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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빨리 떠나세요. 그 양아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허진혜의 머리는 더러워져 있었다. 머리카락이 눈을 가리고 있어 그녀는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임서우라는 것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

“허 선생님, 저예요.”

임서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서우는 과거에 자기에게 그토록 친절했던 선생님이 지금 이렇게 처참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속으로 매우 슬펐다.

허진혜는 자기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자기 머리를 쓸어 넘긴 뒤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예전에 제자였던 임서우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서우야, 너 어떻게. 이렇게 우연히 널 만나는구나.”

허진혜는 놀라우면서도 기뻐했다.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녀는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평범했기에 그녀에게 싶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평생 잊지 못할 학생은 임서우가 유일했다.

당시 임서우의 가정환경은 매우 가난했지만 공부를 아주 잘했기 때문이다.

허진혜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임서우를 다시 만난 것에 놀라고 있었다.

“우연히 이곳을 지나가다가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떻게 된 일이세요?”

임서우가 물었다.

“길가에서 채소를 조금 팔고 있었는데 양아치들이 관리비를 내라고 해서. 안주면 때리더라고.”

허진혜가 다소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학교에서 수업하시지 않고 왜 노점상을 하고 계세요?”

임서우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나 더 이상 교사가 아니야. 학교에서 나를 해고했어.”

허진혜는 눈을 내리깔며 슬프게 말했다.

“왜요? 학교에서 뭐 때문에 선생님을 해고했어요?”

임서우는 조금 놀랐다.

임서우가 보기에 허진혜는 인간적으로나 교사로서나 남들보다 수준이 높았다. 학교에서 승진을 시켜줘도 모자를 텐데 해고했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

“얘기가 길어. 우리 자리 옮겨서 더 얘기하자.”

허진혜는 그 양아치들이 돌아와서 또 문제를 일으킬까 봐 걱정되어 빨리 이곳을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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