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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선우는 윤아의 접시를 곁눈질하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윤아야, 이제 몇 입 먹었다고 그래.”

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우는 윤아가 지금 자기를 밀어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우는 잠시 입술을 말며 생각하다 뭔가가 떠오른 듯 말했다.

“그래, 아무래도 이 요리사가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겠지? 괜찮아, 조금 이따 비행기에서 내리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말을 마치고 선우는 사람을 시켜 접시를 치우게 했다. 이윽고 그는 손에 와인 한 잔을 쥐고 걸어왔다.

“마실래?”

“아니, 괜찮아.”

선우는 와인잔을 손에 들고 여유롭게 마셔댔다. 마시고 난 뒤 선우는 조용히 윤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윤아는 그를 보지 않고 있었고 가슴에 손을 올린 채 눈 감고 잠에 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선우는 그런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다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상관없었다, 어차피 도착하면 자연스레 그녀를 잘 챙길 것이니. 비행 내내 복잡한 마음을 품고 드디어 카네베에 도착했다.

카네베의 시차는 국내와 달라서 도착했을 때 국내는 자정일 시각이었지만 카네베는 밝은 낮이었다.

“먼저 공항 근처의 가까운 호텔에 가서 씻고 쉬고 있어. 깨면 그때 별장으로 데려다줄게.”

카네베에서의 일정은 모두 사전에 완벽하게 짜였다. 윤아가 비행기에서 제대로 쉬지 못한 것을 고려하지 않았더라면 선우는 바로 윤아를 별장으로 데려갔을 것이다.

윤아는 미동 없이 앉아있었다.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생각을 못 끝낸 거야? 윤아야, 나 정말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야.”

선우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윤아의 팔을 부축했다.

“일어나, 내려야지.”

윤아는 계속 꿈쩍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다.

“선우야, 난 쭉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어.”

“당연하지.”

선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후에도 난 계속 너의 친구일 거야. 물론 그와 동시에 가장 친밀한 사람이기도 하고.”

여기까지 들은 윤아가 선우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넌 미쳤어.”

선우는 팔이 내쳐져도 그저 살짝 고개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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