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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화

“네가 말하는 좋아한다는 마음이 나와 아이들의 믿음을 이용해서 강제로 기절시켜 비행기에 태우는 거야? 이게 네 마음의 표현이야?”

아프게 날아오는 말에 선우의 눈에 슬픈 기색이 비쳤다.

“미안해.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윤아야, 나 무려 5년이란 시간을 너한테 쏟아부었어. 그런데도 네가 받아주지 않으니 이렇게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어. 날 너무 탓하지 말아줘.”

선우의 태도를 보니 계속 얘기를 이어가도 답이 없을 것 같았다.

윤아가 그럴만한 성격은 안되지만 지금 비행기 안에서 난동을 부린다 해도 소용없을 것 같았다.

윤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말했다.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진 모르지만 가는 동안 한번 잘 생각해 봐. 네가 생각을 바꾸고 날 무사히 한국으로 돌려보내 주면 없던 일로 해줄게.”

윤아는 선우와 더는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아 아무 좌석이나 찾아 앉아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아직 약효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몸이 뻐근하고 졸음이 몰려왔다. 그러나 눈을 감아도 선우의 말이 떠올라 머릿속이 복잡하고 가슴도 답답했다.

그리고 잇따라 몰려온 건 왜 체면 때문에 수현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였다.

문자를 보냈다면, 그리고 수현이 그 문자를 봤다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단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어쩌면 지금쯤...

윤아는 불현듯 뭔가 떠오른 듯 눈을 번쩍 뜨더니 주머니를 뒤적였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

윤아는 고개를 돌려 아직 그 자리에 서있는 선우에게 물었다.

“내 핸드폰은?”

선우는 싱긋 웃더니 옆으로 와 앉았다.

“비행기가 착륙 하기 전까진 핸드폰 사용 금지야.”

“... 안 쓸 테니까 돌려줘.”

“응. 도착한 뒤에 비행에서 내리면 돌려줄게.”

윤아는 돌려준다는 그의 말이 썩 믿기진 않았지만 아직 시간은 있으니 그동안 선우가 생각을 바꾸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비행기는 그렇게 한참을 날았고 어느덧 점심때가 되었는지 식사를 준비해 오는 직원들이 보였다. 자가용 비행기라 그런지 내부에 개인 셰프가 있었다. 덕분에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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