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혜는 그 남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그들이 말하는 도련님이 바로 하정은을 괴롭힌 망나니 임예준이었다.그리고 허진혜는 이곳에서 그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나한테 뭐 할 말이라도 있어?”김서윤이 차가운 표정을 말했다.“유 매니저 시큐리티 불러. 여기 있는 사람들 끌어내. 오늘 이 방은 내가 쓸 거야.”임예준이 무례하게 말했다.“예, 임 도련님.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유 매니저는 말을 마치고 허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꺼냈다.“임예준, 너 너무하는 거 아니니? 난 네 선생님이었어. 지금 나가면 되는데 굳이 사람까지 불러서 내쫓아야겠니?”허진혜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일어나서 말했다.임서우와 김서윤은 임예준의 얼굴을 몰랐기에 허진혜가 외치는 것을 듣고 모두 깜짝 놀랐다.두 사람도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예준이 오지 않더라도 임서우는 그를 찾아냈을 것이다.임예준은 허진혜가 자기를 부르는 것을 보고 그제야 허진혜를 알아보았다.“허 선생님, 우연이네요. 여기서 식사도 하세요?”임예준이 웃으며 말했다.무전기로 시큐리티를 부르려던 매니저는 임예준이 허진혜를 아는 것을 보고 먼저 상황을 살피려고 했다.“서우야, 우리 가자.”허진혜는 임예준을 더 보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었다.“임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임서우는 침착하게 말했다.그는 원래 임예준을 찾아 문제를 일으키려고 했는데 지금 이렇게 먼저 찾아와 줬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임서우는 임예준이 도대체 얼마나 기고만장한지 보고 싶었다.“그러니까요. 허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어떻게 하는 것도 아니고. 옛날 스승과 제자의 정이 있는데 왜 이렇게 빨리 떠나려고 하세요.”임예준이 웃으며 말했다.임예준의 뒤로 그의 부자 친구들이 함께 있었지만 모두 임서우와 김서윤을 모르는 것 같았다.임서우가 쓸모없는 놈이라는 것은 서울시에 소문이 났지만, 모든 사람이 그를 아는 것은 아니었
“공금을 멋대로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임서우가 따져 물었다.임예준은 임서우를 아예 무시해 버렸다. 그는 임서우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히죽 웃으면서 옆에 있던 허진혜에게 말했다.“허진혜 선생님, 이 사람은 누구예요? 혹시 남자 친구인가요?”“입 다물어. 이 사람은 내 학생이야. 헛소리하지 마.”허진혜는 화를 내며 말했다.“아, 학생이었군요. 전 선생님이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아무 남자나 만나는 줄 알았네요.”임예준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말조심해.”허진혜는 화가 나고 수치스러웠다.“선생님, 선생님은 이렇게나 예쁘신데 왜 남자 친구를 찾지 않는 거죠?”임예준은 허진혜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내가 남자 친구를 찾든, 찾지 않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허진혜가 차갑게 대꾸했다.임예준의 눈빛은 너무도 불순했다. 그는 계속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정말 아쉽네요. 제가 남자 친구가 되어줄까요? 그러면 선생님도 외롭지는 않을 텐데. 저랑 만나면 선생님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해요.”임예준은 변태처럼 허진혜를 바라보았다.“천박하구나. 낯짝도 참 두껍네. 꿈 깨!”허진혜는 결국 참다못해 분노를 터뜨렸다.임예준은 수치를 모르는 인간이었다. 어쨌든 그녀는 그의 선생님이었는데 이런 생각을 한다니!임서우는 가벼운 임예준의 모습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상태였고, 김서윤도 이 빌어먹을 놈을 뻥 차버리고 싶었다.“선생님, 솔직히 얘기할게요. 전 선생님이 좋아요. 선생님이 절 남자 친구로 인정한다면 지금보다 형편이 열 배는 더 좋아질 거라고 장담할게요.”임예준이 말했다.사실 임예준은 예전부터 허진혜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는 허진혜처럼 성숙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지금껏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선생님, 뭘 망설이는 거예요?”“맞아요. 선생님이 고개만 끄덕이며 예준이가 선생님을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드릴 텐데 말이에요.”“임예준 집안이 얼마나 대단하지 모르세요? 얼마나 많은
