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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아니야. 통화 마치면 바로 출발할 거야.”

그때 마침 우진이 통화를 마치고 차에 탔기에 윤아도 별다른 말을 더 하지 않았다.

그렇게 출발한 지 10분도 안 됐는데 윤아의 곁에 찰싹 붙어있던 두 녀석이 벌써 지쳤는지 눈을 비비며 윤아의 위로 늘어졌다.

“엄마. 윤이 졸려...”

윤아는 고개를 숙여 하윤의 말랑한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잠꾸러기네? 아까 금방 깼으면서 또 졸려?”

하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자 윤아는 마음이 사르르 녹아 다리를 탁탁 치며 말했다.

“그럼 더 자.”

“나한테 와.”

그때, 선우가 손을 뻗어 하윤을 안았다.

“차에 타면 졸릴 수 있지. 훈이도 이제 졸릴 수 있으니까 윤이는 내가 안고 있을게.”

윤아는 졸린지 눈을 껌뻑이는 훈이를 보고 그의 말이 맞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하윤은 처음 선우의 품에 안겨본 거였지만 얼마 안 가 바로 깊은 잠이 들었다. 그의 품이 편한지 귀여운 코골이 소리도 내며 단잠에 빠진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윤아는 자기 자식이지만 참 적응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우의 예상대로 몇분 지나지 않아 훈이도 졸린다며 윤아의 다리를 베고 잠에 들었다. 윤아는 오늘따라 두 녀석이 조금 이상하다고 여겨졌다.

“이상하네. 어젯밤에 잘 못 잤나?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졸린다는 거지?”

“아이들은 원래 차에 타면 졸잖아. 정상이야.”

선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윤이랑 훈이는 원래 차에 타고 한참은 지나야 졸린다고 하는데, 오늘은 너무 이른 것 같단 말이지.”

윤아는 조금 게름찍했지만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겠거니 하고 더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 그녀가 나간 후에도 몰래 깨어있었던 모양이다.

“잘 자면 좋지.”

선우가 하윤의 머릿결을 정리해 주며 뒷자리의 담요를 꺼내 덮어주었다.

“얌전히 자고 일어나면 도착해있을 거니까.”

“그렇긴 하네.”

우진이 뒤쪽에서 담요를 하나 더 꺼내 윤아에게 건넸다.

“윤아 아가씨, 이거 덮으세요. 날씨가 습해서 오래 앉아계시면 추우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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