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늑대파가 뭐예요?”임서우가 궁금한 듯 물었다.“늑대파는 이 부근의 유명한 깡패들이야. 너희한테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어. 전에 너희가 혼쭐냈던 그놈들이 바로 늑대파 부하들이야. 그들은 분명 복수하러 온 걸 거야. 우리는 당장 저놈들을 따돌릴 방법을 생각해야 해.”허진혜가 당황해서 말했다.“선생님, 조급해 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임서우가 유유히 말했다.“너 큰소리 좀 치지 않으면 안 되니? 저놈들은 그냥 깡패가 아니야. 다들 아주 악질이라고. 너희 둘은 저들의 상대가 되지 않을 거야.”허진혜가 다급히 말했다.“...”임서우는 어이가 없었다.그는 큰소리를 친 적이 없었다.청용파처럼 큰 파벌도 결국엔 그의 손에 사라지지 않았는가? 그런데 겨우 깡패 무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하지만 허진혜가 무서워하자, 임서우는 김서윤에게 말했다.“서윤아, 액셀 더 밟아서 저것들 따돌려.”“알겠습니다. 선생님, 꽉 잡으세요.”김서윤은 말하면서 액셀을 꽉 밟았다.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늑대파는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허진혜는 백미러를 통해 아무도 그들을 미행하지 않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심했다.“서윤아, 앞에 있는 쇼핑센터에 주차해.”임서우가 분부했다.“쇼핑센터는 왜? 그 사람들이 따라올지도 모르잖아.”허진혜는 태연한 임서우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기 시작했다.“당연히 쇼핑하려고 그러죠. 선생님 집에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놈들 그렇게 빨리 쫓아올 수 없어요.”임서우는 허진혜의 집에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빈손으로 가기엔 미안했다.당시 고등학교에 다닐 대 그는 자주 허진혜의 집에 가서 밥을 먹었었다. 허진혜의 부모님은 임서우를 살뜰히 챙겼었고, 그래서 그는 간 김에 두 분도 뵙고 싶었다.임서우는 차에서 내린 뒤 선물을 샀다. 전부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들이라 아주 흔하고 평범했다.임서우는 자신이 너무 비싼 선물을 했다가 그들이 받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는 다시 차에 올라탔고
임서우는 질문을 이어가지 않고 발코니로 향했다.곧이어 그는 허진혜에게 눈짓했고, 허진혜는 임서우의 뜻을 알아채고 그를 따라서 나갔다.“선생님,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저한테 얘기하시지 않은 거예요?”임서우는 이 일의 경위를 전부 알고 싶었다.“너한테 얘기해줄 수 있어. 하지만 그 사람들을 찾아가면 안 돼.”허진혜는 임서우가 자신 때문에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았다.“알겠어요. 전 그냥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실은 늑대파가 그런 거야.”허진혜는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그 자식들이 왜 아저씨를 때린 거예요?”임서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허진혜는 일의 대략적인 경과를 임서우에게 얘기했다.“하정은 일 때문에 난 누명을 쓰고 학교에서 잘렸어. 우리 아버지는 은퇴한 선생님이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모든 인맥을 동원해 내 누명을 벗겨주려 하셨어. 그런데 아버지의 행동이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린 거지.”“20여 일 전, 우리 세 가족은 장 보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골목길에서 흉기를 든 패거리가 튀어나왔어. 우리 아버지는 온 힘을 다해 저항해 보았지만,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아 결국 다치셨어. 그리고 어머니는 그 일 때문에 충격을 받으셨어.”허진혜는 말을 마친 뒤 통곡하기 시작했다.그녀의 얘기를 들은 임서우는 마음속 분노가 점점 끓어올랐다. 그는 서울시에 악의 세력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하지만 임서우는 이 일이 절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늑대파는 직접 일을 저지른 것뿐이지, 그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제가 꼭 도와드릴게요.”임서우가 그녀를 위로했다.“네가? 서우야, 절대 충동적으로 굴어서는 안 돼. 넌 내 일에 관여하지 마.”허진혜가 말했다. 그녀는 임서우가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걱정됐다.“제게 마침 돈이 있으니 우선 급한 불부터 끄고 당분간은