“저 자식에게 본때를 보여줘.”임예준은 임서우와 쓸데없이 말싸움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큰 손을 휘둘러 자신의 추종자들을 보냈다. 임서우에게 뺨을 한 대 맞은 그는 임서우가 만만치 않다는 걸 직감했으나 그들 쪽에는 사람이 7, 8명이 있으니 임서우를 해치우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8명의 추종자가 임서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아...”룸 안에서 비명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임서우가 손을 쓰기도 전에 김서윤이 아름다운 다리를 내뻗으며 그들을 쓰러뜨렸다.그들이 어떻게 김서윤의 상대가 되겠는가?그들이 얼굴에는 빨간색의 손바닥 자국이 남았고 호텔 매니저는 그 광경을 보고 완전히 넋이 나갔다. 부잣집 자제들이 맞았으니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그중에서도 임예준의 아버지는 서울시의 4인자였다.매니저는 조금 두려워져서 룸에서 나가 사장에게 연락했다. 이 일은 반드시 사장이 나서서 처리해야 했다.허진혜는 놀라서 혼비백산했다.“허진혜 선생님이 여기 계시니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겠어. 지금 당장 사과해.”임서우가 매서운 어조로 쏘아붙였다.허진혜가 룸 안에 없었더라면 그는 주먹을 휘둘러 눈앞의 그들을 단단히 혼쭐냈을 것이다.“사과하라고요? 꿈 깨시죠!”임예준은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짝!”임서우가 또 한 번 임예준의 뺨을 때렸다.“아!”임예준은 얼굴을 사정없이 구기면서 바닥에 쓰러졌다.“임서우, 왜 사람을 때리고 그래?”허진혜는 그제야 반응하며 다소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이 자식들이 선생님을 모욕했잖아요.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로 때렸어요.”임서우가 말했다.그러나 절대 이렇게 넘어갈 생각은 없었다. 임서우는 임예준이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임서우, 너 큰일 났어.”허진혜가 말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임서우가 덤덤히 대답했다.“당신이 임서우인가요?”임예준은 허진혜가 임서우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듣자 당황하며 물었다.“그래.”임서우는 평온한 얼굴로 대답했다.“당신
“진혜 선생님, 이제 곧 음식이 나올 텐데 우리는 음식 다 먹고 가요.”임서우가 말했다.“지금 밥 먹을 때야? 임예준은 분명 사람을 끌고 와서 너에게 복수할 거야.”허진혜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요. 제게 생각이 있어요. 전 오히려 그가 오지 않을까 봐 걱정되는걸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걔 아버지 신분을 알면서도 걱정이 되지 않는 거야?”허진혜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선생님, 설마 저와 남강의 고급 장관 온정완이 아는 사이라는 걸 모르시는 거예요?”임서우는 어쩔 수 없이 온정완의 이름을 꺼냈다.그는 당분간 자신의 신분을 밝힐 생각이 없었다.“알겠다. 네 결혼식 날 온정완 씨가 나선 적이 있었지. 며칠 전에 네 양모의 추도회에도 왔었고.”허진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임예준이 멋모르고 제게 시비를 건다면 온정완 장관에게 나서달라고 할 거예요.”임서우가 말했다.“그렇게 말하니 마음이 좀 놓이네.”허진혜는 임서우에게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을 내리 쓸었다.이때 머리를 뒤로 넘긴 남자와 그의 뒤를 따르는 10명의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임서우 일행이 있는 룸 안으로 들어왔다.호텔 매니저는 얌전히 머리를 뒤로 넘긴 남자를 뒤따르고 있었다.머리를 뒤로 넘긴 중년 남성은 상운 호텔의 사장 김호철이었다.“임예준 씨는?”김호철이 물었다.“나한테 맞아서 도망쳤는데요.”임서우가 유유히 대답했다.“뭐라고요? 임예준 씨를 때렸다는 겁니까?”김호철은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그래요. 우리가 밥을 먹는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서 기분이 언짢았거든요.”임서우가 말했다.“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가요? 임예준 씨는 저희 호텔의 중요한 고객님이세요. 그런데 그분을 때리다니, 삶에 싫증이 난 건가요?”김호철이 화를 내며 말했다.임예준의 아버지 임경훈은 서울시 고위 관직으로 김호철은 임씨 집안에 잘 보이려고 그동안 무진장 애썼다. 그런데 임서우가 호텔 안에서 임예준을 때렸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이것이 바로 중급 장관의 무시무시한 점이었다.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다.김서윤은 비록 여자였지만 그녀는 임서우와 생사를 함께 한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였다. 이런 평범한 경호원들은 절대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김호철은 자신이 거금을 주고 고용한 경호원들이 맥을 추리지 못하자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는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보지 못했는데 경호원들은 이미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고 있었다.