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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이 모든 과정은 대략 6분 남짓 걸렸고 윤아도 드디어 새 계정을 만들었다. 이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윤아야.”

익숙한 남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 목소린지 알아챈 현아는 너무 놀라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주한의 커다란 손이 와서 그녀의 입을 가로막았다. 현아는 눈을 크게 뜨고 주한을 밀치려 했지만 어깨가 주한에게 꽉 잡혔다. 주한은 그녀의 귓가에 얼굴을 붙이고 조용히 말했다.

“아무 말도 하지 마.”

현아는 미간을 찡그리긴 했으나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았다. 이윽고 수화기 너머에서 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혼자 있고 싶다 한 거 잊었어? 내가 사람 불러 밥 먹는 것도 뭐라 하더니 이젠 샤워하는 것까지 신경 쓰는 거야?”

말을 하면서 윤아는 핸드폰을 옆에 있던 선반 위에 올려놓은 뒤 옷을 벗고 샤워기 아래에 섰다. 밖에서는 잠시 아무 말도 들려오지 않다가 선우가 입을 열었다.

“알았어, 씻고 있어.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윤아는 선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옷을 안 가지고 들어왔는데 내 캐리어에 있는 옷 좀 가져다줄래?”

“알았어, 가지러 갈게.”

그리고 윤아는 샤워기를 끄고 문밖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샤워기를 켰다. 그리고 핸드폰을 가져와 스피커폰을 껐다.

“지금 위치 보내드릴게요. 더 이상 말할 시간이 없어요. 핸드폰 칩을 바꿔야 하거든요. 이 핸드폰 칩은 아마 더 사용하진 못할 거예요.”

“네.”

주한은 자세를 유지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가 방법을 대서 구할 테니까 자신을 잘 보호하고 있어요. 웬만하면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요.”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윤아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현아야, 이 일 수현 씨한테 전해줘.”

윤아가 현아를 부르고 나서야 주한은 현아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내렸다.

“왜 직접 말하지 않고?”

“시차 때문에 연락이 닿질 않아.”

“알겠어. 근데 널 납치한 사람이 어떻게...”

선우가 돌아올 시간이 되어 뒷수습해야 했던 윤아는 현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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