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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호텔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기까지 윤아는 선우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선우는 윤아를 공항 부근의 호텔에 데려갔다. 말로는 부근이라더니 차로 반 시간 정도 가야 하는 거리였지만 말이다. 윤아가 편히 쉴 수 있게 갖은 준비를 해두고 나서야 선우는 윤아에게 말을 건넸다.

“먼저 쉬고 있어, 저녁에 다시 와서...”

쾅!

선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호텔 방문이 닫혔다. 선우는 잠시 침묵하다 이내 못한 말을 덧붙였다.

“데리러 올게.”

그러나 방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 대표님...”

옆에서 지켜보던 우진이 망설이듯 선우를 불렀다. 이게 무슨 고생이란 말인가. 우진의 부름에 선우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명령했다.

“여기 잘 지키고 있어요. 그 어떤 수상한 사람도 들이면 안 되니까.”

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표님, 안심하세요. 조금이라도 수상한 기미가 보인다면 절대 들여보내지 않을 겁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한숨도 쉬지 못하셨잖아요. 얼른 가서 좀 쉬세요.”

선우는 장장 20시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해 눈에 실핏줄까지 어렸다. 물론 지금 같은 상황에 방에 돌아간다 해도 잘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서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건 안 하느니만 나았다.

“알겠어요, 진 비서.”

선우는 짧게 대답하고 자리를 떴다.

한편 윤아는 방문을 닫고 안쪽으로 걸어갔다. 테이블 위에는 호텔 측에서 갓 올려온 신선한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지만 두 아이는 조각 케이크를 먹고 난 뒤 나머지 음식들에 손대지 않았다. 아이들은 비행기에서부터 계속 뭔가를 먹으며 애니메이션을 보더니 슬슬 지칠 때가 되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예상대로 두 아이는 이내 소파에서 쓰러져 담요를 껴안고 잠들었다.

윤아는 담요를 잘 덮어주고는 다른 편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연락처를 없애면 그녀가 방법이 없을까 봐? 의외로 윤아는 꽤 많은 이들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유독 수현의 전화번호가 기억에 남아있었다. 당시 연락처를 추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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