호텔 매니저는 전전긍긍했다. 그는 눈앞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허진혜는 김서윤이 엄청난 실력으로 순식간에 10명의 장정을 해치우자 완전히 얼이 빠졌다.김서윤은 부잣집 딸처럼 생긴 데 반해 실력이 엄청났다.“이래도 우리를 내쫓을 건가?”김서윤은 팔짱을 두르고 물었다.김호철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볼일 없으면 이만 나가는 게 좋을 겁니다. 전 선생님이랑 밥을 먹을 거거든요.”임서우가 덤덤히 말했다.그는 김호철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난 이 호텔 사장이에요. 그런데 날 내쫓으려고 해요? 유 매니저, 저 사람들 돈이 많아 보이지도 않는데 왜 그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지 않은 거예요?”김호철이 말했다.유 매니저는 뭔가를 깨달은 사람처럼 얼른 임서우에게 말했다.“지금 당장 결제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들 전부 잡아넣으라고 할 거예요.”“음식도 다 내오지 않았는데 계산하라고? 5성급 호텔이라면서 서비스가 이 따위라고?”김서윤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당신들에게 돈이 있는지 없는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돈이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걸지도 모르죠. 밥을 다 먹고 계산하지 않으면 우리 호텔이 손해를 보게 되잖아요!”유 매니저가 말했다.“됐고 시끄러우니까 가서 계산해요.”임서우는 손을 내저었다. 그는 그들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그들이 계속해서 난동을 부린다면 입맛이 다 떨어질 것 같았다.유 매니저는 서둘러 직원을 찾으러 간 뒤 다시
김호철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 카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전설 속 골드 드래곤 카드로 전국에 세 장이 넘지 않는다고 한다.그런 카드는 아무나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몸값이 몇백조에 달하는 사람들도 그 카드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골드 드래곤 카드는 액수에 제한이 없었고 전국의 어느 은행에서든 돈을 전부 다 찾을 수 있었다.골드 드래곤 카드를 소유한 사람은 지위가 엄청났기에 부유한 상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그런 생각이 들자 김호철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어쩌면 그의 앞에 앉아있는,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그가 드래곤 네이션의 거물일지도 몰랐다.“방금 꺼낸 카드가 혹시 골드 드래곤 카드인가요?”김호철은 목소리를 낮추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김호철은 임서우에게 골드 드래곤 카드가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골드 드래곤 카드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분명 엄청난 거물일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아직 쉽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었기에 김호철은 신중하게 굴었다.유 매니저는 평소 거만하던 사장이 갑자기 임서우를 정중하게 대하자 의문이 생겼다.“계산만 할 수 있으면 됐지,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왜 하는 거죠?”임서우가 짜증스레 대꾸했다.호텔 사장은 정말 말이 많았다.“뭘 넋 놓고 있어? 얼른 가서 카드 긁어.”김호철이 옆에서 넋을 놓고 있는 직원에게 말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시험해 보면 알 수 있었다.직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달려가서 포스기를 가져왔다.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임서우는 골드 드래곤 카드를 쓸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상황이 특이했다.그는 자신을 가르쳤던 선생님을 만났다. 허진혜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그는 오늘 같은 성취를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생님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니 골드 드래곤 카드를 쓰는 건 지당한 일이었다.임서우는 정확한 비밀번호를 입력했고 포스기에 결제 완료 표시가 떴다.유 매니저는 임서우가 가지고 있던 이상한 카드로 정말 결제가 될 줄은 몰랐다.