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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그건 아닌데...”

현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면 뭐가 그렇게 걱정돼요?”

현아가 입술을 앙다물었다. 뭐 걱정할 게 없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정식으로 만나지도 않는데 다른 사람이 보는 건...

이렇게 생각한 현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됐어요. 아직 정식으로 만나기 전인데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요.”

현아가 이렇게 말하더니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현아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늦었어요. 이미 봤어요.”

“네?”

이 말에 현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참 동안 지나서야 현아는 주한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현아는 주한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고 아니나 다를까 멀지 않은 곳에서 윤아가 수현을 데리고 도는 게 보였다. 그리고 아이들과 어른들도 뒤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윤아는 현아를 발견하고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현아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더니 얼른 주한의 품에서 벗어났다.

“왜 미리 알려주지 않고 지금 와서 말해주는 거예요?”

주한이 덧붙였다.

“나도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현아 씨와 얘기하고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더라고요.”

“거짓말, 일부러 그런 거잖아요.”

주한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나도 일부러 그러고 싶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아까 현아 씨 안으면서 신경이 온통 현아 씨 몸에 쏠려 있다 보니 두 사람이 다가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결과는 뭐 별반 다를 거 없네요.”

현아가 무슨 말을 더 하려는데 윤아가 지척까지 다가오자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랬다가 주한이 무슨 놀라운 말을 내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한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최근 주한이 친 돌직구가 너무 많았기에 현아는 걱정되기 마련이었다.

...

윤아는 멀리서 친구인 현아가 남자 코트로 숨어드는 걸 볼 수 있었다.

원래는 알아보기 힘들었다. 기억을 잃은 뒤로 주한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고 이미지도 현아가 말해준 게 전부였다.

그러다 옆에 있던 수현이 주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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