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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거절하려는 건가?’

‘내가 너무 늦게 왔나?’

선우가 생각에 잠길 동안 윤아는 고민을 마쳤는지 고개를 들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냐, 당연히 되지. 다시 친구로 생각해 줘서 고마워.”

수현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 너무 빨리 찾아오진 않을 거다. 윤아는 자기도 아이들과 함께 잠깐 놀다 오는 거니 금방 돌아올 거라 생각하며 승낙했다.

수현이 찾아온다고 해도 집에 사람이 없으면 연락이 오겠지.

‘그때 가서 설명하면 돼.’

윤아의 대답에 선우는 한시름 놓으며 물었다.

“윤이랑 훈이는? 한동안 못 봤는데 나 보고 싶다고는 안 했어?”

이제 다시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윤아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 그게 더 서프라이즈일 것 같은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의 햇살이 윤아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떨어지며 더 눈부시게 빛났고 눈동자도 마치 부서진 별 조각처럼 반짝거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윤아에 대한 이런 감정은 어렸을 때부터 이미 선우의 마음속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바라보는 사람은 늘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 평생을 기다리다 겨우 온 기회도...

선우의 눈동자에 슬픔이 언뜻 스쳤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처럼 다정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래. 내가 직접 물어봐야지.”

“아참, 오늘은 어디 가고 싶은데?”

윤아는 그제야 오늘의 일정을 물었다.

“캠핑 어때? 오는 길에 사람 시켜서 텐트도 준비해 놓았어.”

캠핑이라는 말에 윤아는 잠시 멈칫했다. 같이 가겠다고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데 벌써 사람을 시켜 준비했다니. 윤아가 거절하면 쓸데없는 일을 한 셈일 텐데.

“그래. 그리고 얼마 전에 아빠한테서 들었어. 너희 집에서 맞선 알아보고 계신다고?”

맞선이라는 말에 움직이던 선우의 손가락이 멈칫했다. 이윽고 그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할아버지 지시야. 내 짝이 될 여자를 물색 중이라고 하더라고.”

“어때? 마음 가는 사람은 있어?”

선우는 윤아를 힐끔 봤다. 그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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