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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10분 후, 우진은 방에서 나왔고 그 안에 남겨진 건 숨 막히는 적막과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윤아였다.

윤아는 선우가 그런 일을 겪고도 성격이 정상인 게 더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의 어머니가 자살을 했던 그 해, 그런 일이 있기 전에 그녀는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한다. 헛소리는 기본이고 자기 아들한테 폭력까지 일삼았으니 말이다.

선우는 집에서 맞은 상처로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으나 젊은 나이에 미쳐버린 엄마에 대한 동정심 때문인지 반항 한번 없이 꾹 참으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선우의 할아버지가 그 일을 알게 되면서 선우는 겨우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선우가 할아버지를 따라 떠나던 그날,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 일로 집안은 발칵 뒤집혔고 선우의 아버지와 달리 품행에 늘 심혈을 기울이던 할아버지는 선우의 아버지의 권력을 모두 몰수하고 방금 엄마를 잃은 선우에게 후계자 자리를 넘겨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집을 찾아왔던 내연녀는 본래 선우의 할아버지가 처리해 버리려고 했으나 아이를 가졌다기에 강제로 친자 검사를 시켰다.

그 아이 정말 선우네 일가의 핏줄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던 어린 선우는 위로받을 사람 하나 없이 홀로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다.

결국 선우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완벽한 후계자가 되었지만 그 내면에 있는 아이는 영원히 치유받지 못한 채 더없이 차갑게 변했던 것이다.

우진이 왜 그를 미친놈이라 여기게 되었는지는 그 내연녀가 딸아이를 낳고 나서 벌어진 일로부터 시작된다.

남자아이를 낳지 못한 그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출산 후 다시 임신 하는 데 성공하게 되었다.

또다시 임신을 하게 된 그녀는 선우의 앞에서 온갖 유세를 다 떨곤 했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딸아이는 매일 보는 선우를 가족이라 생각하게 되었고 그에게 안아달라며 애교까지 부리곤 했었다.

어린 소녀가 몇 살째 되던 해, 선우의 곁에 서서 짧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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