐도 서현우의 눈빛에는 일말의 장난기도 섞여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진지하고 무거웠다. 자신에 말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다고, 그를 놀릴 생각은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손량은 매서운 눈빛을 거두며 물었다.“진짜냐?”“그렇다니까, 이 방 안에는 너랑 나밖에 없잖아,니가 폴 댄스를 춘다 해도 다른 사람은 알 길이 없어. 더욱이 내가 이걸 소문낼 리도 없고, 네 위엄이 타격을 받으면 서원 지역을 쉽게 장악하지 못 하게 되겠지, 그게 바로 그 새끼가 바라는 바이니까." 서현우가 말했다.손량은 고민에 잠겼다. 서현우의 말에는 확실이 일리가 있었기에 반박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렇다고 군신이 폴댄스를 주기에는 좀......“왜 하필 폴댄스야?" 손량이 물었다.“꼭 폴 댄스여야 해."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너 이 자식!”“싫으면 그
안정산과 일행은 새벽 2시까지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서현우가 문을 열고 나오자 돌부처마냥 꼼짝없이 몇 시간을 서있었던 원 부관이 잔뜩 긴장된 소리로 물었다. “나리, 저희 어르신께서는......”서현우는 몹시 수척한 몰골로 입을 열었다. “괜찮아졌어, 두날쯤 지나면 다시 기력을 되찾을 게야.”“감사합니다, 도련님!”원 부관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어르신이 우리 군신님을 구해주신 것은 서원과 서원 육성의 수억 백성을 구해주신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 원유성, 서원 백만 전사와 서원 육성의 수억 백성을 대표하여 도련님께 감사드립니다!“그만 일어나게.”서현우는 원 부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넌 참 정이 많고 의리 있는 놈이로구나.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는 누구랑은 다르니. 어디한번 잘 해봐, 내가 봤을땐 넌 크게 될 사람이야.”“네, 이 몸 도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평생 나라와 국민을 위하며,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겁니다!" 원 부사관은 한껏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서현우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자, 볼일이 끝났으니 나도 이제 돌아가야겠다.”“제가 차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괜찮아, 넌 손량이나 잘 지키도록 해. 집은 내가 알아서 가마.”“도련님 수고하셨습니다!"원 부관은 다시 한번 서현우에게 깍듯한 인사를 올렸다.“난 이만, 참, 이 일을 언급할 때엔 내가 아닌 네가 고친 거라고 말해. 네가 휴대폰으로 금용에 구조 요청을 한 거다, 남강 총사령관이 직접 손량을 고친 거야, 알겠어?" 서현우가 말했다.원 부관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손량의 심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리 우둔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서현우에게서 지시를 받은 이상 그는 명령대로 할 수밖에 없다.“서도련님!” 안정산과 일행이 뒤돌아서는 서현우를 불러 세웠다.“군신님은 어떠십니까?”“부끄럽지만 저라도 군신님의 부상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서현우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순간 모두의 얼굴에는
아침 해가 솟아올라 금빛 찬란한 빛을 뿌렸다.남강의 총사령관이 어젯밤 친히 서량군신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연시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남강의 총사령관이 하룻밤 사이에 여러 사람의 존경과 찬미를 받게 되었다고 항간이 술렁이었다.한편, 남산 별장에 수많은 사람의 칭송과 찬미를 받은 서현우가 진작에 눈을 떴지만 일어나지 않았다.어젯밤 그 키스, 서현우는 시기가 적당했다고 생각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둘 사이가 더 뜨겁게 달아오를 줄 알았다.그러나 한없이 연약해 보였던 진아람이 그런 모진 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걸 누가 알았겠는가.그녀의 갑작스러운 무릎 공격에 서현우는 중요한 것을 잃을 뻔했다.남강 전장에서 종횡무진하던 절대강자인 그가 그토록 쉽게 진아람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하룻밤이 지났는데도 어제의 고통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똑똑똑...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이윽고 문밖에서 진아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서현우, 문 열어.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현우는 진아람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어제의 무릎 공격이 생각났고 그 고통 또한 다시 생생히 전해졌다."들어오지 말고 거기서 말해!"서현우는 감히 진아람을 방에 들여보내지 못했다. 만약 아직 화가 덜 풀린 그녀가 한 번 더 무릎 공격을 하면 아마 이대로 저승행일 것이다.“어머니가 집에 오라고 해서 솔이데리고 갈거야.”찰칵.진아람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서현우가 방문을 덜컥 열었다. 흰 셔츠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며 서현우가 입을 열었다."언제 갈건데? 짐 정리 하게.""당신..."진아람은 잠시 머뭇거렸다."당신, 이번에도 같이 가려고?"서현우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내 딸이 진가에 가고, 내 딸의 어머니도 진가에 가는데, 내가 어떻게 안 가? 만약 가다가 납치라도 당하면 어떡하려고?" 진아람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침 먹고 바로 출발 할거야."찰나의 순간이지만 서현우는 그녀의 눈에서 약간의 감동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포착했다."그
