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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처음엔 선우를 돕는 우진도 좋은 사람은 못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일을 그녀에게 말해주는 걸 보면 진심으로 선우를 도와 이런 일을 벌이는 게 아닌 것 같았고 비서로서 어쩔 수 없이 돕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집사가 다가왔다.

“심윤아 씨, 혹시 배고프신가요? 뭘 도와드릴까요?”

윤아는 바로 거절했다.

“배고프지는 않아요.”

“아.”

집사는 아마 배고프지도 않으면서 왜 내려왔는지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냥 잠이 안 와서 여기저기 걷고 있어요.”

이를 들은 집사가 얼른 대꾸했다.

“그럼 동행할까요? 길도 안내해 드릴 겸요.”

“아니요. 혼자 걸을게요.”

윤아가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만...”

“왜요?”

윤아의 말투가 급 차가워졌다.

“설마 이 별장에서 걸어 다닐 권한도 없나요?”

윤아는 이렇게 말하며 집사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

“아니면 지금 밧줄이나 쇠사슬을 가져와 나를 방에 묶어두지 그래요? 앞으로 식사도 내려올 필요 없이 사람 시켜서 먹여주면 되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말에 집사는 어딘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심윤아 씨...”

“가요. 얼른 가서 가져와요.”

윤아가 그를 재촉했다.

결국 집사는 윤아의 재촉에 두손 두발 다 들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아닙니다, 심윤아 씨. 돌아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디든 돌아보세요. 하지만 날이 어두워져서 별장 주변에 가로등을 설치하긴 했지만 빛이 비치지 않는 곳도 있어요.”

집사는 서랍에서 랜턴 하나를 찾아 윤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거 챙겨가세요. 잘 안 보이면 랜턴으로 비추고요.”

“...”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

아예 나가지 못하게 하더니 랜턴까지 준비해 준다?

안 챙기는 게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다.

윤아는 바로 랜턴을 받았다.

“사람 붙여서 미행할 건 아니죠?”

이 말에 집사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마음껏 돌아보시면 됩니다. 사람을 붙이진 않을게요.”

사실 윤아는 이 말 뒤에 숨겨진 속뜻을 알고 있었다. 돌아보고 싶으면 얼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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