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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선우가 준비할 필요 없다고는 했지만 윤아는 그래도 냉장고에서 먹을만한 식자재를 간단히 준비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쓸 일용품들도 챙기고 있는데 선우가 다가왔다.

선우는 그런 윤아를 보며 말했다.

“그렇게 많이 챙길 필요 없어. 그때 가서 사면 돼.”

“캠핑하러 가서 물건 사기도 번거로우니까 직접 챙겨가려고. 집에도 물건 많은데 더 사면 공간만 차지해.”

윤아는 한바탕 말을 쏟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바쁘게 물건들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럼 네 화장품이랑 개인용품도 다 챙기지 그래. 가는 길에 화장을 고쳐야 할지도 모르잖아.”

“됐어. 캠핑 가는 거지 여행도 아니잖아.”

사실은 귀찮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 윤아는 아이와 함께 가는 장소에는 거의 화장을 하지 않았다.

두 녀석이 얼굴에 하도 뽀뽀 세례를 하는 바람에 얼굴의 화장품이 아이의 입술에 닿는 걸 될수록 피하려다 보니 화장하는 횟수도 자연스레 줄게 되었다.

엄마가 되는 게 어렵다는 말이 정말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선우도 더 말하지 않고 옆에서 윤아를 도와 짐을 정리했다.

두 아이는 오랜만에 선우를 만나 신이 났는지 전보다 더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밥을 먹을 때 하윤은 아예 선우의 다리 위에 올라타 우유를 마시며 말했다.

“선우 아저씨. 왜 그동안 윤이 보러 안 왔어요. 설마 이제 윤이 안 좋아하는 거예요?”

선우는 손을 뻗어 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왔잖아. 앞으로도 우리 윤이랑 훈이 자주 보러 올 거야.”

“진짜요? 윤이 속이면 안 돼요.”

“그럼 약속.”

둘은 윤아가 보는 앞에서 손가락까지 걸며 약속했다. 큰 손과 작은 손이 꼭 맞닿아있는 걸 보며 윤아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유치하기는.”

간단히 아침을 먹은 후, 윤아는 다시 주방으로 가 아까 하다 말았던 캠핑 준비를 시작했다. 선우가 다시 한번 그럴 필요 없다고 찾아왔지만 윤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시작했는데 끝은 봐야지.”

선우는 하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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