“나는 정예 부대를 데려와 우리를 돕게 할 작정이야. 모든 게 밝혀지면 즉시 손을 써야 해.”임서우가 말했다.“네,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김서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규모가 너무 클 필요는 없어. 정예병 30명으로 충분해.”임서우가 말했다.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청용파를 이미 제거했으니 나머지 작은 세력들을 해치우는 데 큰 힘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알겠습니다.”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리고 남강에서 가장 뛰어난 군의관을 모셔 와.”임서우가 한 마디 보탰다.지금 진서혜의 부모님은 치료가 필요했다. 그리고 하정은도 지금 당장 치료받지 않으면 평생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알겠습니다.”김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이내 유원에게 연락해 서울로 정예병 30명과 실력이 가장 좋은 군의관을 보내라고 했다.곧이어 김서윤은 운전해서 임서우를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모건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임서우는 장서윤이 짐을 정리하는 걸 보았다.“서우 씨, 왔어? 나 지금 가려고.”장서윤은 임서우가 온 걸 보고 말했다.“여기서 잘 지냈었잖아요? 왜 갑자기 떠나려는 거예요?”임서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여기 있은 지 꽤 됐으니 두 사람에게도 폐를 많이 끼쳤지.”장서윤이 말했다.그동안 그녀는 줄곧 신수아의 방에서 자서 조금 미안했다.임서우와 신수아는 신혼인데 그녀가 끼어들어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했으니 말이다. 결국 고민하던 장서윤은 자신이 세 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장서윤은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임서우와 신수아 사이가 돈독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가 계속 여기에 있으면 부부는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내가 떠난 뒤에도 수아에게 잘해줘야 해. 수아를 아껴줘야 한다고, 알겠어?”장서윤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장서윤의 표정을 본 임서우는 그녀의 말뜻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십여 분 뒤, 신수아가 별장으로 돌아왔다.“수아야, 너 지금 안 왔으면 나 그냥 갈
“그럴 배짱은 없을걸?”신수아가 말했다.“하하하, 두 사람 힘내!”장서윤은 눈짓하며 말했다.신수아는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기 귀찮아 임서우의 방 밖으로 가서 말했다.“서우 씨, 얼른 밥하고 서윤이 데려다줘.”저녁을 먹은 뒤 신수아는 운전해서 장서윤을 그녀의 집으로 데려다주었다.임서우는 별장 안에서 신수아가 돌아오길 기다렸다.신수아는 장서윤을 데려다준 뒤 곧바로 별장으로 돌아갔다.그러고는 곧바로 방 안의 욕실로 들어가 씻을 준비를 했다.그런데 그녀가 반쯤 씻었을 때 바디워시가 바닥난 것을 발견했다.“서윤아, 서윤아.”신수아가 장서윤을 불렀다.그러나 그녀는 이내 조금 전 자신이 장서윤을 데려다준 걸 떠올랐다.“서우 씨, 바디워시 좀 가져다줘.’신수아가 크게 외쳤다.이때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임서우는 신수아의 부름을 듣고 오늘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장서윤이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신수아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는데, 이제 장서윤이 떠났으니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알았어. 지금 갈게.”임서우는 곧바로 바디워시를 챙겨 신수아의 방문 앞에 섰다.그러나 그는 무턱대고 들어가지 않고 먼저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서 바디워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돼. 내가 나가서 가지면 되니까.”신수아가 말했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물소리가 들렸다.신수아는 샤워하고 있었다방 안에는 은은한 향기가 맴돌고 있었다. 임서우는 커튼 뒤 신수아의 요염한 자태를 보면서 침을 삼켰다.그러나 그는 억지로 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신수아가 샤워를 마친 뒤 천천히 할 생각이었다.그는 바디워시를 책상에 내려놓은 뒤 다시 소파로 돌아갔다....임씨 집안.임경훈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임예준이 상처투성이인 얼굴로 아내 염진희에게 하소연하는 걸 보았다.“어떻게 된 일이야?”임경훈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아버지, 누가 절 때렸어요.”임예준이 울상인 얼굴로 물었다.그는 임서우에게 맞아 앞니까지 부러져서 말할 때 자꾸만 발음이 샜다.“어떤 미친놈이 감
