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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이른 아침, 어수선하던 모든 게 순식간에 물밑으로 가라앉은 듯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부드러웠다.

윤아는 산뜻한 바람을 한껏 만끽한 후에야 창문을 닫고 아침을 준비하러 갔다.

어젯밤 수현이 떠난 뒤, 윤아는 옛 생각에 밤새 뒤척일 줄 알았으나 예상외로 아주 깊은 잠을 잤다.

누워서 한참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만 그 뒤론 언제 잠든 건지 기억이 없었다.

윤아가 빵을 토스트기에 넣고 있는데 때마침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시간에 누구지?’

감시 카메라를 확인해 보니 문 앞에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누군지 확인한 윤아는 곧바로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선우야, 무슨 일이야?”

문 앞에 서있던 선우는 그녀를 향해 싱긋 웃어 보이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오랜만에 보는 건데 별로 안 반가워?”

“그럴 리가...”

윤아는 애써 입꼬리를 올리고 몸을 돌려 선우를 집안으로 들였다.

집에 들어선 선우는 두리번거리며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곧 예전과 같이 신발장을 열어 실내화로 갈아신었다.

“오늘 주말이니까 다들 약속 없지?”

“주말이야?”

윤아는 오늘이 주말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윤아와 아이들 모두 주말이어도 늦잠을 자지 않고 제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 별문제는 없었다.

윤아의 반응에 선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한참 후에야 신발을 갈아신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이 많이 바쁜가봐... 오늘이 주말인지도 몰랐어?”

윤아는 머쓱하게 웃어 보였다.

지난번에 선우한테 모진 말을 내뱉은 이후로 윤아는 선우와 함께 있는 게 어색해서 견딜 수 없었다. 그의 마음을 거절하기 위해 싫은 소리만 가득 퍼부었으니 어쩌면 어색한 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그 일 이후로 윤아는 당연히 선우가 다시는 그녀를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생각했다.

선우도 당황스러워하는 윤아의 낌새를 눈치챈 듯 몸을 일으킨 후 대뜸 물었다.

“연인은 못해도 친구는 할 수 있지?”

윤아는 그제야 반응이 돌아온 듯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너만 괜찮다면 우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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