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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우진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윤아 님. 방금 대표님과 연락했는데 그쪽에선 이미 아이스크림을 사서 다음 행선지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도 지금 출발하면 그쪽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아는 이 상황이 몹시 불쾌했다. 구조요청까지 다 해놓고 시간을 못 끌어서 망친 꼴이라니.

하윤이도 분명 옆에 있었는데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는 바람에 아이마저 잃고 말았다.

윤아는 스스로가 미워졌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때 아이스크림 사러 가게 해줄걸 그랬다.

“윤아 님.”

우진이 아직 생각에 잠긴 윤아를 재촉했다.

“지금 가야 합니다. 더 늦으면 못 따라가요.”

윤아는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짐 좀 챙기고요.”

“네. 저희는 그럼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5분 내로 나오세요.”

우진이 나간 후, 훈이와 함께 방으로 돌아간 윤아는 짐을 챙기다 말고 뭔가 떠오른 듯 다시 캐리어 속에서 옷을 하나 꺼내 옷장에 걸어 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옆 서랍에도 물건을 몇 개 집어넣고서야 윤아는 캐리어를 끌고 훈이와 함께 밖에 나갔다.

“윤이 만나러 가자.”

“네.”

문이 열리자 기다리고 있던 우진이 나서서 캐리어를 들어주었다. 윤아는 지금 사실상 압송 되는 상태나 마찬가지였기에 아예 모든 짐을 우진에게 다 들게 했다.

떠나기 전에 윤아는 미련 가득한 얼굴로 호텔 룸을 다시 한번 봤다. 나오기 전에 남긴 물건들을 그들이 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면 호텔 측에서 룸을 청소하러 올라갈 거다. 현아가 그 전에 와줘야 할 텐데.

선우가 그녀를 어디로 데려갈지 전혀 모르기에 이제부터는 윤아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윤아에게 뺨까지 맞은 우진이지만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공손했다. 짐도 들어주고 차 문도 열어주며 또 사람을 시켜 차에서 먹을 음식도 준비해 줬다.

“윤아 님, 입맛이 없어도 조금 드세요.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 여기 음식을 준비했으니까 가는 동안 드시고 싶으시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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