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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윤아의 예쁜 미간이 구겨졌다.

“윤아야.”

선우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숨결이 가볍게 그녀의 얼굴을 스쳤다.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은 건 네가 나를 동정하는 게 싫었을 뿐이야. 근데 결국 알게 됐네? 진 비서가 알려준 거야?”

거리가 가깝긴 했지만 윤아는 선우의 체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선우는 마치 온도가 없는 사람 같았다.

게다가 선우의 눈빛은 그가 우진에게 무슨 짓을 할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윤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물어본 거지 우진 씨와는 아무런 상관없어.”

이를 들은 선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윤아를 바라봤다.

“윤아야, 넌 여전히 참 착해.”

어릴 적 여자애들은 자주 뒤에서 선우에 대해 수군거렸고 선우는 사실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윤아도 그저 모른 척 지나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그냥 지나가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윤아는 앞에 나서서 선우 편을 들어줬다. 이런 여자를 어떻게 놓아줄 수가 있단 말인가?

윤아가 태양이라면 그는 음지에 있는 악마와도 같았다.

음지에 너무 오래 있으면 누구든 빛을 갈망하게 된다.

“이건 착한 거랑 아무 상관 없어.”

윤아가 설명을 덧붙였다.

“확실히 내가 물어본 게 맞거든. 게다가 너는 지금 나를 가둬놓고 있고. 알려주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있었겠어?”

“응.”

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좋은 핑계가 될 수 있지.”

말은 그렇게 해도 윤아는 그가 이 말을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진 씨 어떡하지...

일단 이 생각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지금 제일 시급한 건 선우의 마음의 병이었다.

“그때...”

윤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만약 네가 필요하다면 친구로서 우리 모두가 너를 위로해 줄게. 이미 너무 오래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윤아야.”

항상 온화하기만 하던 선우가 갑자기 그녀의 말을 잘랐다.

“이 일은 이미 다 지나갔어. 더는 꺼내지 말아 주라. 걱정하지 마. 앞으로 너랑 있으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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