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식에게 본때를 보여줘.”임예준은 임서우와 쓸데없이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큰 손을 휘둘러 자신의 추종자들을 보냈다. 임서우에게 뺨을 한 대 맞은 그는 임서우가 만만치 않다는 걸 직감했으나 그들 쪽에는 사람이 7, 8명이 있으니 임서우를 해치우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8명의 추종자가 임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아...”룸 안에서 비명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임서우가 손을 쓰기도 전에 김서윤이 아름다운 다리를 내뻗으며 그들을 쓰러뜨렸다.그들이 어떻게 김서윤의 상대가 되겠는가?그들이 얼굴에는 빨간색의 손바닥 자국이 남았고 호텔 매니저는 그 광경을 보고 완전히 넋이 나갔다. 부잣집 자제들이 맞았으니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그중에서도 임예준의 아버지는 서울시의 4인자였다.매니저는 조금 두려워져서 룸에서 나가 사장에게 연락했다. 이 일은 반드시 사장이 나서서 처리해야 했다.허진혜는 놀라서 혼비백산했다.“허진혜 선생님이 여기 계시니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겠어. 지금 당장 사과해.”임서우가 매서운 어조로 쏘아붙였다.허진혜가 룸 안에 없었더라면 그는 주먹을 휘둘러 눈앞의 그들을 단단히 혼쭐냈을 것이다.“사과하라고요? 꿈 깨시죠!”임예준은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짝!”임서우가 또 한 번 임예준의 뺨을 때렸다.“아!”임예준은 얼굴을 사정없이 구기면서 바닥에 쓰러졌다.“임서우, 왜 사람을 때리고 그래?”허진혜는 그제야 반응하며 다소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이 자식들이 선생님을 모욕했잖아요.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로 때렸어요.”임서우가 말했다.그러나 절대 이렇게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임서우는 임예준이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임서우, 너 큰일 났어.”허진혜가 말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임서우가 덤덤히 대답했다.“당신이 임서우인가요?”임예준은 허진혜가 임서우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듣자 당황하며 물었다.“그래.”임서우는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당신
“진혜 선생님, 이제 곧 음식이 나올 텐데 우리는 음식 다 먹고 가요.”임서우가 말했다.“지금 밥 먹을 때야? 임예준은 분명 사람을 끌고 와서 너에게 복수할 거야.”허진혜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요. 제게 생각이 있어요. 전 오히려 그가 오지 않을까 봐 걱정되는걸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걔 아버지 신분을 알면서도 걱정이 되지 않는 거야?”허진혜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선생님, 설마 저와 남강의 고급 장관 온정완이 아는 사이라는 걸 모르시는 거예요?”임서우는 어쩔 수 없이 온정완의 이름을 꺼냈다.그는 당분간 자신의 신분을 밝힐 생각이 없었다.“알겠다. 네 결혼식 날 온정완 씨가 나선 적이 있었지. 며칠 전에 네 양모의 추도회에도 왔었고.”허진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임예준이 멋모르고 제게 시비를 건다면 온정완 장관에게 나서달라고 할 거예요.”임서우가 말했다.“그렇게 말하니 마음이 좀 놓이네.”허진혜는 임서우에게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을 내리 쓸었다.이때 머리를 뒤로 넘긴 남자와 그의 뒤를 따르는 10명의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임서우 일행이 있는 룸 안으로 들어왔다.호텔 매니저는 얌전히 머리를 뒤로 넘긴 남자를 뒤따르고 있었다.머리를 뒤로 넘긴 중년 남성은 상운 호텔의 사장 김호철이었다.“임예준 씨는?”김호철이 물었다.“나한테 맞아서 도망쳤는데요.”임서우가 유유히 대답했다.“뭐라고요? 임예준 씨를 때렸다는 겁니까?”김호철은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그래요. 우리가 밥을 먹는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기분이 언짢았거든요.”임서우가 말했다.“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가요? 임예준 씨는 저희 호텔의 중요한 고객님이세요. 그런데 그분을 때리다니, 삶에 싫증이 난 건가요?”김호철이 화를 내며 말했다.임예준의 아버지 임경훈은 서울시 고위 관직으로 김호철은 임씨 집안에 잘 보이려고 그동안 무진장 애썼다. 그런데 임서우가 호텔 안에서 임예준을 때렸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이것이 바로 중급 장관의 무시무시한 점이었다.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다.김서윤은 비록 여자였지만 그녀는 임서우와 생사를 함께 한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였다. 