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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두 아이는 고사하고 윤아 혼자 도망가기도 버거웠다. 게다가 윤아의 핸드폰은 선우한테 있었다.

그리고 선우가 자기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건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아마 그녀의 여권이며 신분증을 다 찾아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밥을 할 때 방에 들어가서 뒤진 건가? 윤아는 답답했지만 계속 생각했다.

그래서 선우가 그녀 근처로 다가왔을 때, 그녀는 입을 열어 물었다.

“내 핸드폰은?”

선우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질세라 윤아가 덧붙였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핸드폰 줄 거라고 네가 얘기했잖아.”

“응.”

선우는 약속을 어기지 않고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윤아한테 건넸다. 핸드폰을 가진 윤아는 꿈인가 싶었다. 선우가 순순히 핸드폰을 내놓을 줄은 몰랐던 터였다. 아까 비행기에서 한 말이 효과가 있었던 걸까? 비록 아주 미세한 효과인 것 같긴 해도.

그러나 핸드폰의 전원을 켰을 때 이내 윤아는 뭔가 달라졌음을 발견했다. 핸드폰의 유심칩은 원래 쓰던 그 칩이 아니었다. 원래 쓰던 칩은 진작 바꿔치기 당했고 지금 쓰는 칩은 카베네에서 쓰는 전용 칩이었다.

이러면 핸드폰을 돌려주나 안 돌려주나 무슨 다른 점이 있단 말인가. 윤아는 어이없다는 듯 선우를 쳐다봤다.

“너 내 허락도 없이 칩을 바꾼 거야?”

묻고 난 뒤 윤아 본인도 그런 질문을 한 자신이 우스웠다. 물어보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외국은 뭐 허락받고 왔나, 유심칩 하나 바꾼 건 일도 아니었다.

“국내 유심칩은 여기서 못 써, 알잖아.”

선우는 평소와 같이 덤덤하게 설명했다.

“그래서 미리 새 칩을 준비해 둔 거야, 안심하고 써.”

윤아는 카톡을 눌러보고 서야 자신이 사용하던 앱들이 전부 새로 다운받아진 걸 알아챘다. 카톡 계정도 새 계정이었고 카톡 연락처는 선우와 우진 둘뿐이었다. 그 둘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연락처도 말끔히 지워져 핸드폰이 초기화된거나 다름이 없었다. 윤아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려 할 때,

“엄마?”

마침 두 아이가 기다리는 게 지쳤는지 윤아를 불렀다. 윤아는 두 아이를 돌아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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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Cheonhong
납치….. 스토리 전개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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