“아버지는 서울에서 세력이 대단하시잖아요. 임서우가 절 모욕했는데 제가 어떻게 그냥 참고만 있겠어요? 임서우는 심지어 제가 허진혜 선생님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기를 원했어요. 제가 사과를 한다면 하정은이 저 때문에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잖아요. 그러면 아버지까지 연루될 텐데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요?”임예준이 말했다.“맞는 말이네.”임경훈은 그를 칭찬했다.“여보, 그 무능한 임서우가 우리의 소중한 아들을 이렇게 심하게 때렸는데 당신이 꼭 복수해서 임서우를 혼쭐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임서우는 우리를 만만하게 볼 거야.”양진희가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맞아요, 아버지. 제가 맞은 건 별일 아니지만 이 일이 소문이라도 난다면 아버지 체면을 구기게 될 거예요.”임예준이 말했다.“내가 그 자식을 혼쭐낼 방법을 생각해 볼게. 일단 상황부터 조사해 봐야겠어.”임경훈이 매섭게 말했다.이때 임경훈은 임서우의 정체를 몰랐다.그러나 그는 임서우가 예사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임서우는 무능한 놈일 뿐인데 뭘 기다리는 거야? 걱정할 게 뭐가 있다고.”염진희가 씩씩대면서 말했다.“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가만히 있어. 괜히 사고 치지 말고.”임경훈이 말했다....모건 별장.임서우는 소파에 앉아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가 별안간 별장 안에 숨겨진 카메라 몇 대가 있는 게 떠올랐다.당시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목적은 도둑을 막기 위해서였다.그 사실을 떠올린 임서준은 자기 양어머니가 별장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보고 싶어졌다.감시카메라 영상을 보니 조란희는 별장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양혜영의 괴롭힘이 심해졌다.조란희는 원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혜영은 점점 더 기고만장해져서 일부러 쓰레기를 바닥에 버린다거나, 조란희에게 발을 씻겨달라고 했다.그 장면을 본 임서우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가 양어머니를 별장으로 모신 건 양혜영의 하인
임서우의 음산한 눈빛에 신수아는 겁을 먹고 온몸을 떨었다.“서우야... 뭔가 발견한 거야?”신수아는 바보가 아니었다. 줄곧 그녀에게 잘해주던 임서우가 갑자기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내 질문에 대답해!”임서우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았다. 그는 신수아가 이 일을 얼마나 오랫동안 숨기려 한 건지 알고 싶었다.“우리 엄마가 쫓아냈어.”신수아는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임서우의 질문을 들어보니 그 일을 알게 된 게 틀림없었다.속일 수 없는 이상 인정하는 게 나았다.“내가 남강에서 돌아왔을 때 왜 얘기하지 않은 거야?”임서우가 고함을 질렀다.“네가 화가 나면 우리 엄마에게 손댈까 봐...”신수아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졌다.이 일은 확실히 그녀의 잘못이었기에 신수아는 죄책감이 들었다.“그때 내게 얘기했으면 그냥 봐줬을 수도 있어. 하지만 이제 내게 들킨 이상 난 네 엄마를 기필코 죽여버릴 거야.”임서우는 씩씩거리면서 말한 뒤 신수아의 방에서 나가려 했다.신수아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임서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원한이 있으면 반드시 갚는 성격이었다.그는 이미 자기 양어머니를 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러니 한 명 더 죽여도 상관없을 것이다.신수아는 다급히 일어나서 임서우를 끌어안았다.“서우야, 제발 우리 엄마 용서해 줘.”신수아는 애걸복걸했다.“네 엄마가 내 어머니를 간접적으로 살해한 거야. 심지어 그 사실을 계속 숨기고 있었지. 난 절대 네 엄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서우는 매섭게 쏘아붙였다.“하지만 내 엄마잖아. 네 장모님이기도 하고. 정말 우리 엄마를 죽일 생각은 아니지? 제발 부탁이야. 날 생각해서라도 기회를 줘.”신수아가 애원했다.“왜 죽이면 안 된다는 거야? 오늘부터 그 사람은 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야.”임서우는 단호하게 말했다.“서우야, 제발 부탁해. 우리 엄마를 한 번만 용서해 줘.”신수아는 임서우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았기에 그에게 사정했