이런 평범한 경호원들은 절대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김호철은 자신이 거금을 주고 고용한 경호원들이 맥을 추리지 못하자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는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보지 못했는데 경호원들은 이미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고 있었다.호텔 매니저는 전전긍긍했다. 그는 눈앞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허진혜는 김서윤이 엄청난 실력으로 순식간에 10명의 장정을 해치우자 완전히 얼이 빠졌다.김서윤은 부잣집 딸처럼 생긴 데 반해 실력이 엄청났다.“이래도 우리를 내쫓을 건가?”김서윤은 팔짱을 두르고 물었다.김호철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볼일 없으면 이만 나가는 게 좋을 겁니다. 전 선생님이랑 밥을 먹을 거거든요.”임서우가 덤덤히 말했다.그는 김호철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난 이 호텔 사장이에요. 그런데 날 내쫓으려고 해요? 유 매니저, 저 사람들 돈이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왜 그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지 않은 거예요?”김호철이 말했다.유 매니저는 뭔가를 깨달은 사람처럼 얼른 임서우에게 말했다.“지금 당장 결제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들 전부 잡아넣으라고 할 거예요.”“음식도 다 내오지 않았는데 계산하라고? 5성급 호텔이라면서 서비스가 이 따위라고?”김서윤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당신들에게 돈이 있는지 없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돈이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걸지도 모르죠. 밥을 다 먹고 계산하지 않으면 우리 호텔이 손해를 보게 되잖아요!”유 매니저가 말했다.“됐고 시끄러우니까 가서 계산해요.”임서우는 손을 내저었다. 그는 그들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그들이 계속해서 난동을 부린다면 입맛이 다 떨어질 것 같았다.유 매니저는 서둘러 직원을 찾으러 간 뒤 다시
김호철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 카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전설 속 골드 드래곤 카드로 전국에 세 장이 넘지 않는다고 한다.그런 카드는 아무나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몸값이 몇백조에 달하는 사람들도 그 카드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골드 드래곤 카드는 액수에 제한이 없었고 전국의 어느 은행에서든 돈을 전부 다 찾을 수 있었다.골드 드래곤 카드를 소유한 사람은 지위가 엄청났기에 부유한 상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그런 생각이 들자 김호철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어쩌면 그의 앞에 앉아있는,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그가 드래곤 네이션의 거물일지도 몰랐다.“방금 꺼낸 카드가 혹시 골드 드래곤 카드인가요?”김호철은 목소리를 낮추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김호철은 임서우에게 골드 드래곤 카드가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골드 드래곤 카드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분명 엄청난 거물일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아직 쉽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기에 김호철은 신중하게 굴었다.유 매니저는 평소 거만하던 사장이 갑자기 임서우를 정중하게 대하자 의문이 생겼다.“계산만 할 수 있으면 됐지,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왜 하는 거죠?”임서우가 짜증스레 대꾸했다.호텔 사장은 정말 말이 많았다.“뭘 넋 놓고 있어? 얼른 가서 카드 긁어.”김호철이 옆에서 넋을 놓고 있는 직원에게 말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시험해 보면 알 수 있었다.직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달려가서 포스기를 가져왔다.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임서우는 골드 드래곤 카드를 쓸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상황이 특이했다.그는 자신을 가르쳤던 선생님을 만났다. 허진혜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그는 오늘 같은 성취를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생님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니 골드 드래곤 카드를 쓰는 건 지당한 일이었다.임서우는 정확한 비밀번호를 입력했고 포스기에 결제 완료 표시가 떴다.