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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그게 무슨 뜻이죠?”

우진의 말에 윤아는 더욱 어리둥절해졌다.

“혹시 저희 대표님 집안 사정을 알고 계십니까?”

윤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릴 적 선우네 집안에 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선우 아버지가 소문난 바람둥이라 아내고 아들이고 상관도 안 하고 온종일 술과 젊은 여자에 미쳐 산다고.

그의 아버지를 욕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선우를 위해 나서주는 사람도 있었다.

“돈 많은 남자들은 원래 다 그런 거 아니야? 돈도 있고 권력도 있으니까 밖에서 유흥을 즐기는 거지. 놀다 지치면 집으로 돌아갈 거야. 무슨 큰 사고 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은 세상 모든 남자를 그저 그렇게 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윤아는 알고 있었다. 모든 남자가 다 선우네 아버지 같은 사람은 아니라는 걸. 적어도 그녀의 아빠만큼은 말이다. 엄마를 잃은 윤아를 홀로 키워온 그는 그 후로 단 한 번도 다른 여자를 마음에 품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단지 윤아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그의 아내를 사무치게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어도 지킬 건 지키는 사람도 있는데 다른 남자들은 왜 그게 안 되겠는가. 그저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것 뿐이겠지.

윤아는 당시 선우를 위로해 주려 했으나 선우가 그녀를 볼 때마다 수현과 소영 얘기를 해대던 터라 그 소리가 듣기 싫어 찾아가지 않았다.

그렇게 윤아의 위로는 선우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후, 선우네 어머니가 이혼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었다. 내연녀가 임신한 상태로 집에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나.

남성의 모든 사람이 선우네 집안을 두고 혀를 찼고 학교에서도 그는 씹기 좋은 가십거리가 되었었다.

그때 윤아도 여자애들이 수군대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우와. 선우 진짜 잘생겼다.”

“쳇. 생긴 값 하는 거지 뭐. 바람둥이를 누가 좋아해?”

“바람둥이? 왜? 선우 연애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너희들 뭐 아는 거라도 있어?”

“선우 말고 걔네 아빠 말이야. 불륜도 모자라 그 여자 임신까지 시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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