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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겉으로 보기에는 예나를 호통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장서영에게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광경에도 네 아이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며칠 동안 행여나 엄마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아이들은 늘 조심했었다.

‘고모할머니와 이모가 먼저 시비를 걸어왔는데 엄마가 이 정도로 반격한 건 이미 많이 참으신 거야.’

드디어 식사 자리가 조용해지고 현석이 입을 열었다.

“저희 부부 사이의 일은 그 어떤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고모님께서 물으시니 간단하게 대답하겠습니다. 저와 예나 씨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제삼자의 가입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으니, 할아버님과 아버님께서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장서원은 현석의 소유욕을 겪어봤었다. 현석은 자기 아내와 자식을 내팽개칠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장서원이 술잔을 들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런 안 좋은 이야기는 접어두고, 우리 사위 술 한잔 하세.”

장서원이 분위기를 띄우자, 식사 자리를 다시 화기애애 해졌다.

다만 장서영과 이지원의 안색은 눈에 띄게 안 좋았는데 젓가락을 한참이나 쥐고 있어도 반찬 한번 집지 않고 있었다.

세윤이 고개를 돌려 배시시 웃었다.

“이모는 우리 엄마보다 두 살 밖에 어리지 않는데 엄마보다 훨씬 늙어 보여요. 책에서 그랬는데 화를 자주 내면 빨리 늙는 대요. 책에서 말한 게 진짜인가 봐요.”

이지원은 그 말에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

‘겨우 22살인데, 어딜 봐서 늙어 보인다는 거야! 이 쪼끄마한 녀석이!’

이지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더니 세윤을 혼내기로 마음먹었다. 예나가 빠르게 눈치채고 말했다.

“식사 자리에서는 밥 먹어야 해. 허튼소리 하지 말고.”

“네, 엄마!”

세윤은 빠르게 고개를 돌려 밥을 한 큰 술 떠서 입에 넣었다.

지원은 너무 화가 나서 터질 것만 같았다.

‘태어나서 부터 이곳에서 자란 내가 왜 이방인같이 느껴지는 거야? 그래도 내일이면 후계자 결과 공개일이니까, 모든 사람의 주목하에 장씨 그룹의 차세대 후계자가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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