유 매니저는 임서우가 가지고 있던 이상한 카드로 정말 결제가 될 줄은 몰랐다.가장 큰 충격을 받은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앞으로 우리 호텔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해. 그리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김호철은 골드 드래곤 카드 얘기를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는 거물들이 자신의 신분에 대해 왈가불가 떠드는 걸 질색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네, 알겠습니다.”유 매니저는 사장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곧바로 대답했다.“그리고 앞으로는 사람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마. 신분이 높은 분일수록 티가 나지 않으니 말이야.”김호철이 당부했다.“그러면 임예준 씨 쪽은 저희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유 매니저가 물었다.“우리 호텔은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면 안 돼. 그냥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해. 임예준 씨도 우리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지만 룸 안에 있는 분은 임예준 씨보다 더 무시무시한 분이니까.”골드 드래곤 카드를 소유한 임서우와 비교했을 때, 임예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임예준의 아버지 임경훈도 골드 드래곤 카드를 소유한 임서우를 향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유 매니저는 겁을 먹고 몸을 덜덜 떨었다....허진혜는 호텔 측 사람들이 전부 떠나자 그제야 불안했던 마음이 진정됐다.“서우야, 식사 한 끼 하는 것뿐인데 정말 간 떨어질 뻔했어.”김혜준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선생님을 불안하게 하다니, 제가 소홀했습니다.”임서우가 말했다.“그게 어떻게 네 잘못이니? 저 사람들이 자꾸 시비를 걸어서 그렇지. 그런데 호텔 사장은 왜 네가 든 카드를 보자 널 깍듯하게 대한 거니?”허진혜가 궁금한 듯 물었다.“고객은 왕이라잖아요. 돈을 냈으니 당연히 정중하게 대해야죠.”임서우는 대충 둘러댔다.골드 드래곤 카드를 거론한다면 다른 일들도 설명해야 했기에 당장은 설명하기 어려웠다.곧이어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떠났다.허진혜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길에 그들은 은행을 지나쳤고, 임서우는 김서윤에게 차를 갓길에 세우라고 했다.그는 돈을 좀 찾아 허진혜에게 줄 생각이었다.임서우는 허
“선생님, 늑대파가 뭐예요?”임서우가 궁금한 듯 물었다.“늑대파는 이 부근의 유명한 깡패들이야. 너희한테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어. 전에 너희가 혼쭐냈던 그놈들이 바로 늑대파 부하들이야. 그들은 분명 복수하러 온 걸 거야. 우리는 당장 저놈들을 따돌릴 방법을 생각해야 해.”허진혜가 당황해서 말했다.“선생님, 조급해 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임서우가 유유히 말했다.“너 큰소리 좀 치지 않으면 안 되니? 저놈들은 그냥 깡패가 아니야. 다들 아주 악질이라고. 너희 둘은 저들의 상대가 되지 않을 거야.”허진혜가 다급히 말했다.“...”임서우는 어이가 없었다.그는 큰소리를 친 적이 없었다.청용파처럼 큰 파벌도 결국엔 그의 손에 사라지지 않았는가? 그런데 겨우 깡패 무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하지만 허진혜가 무서워하자, 임서우는 김서윤에게 말했다.“서윤아, 액셀 더 밟아서 저것들 따돌려.”“알겠습니다. 선생님, 꽉 잡으세요.”김서윤은 말하면서 액셀을 꽉 밟았다.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늑대파는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허진혜는 백미러를 통해 아무도 그들을 미행하지 않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심했다.“서윤아, 앞에 있는 쇼핑센터에 주차해.”임서우가 분부했다.“쇼핑센터는 왜? 그 사람들이 따라올지도 모르잖아.”허진혜는 태연한 임서우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기 시작했다.“당연히 쇼핑하려고 그러죠. 선생님 집에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놈들 그렇게 빨리 쫓아올 수 없어요.”임서우는 허진혜의 집에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빈손으로 가기엔 미안했다.당시 고등학교에 다닐 대 그는 자주 허진혜의 집에 가서 밥을 먹었었다. 허진혜의 부모님은 임서우를 살뜰히 챙겼었고, 그래서 그는 간 김에 두 분도 뵙고 싶었다.임서우는 차에서 내린 뒤 선물을 샀다. 전부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들이라 아주 흔하고 평범했다.임서우는 자신이 너무 비싼 선물을 했다가 그들이 받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는 다시 차에 올라탔고
