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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

주한은 침묵했다. 눈앞에서 현아가 티켓을 사려고 화면을 누르는 걸 주한이 어이없다는 듯 손으로 막았다.

“주현아 씨는 충동적일 때 좀 머리를 쓰고 침착해질 수는 없는 겁니까?”

이 말은 현아의 심기를 살짝 불편하게 만들었다.

“제가 충동적이라 말하시면서 침착하길 바라고 계시네요.”

주한은 더 이상 현아와 말씨름하기 싫어 사건해결에 주의를 돌렸다.

“티켓 사지 말고 신고해요.”

신고?

“안 돼요! 신고하면 안 돼요!”

현아는 신고하려는 그의 손을 막았다. 주한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까 윤아 말 못 들었어요? 신고하지 말라잖아요.”

“하지만 이미 친구분은 납치당했습니다, 주현아 씨. 불법이라고요.”

“알아요.”

현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누가 불법인 거 몰라요?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늘 선우 씨가 윤아를 돌봐주며 챙겼다고요. 윤아가 신고하지 말라 한 건 이유가 있어서일 거예요.”

주한은 말없이 현아를 바라봤다. 현아가 말을 덧붙였다.

“정이란 게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도 너무 막다른 길로 내몰지는 말자는 소리예요.”

두 시선이 허공에서 팽팽하게 부딪혔다. 먼저 양보한 건 주한 쪽이었다.

“확실히 말이 맞네요, 사람 사이에 정이란 게 있는 법인데.”

주한은 멈칫하더니 말을 꺼냈다.

“같이 가죠.”

현아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한을 쳐다봤다.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저랑 같이 간다고요?”

“주현아 씨가 한 말 아닙니까? 인정을 논해야 한다고. 이미 내가 이번 일을 알게 됐고 또 주현아 씨는 우리 회사 에이스 아닙니까. 지난 몇 년 동안 회사를 위해 힘써준 게 고마워서 이번 일은 저도 돕죠.”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현아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주한이 있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주한이 오늘날 이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건 머리가 정말 좋다는 거니까 그가 돕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요. 티켓값은 제가 낼게요.”

“잠시만요.”

“또 뭔데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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