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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현아의 말에 주한이 그녀를 힐끔 쳐다봤다.

“나 먼저 들어가고 현아 씨 여기 혼자 남겨두라고요?”

그러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현아 씨, 나는 지금 현아 씨 좋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이에요. 잊은 거 아니죠?”

현아가 입술을 앙다문 채 대꾸하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잘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한밤중에 여기까지 데려다줬는데 지금은 이렇게 기다리게 하고, 너무 대표님 시간 잡아먹는 것 같아서요.”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주한은 이렇게 말하더니 외투를 벗어 현아에게 건네주었다. 현아가 손에 들린 외투를 들고 멍한 표정으로 주한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왜, 왜요?”

“걸쳐요.”

주한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아직 한 시간이나 더 있으니까 일단 눈 좀 붙여요.”

“졸리지는 않는데...”

“그럼 눈 감고 명상하든지.”

주한은 마치 반장처럼 그녀를 챙겨줬다. 현아는 자기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한은 혼자 자랐으니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애들과는 다르다고 말이다. 하지만 주한이 사람을 챙기는 방법은 어딘가 강압적이었다.

현아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굴을 붉힌 채 주한이 건네준 외투를 주섬주섬 몸에 걸치고는 자리에 기대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아는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눈을 떴다.

“옷을 이렇게 다 주면 대표님은 어떡해요? 안 추워요?”

“나는 몸이 워낙 좋아서.”

주한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아, 네.”

현아는 다시 눈을 감았다. 나는 몸이 안 좋다는 건가?

그렇게 생각에 잠겼던 현아는 어느새 잠이 들고 말았다. 다시 깨어났을 때 창밖의 어둠은 더 짙어졌고 현아는 아직도 온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깨어나 보니 아직도 조금 추웠고 현아는 자기도 모르게 주한의 외투 속으로 점점 숨어들었다. 외투를 받았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정말 자다가 추워서 깼을 것이다.

하지만 현아는 이내 뭔가 생각났다. 자기는 외투를 입고 있어서 따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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