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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윤아는 머리를 말리고 잠깐 쉬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체내에 약효가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인지 침대에 눕자 저도 모르게 스르륵 잠에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에서 깨 서서히 의식이 돌아올 때쯤 방 밖에서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대표님, 윤아 님은 아직 안 깨셨어요?”

“네.”

“저희 차량이 이미 대기 중이어서요. 이제 출발해야 합니다.”

선우는 굳게 닫힌 방문을 보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피곤할 텐데 좀 더 자게 놔두죠.”

“하지만...”

우진이 머뭇거렸으나 선우는 서늘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조금 더 자게 놔두라잖아요. 못 알아들어요?”

선우가 화를 낼 것도 예상했던 일이라 우진은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우진은 밖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에게 상황을 전달한 후 복도에서 대기했다.

사실 우진은 이 곳에 너무 오래 머물렀고 중간에 윤아가 다른 사람과도 연락이 닿았단 걸 선우에게 다시 한번 전해줄 생각이었다.

이 곳 사람들은 선우 쪽 사람이 아니라 컨트롤 하기 어려워 만약 일이 커지면 수습하기도 힘들 것이다.

우진도 선우가 정신이 좀 나간 것 같다고는 생각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 걸 인제 와 어쩌겠는가. 그는 그저 비서로서의 업무를 성실히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윤아도 반 시간 정도면 깨어날 수도 있으니 조금 더 기다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겠다 판단했다.

한편, 윤아는 심장이 벌렁댔지만 운 좋게 둘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잠에서 깼다가 그대로 걸리면 빼도 박도 못하고 끌려갈 게 뻔했으니 말이다.

윤아는 다시 눈을 꼭 감고 자는 척을 시전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다시 들려오는 인기척에 윤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선우가 들어왔나?’

들릴 듯 말 듯 한 낮은 발소리가 점점 다가오더니 윤아의 침대맡에서 멈추었다.

선우는 누워있는 윤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깨어 있을 때와 달리 잠들어있는 윤아는 유난히 조용했다. 선우는 윤아의 정교한 오관을 한눈에 담기라도 하려는 듯 가만히 바라봤다.

윤아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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