“서우야, 어머니도 네가 사람을 죽이는 걸 원하지 않을 거야. 어머니는 의로운 일을 하다가 돌아가셨고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어.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 그녀의 아들이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라고 다른 사람에게 욕을 먹길 바라는 건 아니지?”“네가 정말 우리 엄마를 죽인다면, 우리 둘은 앞으로 원수가 될 거야. 그러면 우리는 이혼할 수밖에 없어.”신수아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얘기를 전부 했다.“비록 네 어머니는 우리 양어머니가 돌아가신 일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하지만 네 어머니는 몇 번이나 내 양어머니를 괴롭혔어. 난 절대 어머니를 용서할 수 없어!”임서우가 매섭게 몰아붙였다.“맞아, 그건 우리 엄마가 잘못했어. 하지만 네가 우리 엄마를 살려준다면 우리 엄마가 천천히 달라질 수 있게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신수아가 말했다.“살려준다고 해서 용서했다는 뜻은 아니야.”임서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그는 절대 양혜영을 용서할 수 없었다.신수아는 임서우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임서우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려주기만을 바랐다.“서우야, 우리 엄마를 죽이지 않아서 고마워. 난 우리 엄마가 그런 일을 했다는 걸 알고 무척 화가 났어. 나도 사실 우리 엄마를 완전히 받아들일 수는 없어.”신수아가 감격해서 말했다.다행히 큰일은 나지 않았다. 그녀가 막지 않았더라면, 임서우의 성격에 그녀의 엄마는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서우야, 우리 같이 자자. 서윤이도 떠났으니 우리 둘만 남았어. 그 일은 그만 생각해.”신수아는 얼른 화제를 돌리며 임서우의 관심을 돌리려 했다.“그럴 기분 아니야.”임서우는 차갑게 대꾸했다.그는 자신의 양어머니가 별장에서 양혜영에게 괴롭힘당한 일을 떠올리면 속이 쓰렸기에 신수아와 잘 기분 따위는 없었다.신수아는 천천히 임서우의 앞에 서서 발끝을 들었다.임서우는 갑자기 입술에서 달콤함을 느꼈다.신수아는 이런 방식으로 임서우가 다시는 그 끔찍한 일들을 생각하지 않기를
성은지가 갑자기 검찰국 국장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특히 검찰국의 2인자였던 공여훈은 김정호가 죽은 뒤 자신이 검찰국 국장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성은지가 검찰국 국장이 되다니.성은지 역시 뜻밖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게 꿈은 아닐까 생각했다.그러나 위에서 내려보낸 문건이 진짜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이때 성은지는 임서우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임서우는 어떻게 그녀가 검찰국 국장이 될 걸 알고 있었던 걸까?성은지는 자신이 장관이 될 수 있었던 게 임서우의 도움 덕분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검찰국 동료들은 성은지가 새로운 국장이 되자 축하했다.성은지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국장이 된다면 절대 농땡이를 부리지 않을 것이었다. 장관이 된 성은지는 곧바로 회의를 열어 서울시 전체를 정리할 거라고 했다.그녀는 예전부터 큰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안타깝게도 그럴 권력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지금 그녀는 무려 검찰국 국장이었다.성은지는 회의를 마친 뒤 사무실에 앉아있었는데 직원이 들어와 임서우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성은지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하며 직원에게 즉시 임서우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임서우는 김정호가 있던 자리에 앉아있는 성은지를 보고 말했다.“내 말이 맞죠? 성은지 씨는 분명 검찰국 국장이 될 거라고 내가 그랬잖아요.”“정말 맞추셨네요.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로 절 찾은 거죠?”성은지가 물었다.“저번에 그 칼을 돌려받고 싶어서요.”임서우가 말했다.저번에 팔두백과 싸웠을 때 임서우는 그 칼로 그들을 죽였다. 그리고 그 칼은 검찰국에서 가져갔다.그 칼은 양어머니의 물건이었기에 임서우는 그것을 돌려받고 싶었다.“그 칼은 돌려줄 수 없어요. 그건 흉기거든요.”성은지는 단번에 거절했다.임서우는 성은지가 자신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줄은 몰랐다.“그 칼은 우리 양어머니가 젊었을 적 병사로 지냈을 때 쓴 칼이에요. 그건 우리 어머니의 아주 중요한 유품이에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