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87화

윤아가 방에서 아이들과 꽤 오랜 시간을 보낼 동안 선우는 여태 돌아오지 않았고 윤아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녀를 여기로 데려와 놓고는 온 적이 없다는 게 수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까 집사에게 확인했을 때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집사의 표정도 떠올랐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윤아는 그렇게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서 나가보기로 했다.

이렇게 결심한 윤아는 두 아이에게 같이 있으라고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나가자마자 밖에서 들어오는 선우와 딱 마주쳤다. 그는 옷을 갈아입었고 안경도 벗고 있었다.

윤아를 본 선우의 얼굴에 금세 미소가 걸렸다.

“윤아야.”

“...”

윤아는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았고 선우의 이상한 차림새를 보며 물었다.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선우가 대답했다.

“잠깐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일 처리 하는데 옷까지 갈아입어야 해?”

윤아가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

이를 들은 선우는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뭘 입고 있는지 알고 있었구나. 나한테 아예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이다니, 신기했다.

어이없긴 했지만 그래도 문제는 해결해야 하니 다시 물었다.

“지금은 시간 좀 나? 할말 있어.”

“그래?”

선우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윤아를 보며 물었다.

“드디어 나랑 대화라는 걸 하네. 당연히 시간 되지. 너만 원한다면 내 시간은 다 네 거야.”

윤아가 몸을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

“그럼 조용한데 가서 얘기 좀 해.”

“어디 가고 싶은데?”

“여기 너희 집이야.”

“그래, 그럼 내려가서 밥 먹으면서 얘기할래?”

“나 입맛 없어.”

윤아는 주변을 빙 둘러보더니 앞에 있는 테라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로 가자.”

“그래.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자.”

윤아는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잠깐만.”

선우는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윤아에게 걸쳐주었다.

“테라스는 뻥 뚫려 있어서, 이거라도 걸쳐.”

윤아는 걸쳐준 외투를 바로 쳐내려
Locked Chapter
Ituloy basahin ang aklat na ito sa APP

Kaugnay na kabanata

Pinakabagong kabanata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