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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감금을 들먹이니 우진 쪽은 또 말이 없었다.

“나 지금 먹고 싶어요.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안 먹으면 말죠 뭐.”

말이 끝나고 윤아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핸드폰이 도청되고 있던 게 맞았던 걸까. 그 말인즉슨 그녀가 어디에 전화를 치든, 무엇을 요구하든 다 소용이 없단 소리였다.

윤아는 선우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해야 했다. 무언가 방법이 꼭 있을 것이다.

...

한편 우진은 전화를 끊은 뒤 진퇴양난의 위기에 몰려 어쩔 수 없이 선우의 의견을 물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 선우는 윤아의 요구를 들은 뒤 입술을 말며 생각하다 말했다.

“윤아 말대로 해주세요.”

“그런데 호텔에는...”

“호텔에 없으면 밖에도 없습니까? 차이나타운 같은 데라도 찾아봐요. 운전해야 하면 운전해서 갔다 오고 정 안되면 돈을 주고 요리사를 고용하든가요.”

“...”

“윤아 옆에는 지금 나밖에 없지 않습니까? 내가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다면 누가 들어준답니까?”

별수 없이 우진은 시키는 대로 했다. 선우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려댔다. 한창 휴식하고 있었던 그는 다시 안경을 썼고 그 깊고 차가운 눈빛이 안경알 뒤로 가려졌다.

그저 먹고 싶은 음식일 뿐이니 그 정도는 선우도 자연스레 해줄 수 있었다. 선우는 윤아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결코 자신이 수현보다 못하지 않다는 걸.

...

윤아는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고 두 아이를 안아 침실로 이동했다. 그러고는 아이들에게 이불을 꼭 덮어준 뒤 문을 닫아 거실과 담을 쌓았다. 이윽고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카톡을 눌렀다. 아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혹시 앱으로 전화번호를 검색했을 때 친구 추가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가 그녀에게 계정을 만들어주며 아마 이 생각은 하지 못했으리라, 그리고 윤아 자신도 너무 급한 나머지 이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윤아가 검색창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려던 찰나에 초인종이 울렸다. 그녀는 잽싸게 핸드폰을 치우고는 가만히 앉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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