"이 계약사항 좀 보세요, 계약을 체결할때 시한을 일주일로 잡았었는데, 기억이 나겠는지 모르겠네요? 마감이 바로 어제입니다. 그럼 시한도 지났으니 계약은 무효겠네요?" "뭐야? 그 입 닥치지 못해?!"진개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노기등등해서 소리쳤다. "진짜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 이거지?!"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치는 진개해앞에서 서현우는 끄떡도 없이 담담하게 답했다. "네, 그런 거라면요?""너... ...너... ..."서현우는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느릿느릿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두 눈 똑바로 뜨고 코앞에서 면박을 당한 진개해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거의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진씨 집안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서현우를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들었지만 막상 서현우를 당해낼수 있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서현우가 아직 그 녹음만 가지고 있으면 그들은 여전히 속수무책인 거다. 만약 녹음이 공개되기라도 한다면 진 할머니는 물론 진개해와 진씨 집안의 사람들 누구하나 죄를 면할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도 진씨 집안 사람들은 누구하나 감히 서현우를 섯불리 건드릴 수가 없었다.그래서도 그들은 처음부터 순찰의 개입을 반대하였다. 다만 서현우를 집에서 내 쫓을 궁리만 하였다."아람아, 넌 먼저 물러가 있거라."상황을 고이 지켜만 보던 진 할머니는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할머니, 저... ..." 진아람은 순간 머리에 무언가가 스쳤 지났는지 조심스레 운을 뗐다. "그만 내려 가래두! 할미가 현우랑 할 말이 좀 있어." 진 할머니는 진아람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끊어버리더니 여느때와 다름없이 늠름하게 말하였다."자, 솔아, 어머니랑 가있어." 서현우는 진 할머니의 위엄에 결코 떨지 않았다."네, 아버지."말을 마친뒤 솔이는 곧바로 진아람품에 안겼다.그는 솔이를 진아람한테 맡기고 홀로 진 할머니앞으로 다가갔다.진아람은 지금도 때론 진씨 집안사람들을 보면 뒤가 서늘해지는 것이 빨리 퇴장하고 싶었다.진아람은 솔이를 안고 서현우를 지나치며
서현우는 한명한명 훑어보았지만 더이상 감히 대답을 하는 이가 없었다.서현우는 다시금 원 부관한테 얼굴에 미소를 띄며 말하였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원 부관님. 연회에는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네, 그럼 연회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원 부관도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 다음 뒤돌아 자리에서 나가버렸다.원 부관이 가자 삽시에 공기중에는 예사롭지 못한 정적이 흘렀다. 진씨 집안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볼뿐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서현우가 되려 먼저 이 정적을 깼다."야월루라... 과연 초특급의 게스트들만 간다는 그곳이군요. 나도 그곳에 가게 될 줄이야... ...후훗!"조순자는 얼굴으 흙빛으로 변하더니 역시나 화를 참지 못하고 또 소리를 질렀다."아니, 건방도 유분수지! 서현우, 넌 그냥 운좋게 간택될 것이라고. 서량 군신의 상처를 너가 치료해 준거도 아니잖아? 뭐가 그리 잘났는데?!"순간 그는 눈빛이 싹 바뀌고 분노가 질의로 바뀌면서 혼자 중얼중얼 거렸다."그래, 그거지. 서량 군신님이 어찌나 관대했으면 너까지도 청한거지? 넌 그냥 군신의 넓은 아량으로 초대된거 아닌가?""거 틀린 말은 아니지. 그런데 그 넓은 아량에 왜 진씨 집안은 초대되지 못한 건지 궁금하네?" 서현우는 득의양양하여 제 혼자 중얼대는 조순자를 강하게 밀어붙이였다.그러고는 청첩장을 꺼내들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고이려 과시하였다.그러자 여기저기서 노기에 가득차서 꽈드득 거리는 이갈이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서현우는 그러거나 말거나 손에 들려있는 청첩장을 더 높이 들어 보이면서 모든이한테 보여주었다."자~됐고, 전 이만 진아람이랑 상의나 해야겠군요. 아람이도 군신의 연회에 참가해야하는데 어떤 옷으로 차려 입으면 좋을지... ..." 그렇게 서현우가 뒤돌아서 걸음을 뗄려던 찰나 뒤에서 또 조순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거기 당장 멈춰!"조순자는 맹렬한 사냥개마냥 서현우를 꽉 물고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어딜 갈려고 그래?! 진아람은 손량의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