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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처음엔 순탄하던 길이 점점 거칠고 험해지기 시작했다. 윤아는 초반엔 그래도 참을만했지만 10분 정도 있으니 점점 머리가 어지러워 났다.

그녀의 품에 안겨있던 서훈도 눈에 띄게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윤아는 자기 몸도 불편했지만 서훈을 살뜰히 챙겼다. 멀미에 맞서기 위해 서훈의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좀 나아지는 것 같아?”

그러나 서훈은 많이 불편한지 대답이 없었다.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운전석에 탄 사람한테 말했다.

“좀 천천히 가주세요. 아이가 멀미를 해서요.”

운전기사는 급하게 가는 바람에 험한 길에 들어서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호텔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한 탓에 후사가 걱정되었던 우진이 서두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본 서훈은 괴로운 듯 몸을 구부리고 있었고 윤아도 창백한 안색으로 간신히 참고 있는 듯 보였다. 그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 우진은 하는 수 없이 운전기사더러 속도를 늦추라고 했다.

속도가 줄자 조금 전보다 훨씬 덜 덜컹거렸다.

윤아는 구역질이 나는 걸 간신히 참으며 서훈을 꼭 안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되니 곁에 없는 하윤이 더욱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런 길은 윤이도 분명 버티기 힘들 텐데, 떠날 때도 울며불며 난리를 쳤던 아이라 지금쯤 울음은 그쳤을지, 무섭다고 더 울어대는 건 아닌지, 울다 숨이 막히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덮쳤다.

윤아는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심란해져 아예 눈을 감고 이 긴 여정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버텼을까, 산 중턱에 위치한 별장에 도착해서야 차는 멈췄다.

차 문이 열리자 보인 건 별장 입구에 주차되어 있는 다른 차 한 대와 열려있는 대문, 그리고 그 양옆을 지키고 서있는 수많은 경호원이었다. 보기에는 경비가 삼엄하니 매우 안전해 보이지만 동시에 이곳에서 도망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이었다.

“윤아 님, 도착했습니다.”

윤아는 서훈을 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윤을 찾았다.

우진은 여전히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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