가장 큰 충격을 받은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앞으로 우리 호텔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예의 바르게 행동해. 그리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김호철은 골드 드래곤 카드 얘기를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는 거물들이 자신의 신분에 대해 왈가불가 떠드는 걸 질색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네, 알겠습니다.”유 매니저는 사장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곧바로 대답했다.“그리고 앞으로는 사람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마. 신분이 높은 분일수록 티가 나지 않으니 말이야.”김호철이 당부했다.“그러면 임예준 씨 쪽은 저희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유 매니저가 물었다.“우리 호텔은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면 안 돼. 그냥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해. 임예준 씨도 우리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지만 룸 안에 있는 분은 임예준 씨보다 더 무시무시한 분이니까.”골드 드래곤 카드를 소유한 임서우와 비교했을 때, 임예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임예준의 아버지 임경훈도 골드 드래곤 카드를 소유한 임서우를 향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유 매니저는 겁을 먹고 몸을 덜덜 떨었다....허진혜는 호텔 측 사람들이 전부 떠나자 그제야 불안했던 마음이 진정됐다.“서우야, 식사 한 끼 하는 것뿐인데 정말 간 떨어질 뻔했어.”김혜준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선생님을 불안하게 하다니, 제가 소홀했습니다.”임서우가 말했다.“그게 어떻게 네 잘못이니? 저 사람들이 자꾸 시비를 걸어서 그렇지. 그런데 호텔 사장은 왜 네가 든 카드를 보자 널 깍듯하게 대한 거니?”허진혜가 궁금한 듯 물었다.“고객은 왕이라잖아요. 돈을 냈으니 당연히 정중하게 대해야죠.”임서우는 대충 둘러댔다.골드 드래곤 카드를 거론한다면 다른 일들도 설명해야 했기에 당장은 설명하기 어려웠다.곧이어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떠났다.허진혜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길에 그들은 은행을 지나쳤고, 임서우는 김서윤에게 차를 갓길에 세우라고 했다.그는 돈을 좀 찾아 허진혜에게 줄 생각이었다.임서우는 허
“선생님, 늑대파가 뭐예요?”임서우가 궁금한 듯 물었다.“늑대파는 이 부근의 유명한 깡패들이야. 너희한테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어. 전에 너희가 혼쭐냈던 그놈들이 바로 늑대파 부하들이야. 그들은 분명 복수하러 온 걸 거야. 우리는 당장 저놈들을 따돌릴 방법을 생각해야 해.”허진혜가 당황해서 말했다.“선생님, 조급해 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임서우가 유유히 말했다.“너 큰소리 좀 치지 않으면 안 되니? 저놈들은 그냥 깡패가 아니야. 다들 아주 악질이라고. 너희 둘은 저들의 상대가 되지 않을 거야.”허진혜가 다급히 말했다.“...”임서우는 어이가 없었다.그는 큰소리를 친 적이 없었다.청용파처럼 큰 파벌도 결국엔 그의 손에 사라지지 않았는가? 그런데 겨우 깡패 무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하지만 허진혜가 무서워하자, 임서우는 김서윤에게 말했다.“서윤아, 액셀 더 밟아서 저것들 따돌려.”“알겠습니다. 선생님, 꽉 잡으세요.”김서윤은 말하면서 액셀을 꽉 밟았다.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늑대파는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허진혜는 백미러를 통해 아무도 그들을 미행하지 않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심했다.“서윤아, 앞에 있는 쇼핑센터에 주차해.”임서우가 분부했다.“쇼핑센터는 왜? 그 사람들이 따라올지도 모르잖아.”허진혜는 태연한 임서우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기 시작했다.“당연히 쇼핑하려고 그러죠. 선생님 집에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놈들 그렇게 빨리 쫓아올 수 없어요.”임서우는 허진혜의 집에 방문할 생각이었는데 빈손으로 가기엔 미안했다.당시 고등학교에 다닐 대 그는 자주 허진혜의 집에 가서 밥을 먹었었다. 허진혜의 부모님은 임서우를 살뜰히 챙겼었고, 그래서 그는 간 김에 두 분도 뵙고 싶었다.임서우는 차에서 내린 뒤 선물을 샀다. 전부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제들이라 아주 흔하고 평범했다.임서우는 자신이 너무 비싼 선물을 했다가 그들이 받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는 다시 차에 올라탔고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