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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직원이 자신과 선우를 커플이라 오해하는 것을 보고는 윤아는 귀찮음에 따로 해석하지 않고 아예 순순히 인정하며 말했다.

“제가 그 이랑 싸워서 보고 싶지 않아서요. 그러니까 부탁이에요. 저 이를 약 올린다고 생각하고 같이 먹어주세요, 네?”

윤아는 다가가 직원의 팔을 흔들며 도와주기를 바랐다. 여직원도 심성이 여린지라 윤아가 이리 부탁하자 결국 이렇게 얘기했다.

“그럼, 그럼 매니저님한테 연락해 볼게요. 만약 동의하시면...”

“그래요. 만약 동의하지 않으시면 전화 나한테 줘요. 내가 말하게.”

여직원은 윤아를 향해 웃어 보이고 이내 전화기를 꺼내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윤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이따가 결과 알려줘요.”

“네.”

화장실에 들어선 뒤, 윤아는 신속하게 칩을 꺼내 바꿨다. 유심 핀이 없었으나 다행이었던 건 윤아가 아침에 문을 나설 때 화장을 안 했어도 귀걸이를 하고 나와 조금이나마 신경을 쓴 것이었다. 마침 그 귀걸이가 도움이 됐다.

칩을 바꿀 때 윤아는 가슴이 계속 콩닥콩닥 뛰어왔다. 칩을 빼냈을 때 그들이 알 수 있는지도 몰랐다. 이 화장실에 카메라 같은 건 없겠지?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무의식 간에 사위를 둘러보며 구석구석 살폈다. 침착하려고 애썼으나 떨리는 손이 윤아를 팔아넘겼다.

핸드폰이 땅바닥에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윤아는 재빠르게 주어 핸드폰을 닦고는 칩을 핸드폰에 꽂아 넣고 전원을 켰다. 마침 현아에게 연락하려던 찰나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고객님, 물어봤습니다.”

윤아는 하는 수 없이 모든 물건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문을 열었다.

“동의한대요?”

여직원은 볼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매니저님이 고객님이 마주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우리 직원의 의무 중 하나라면서 고객님이 필요로 하시고 팁까지 주신다는데 저더러 남아서 잘 도와드리랍니다.”

“고마워요.”

윤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럼 제가 남자 친구분한테 가서 말씀드리고 올게요.”

“아니요,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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