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84화

여자애의 눈매는 선우와 많이 닮아 있었다. 외모로만 보면 오누이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여자애가 울기 시작하자 선우는 쪼그리고 앉아 구경이라도 난 듯 눈물을 뚝뚝 떨구며 통곡하는 걸 지켜봤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성가실 법도 했지만 선우는 마치 감미로운 멜로디라도 감상하듯 즐기고 있었다.

감상할 만큼 한 선우는 사람을 불러 아이의 입을 틀어막고 데려가라고 했다.

그 뒤로 아이는 한 번도 선우를 찾아온 적이 없었다.

우진은 그때부터 선우가 어딘가 미쳐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정상적인 심리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생각했지만 우진은 말을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잘못했다간 큰 화를 입을 수 있으니 말이다.

윤아는 아직도 이해되지 않았다. 선우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기를 납치한 건지 알 수 없었다. 단지 그녀를 좋아해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기 싫어서 그러는 걸까.

이렇게 생각하며 윤아는 미간을 주물렀다. 만약 그가 비정상적인 심리로 이러는 거라면 일이 복잡해진다.

윤아는 방에 잠깐 있다가 바로 두 아이를 찾으러 가 그들과 함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가 찾아와 주방에 디저트를 애피타이저로 준비했으니 내려와 먹으라고 했다.

윤아는 멈칫하더니 대답 대신에 집사에게 물었다.

“선우는요? 좀 만나고 싶은데.”

“그게... 대표님은 일이 있어서 나갔습니다.”

윤아는 이 질문에 집사의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진 걸 발견했다.

신경이 갑자기 곤두서는 그녀였다.

“어디로 간 거예요?”

하지만 집사는 표정을 삭 정리하더니 말했다.

“심윤아 씨,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저는 대표님이 부른 집사일 뿐 개인 일정까지 관리하지는 않습니다.”

집사가 대표의 일정을 모른다고?

윤아는 이걸 믿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일정을 모른다니 어쩔 수 없죠.”

집사가 말을 이어갔다.

“심윤아 씨, 그럼 디저트는...”

“됐어요. 배고프지 않으니 식사할 때도 부를 필요 없어요.”

“...”

집사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