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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문을 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그들은 마침 방을 나온 윤아와 눈이 마주쳤다.

윤아는 아이들을 건드리는 모습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다가가 따졌다.

“지금 내 애한테 무슨 짓이에요?”

우진도 하필 이럴 때 윤아에게 딱 걸릴 줄 몰랐던 터라 적잖이 당황한듯했다.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윤아가 깨지 않아 아이들을 먼저 데려가려고 한 거였다. 그러면 윤아가 깬 후에도 아이들 때문에 순순히 따라나설 거라 판단했으니까.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깨다니.

“윤아 님, 오해예요... 먼저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오해? 두 사람이 제 아이를 몰래 데려가고 있는데 무슨 오해가 있다는 거죠?”

말을 마친 윤아는 다가가 아이를 낚아챈 후 우진을 쫓아냈다.

우진은 윤아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윤아 님. 깨셨으니 이제 출발합시다.”

“출발이요? 무슨 출발?”

“여기는 그저 잠시 쉬어가는 곳이었어요. 이제 장기간 머물 별장으로 가야죠.”

윤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진 비서님. 선우가 지금 미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스스로 모를 수 있다 쳐요. 그렇다고 진 비서님도 모르나요? 진 비서는 연대책임이란 것도 몰라요?”

우진이 윤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는 쓴웃음을 짓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대표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니 자연히 대표님 뜻을 따라야죠. 이 일을 한 지도 몇 년이나 됐는데 이제 와서 제가 도망갈 리도 없잖습니까.”

윤아는 그의 대답으로부터 그가 무슨 생각인지 얼추 알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지만 이왕 도울 거 일 처리는 완벽하게 할 거라는 말이었다.

“이러는 게 선우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윤아는 말을 하면서도 가슴이 저릿했다.

“정말 선우를 위한다면 지금 해야 할 건 방조가 아니라 그를 말리는 거예요.”

“윤아 님. 제가 안 말려봤겠습니까? 윤아 님도 대표님과 오랜 시간 지내보셨으니 저보다 대표님을 더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윤아는 대답 없이 입술만 깨물다 그를 쫓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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