임서우는 질문을 이어가지 않고 발코니로 향했다.곧이어 그는 허진혜에게 눈짓했고, 허진혜는 임서우의 뜻을 알아채고 그를 따라서 나갔다.“선생님,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저한테 얘기하시지 않은 거예요?”임서우는 이 일의 경위를 전부 알고 싶었다.“너한테 얘기해줄 수 있어. 하지만 그 사람들을 찾아가면 안 돼.”허진혜는 임서우가 자신 때문에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다.“알겠어요. 전 그냥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실은 늑대파가 그런 거야.”허진혜는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그 자식들이 왜 아저씨를 때린 거예요?”임서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허진혜는 일의 대략적인 경과를 임서우에게 얘기했다.“하정은 일 때문에 난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잘렸어. 우리 아버지는 은퇴한 선생님이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모든 인맥을 동원해 내 누명을 벗겨주려 하셨어. 그런데 아버지의 행동이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린 거지.”“20여 일 전, 우리 세 가족은 장 보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골목길에서 흉기를 든 패거리가 튀어나왔어. 우리 아버지는 온 힘을 다해 저항해 보았지만,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아 결국 다치셨어. 그리고 어머니는 그 일 때문에 충격을 받으셨어.”허진혜는 말을 마친 뒤 통곡하기 시작했다.그녀의 얘기를 들은 임서우는 마음속 분노가 점점 끓어올랐다. 그는 서울시에 악의 세력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임서우는 이 일이 절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늑대파는 직접 일을 저지른 것뿐이지, 그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제가 꼭 도와드릴게요.”임서우가 그녀를 위로했다.“네가? 서우야, 절대 충동적으로 굴어서는 안 돼. 넌 내 일에 관여하지 마.”허진혜가 말했다. 그녀는 임서우가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걱정됐다.“제게 마침 돈이 있으니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당분간은
“나는 정예 부대를 데려와 우리를 돕게 할 작정이야. 모든 게 밝혀지면 즉시 손을 써야 해.”임서우가 말했다.“네,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김서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규모가 너무 클 필요는 없어. 정예병 30명으로 충분해.”임서우가 말했다.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청용파를 이미 제거했으니 나머지 작은 세력들을 해치우는 데 큰 힘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알겠습니다.”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리고 남강에서 가장 뛰어난 군의관을 모셔 와.”임서우가 한 마디 보탰다.지금 진서혜의 부모님은 치료가 필요했다. 그리고 하정은도 지금 당장 치료받지 않으면 평생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알겠습니다.”김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이내 유원에게 연락해 서울로 정예병 30명과 실력이 가장 좋은 군의관을 보내라고 했다.곧이어 김서윤은 운전해서 임서우를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모건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임서우는 장서윤이 짐을 정리하는 걸 보았다.“서우 씨, 왔어? 나 지금 가려고.”장서윤은 임서우가 온 걸 보고 말했다.“여기서 잘 지냈었잖아요? 왜 갑자기 떠나려는 거예요?”임서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여기 있은 지 꽤 됐으니 두 사람에게도 폐를 많이 끼쳤지.”장서윤이 말했다.그동안 그녀는 줄곧 신수아의 방에서 자서 조금 미안했다.임서우와 신수아는 신혼인데 그녀가 끼어들어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했으니 말이다. 결국 고민하던 장서윤은 자신이 세 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장서윤은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임서우와 신수아 사이가 돈독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가 계속 여기에 있으면 부부는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내가 떠난 뒤에도 수아에게 잘해줘야 해. 수아를 아껴줘야 한다고, 알겠어?”장서윤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장서윤의 표정을 본 임서우는 그녀의 말뜻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십여 분 뒤, 신수아가 별장으로 돌아왔다.“수아야, 너 지금 안 왔으면 나 그냥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