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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도예나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감히 내 어머니를 모욕하길래 작은 교훈을 준 것뿐이에요.”

“아무리 네 어미를 욕해도 말로 하면 되지, 왜 아이 손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장서영이 노발대발하며 물었다.

“저는 윗사람을 모욕하면 안 된다고 배워서요.”

예나가 가방을 열어 카드 한 장을 꺼냈다.

“안에 20억 정도 있을 거예요. 치료비랑 위자료로 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럼 됐죠?”

“아니!”

지원의 날카로운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너도 손가락이 부러지는 고통을 느껴봐야 해! 네 병원비는 내가 40억 물어 줄게!”

“싫으면 말고.”

예나는 카드를 도로 가방에 넣었다.

“현석 씨, 아이들이랑 집으로 돌아가요.”

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

“이지원 씨가 장모님을 모욕한 건 저희 쪽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믐날인 만큼 문제 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지원 씨도 조심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의 차가운 시선이 이지원을 향했다. 이건 그녀를 향한 경고였다.

현석은 한 손으로 예나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세훈의 손을 잡았다. 세훈은 동생의 손을 잡았고 여섯 식구는 나란히 장씨 별장을 나섰다.

여섯 명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지원은 엉엉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대체 왜 나를 다치게 하고도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거예요? 엄마, 할아버지, 삼촌, 제가 그렇게 만만해요? 제가 당하고 있는데 왜 보고만 있냐고요!”

장서원이 차갑게 지원을 쳐다보았다.

“우리에게 있어 예나의 엄마는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선이야. 내가 직접 듣지 못한 것에 행운이라고 생각하거라. 내 귀로 듣는 날이면 난 너 같은 조카 다시 보지 않을 것이야.”

“그럼 도예나 엄마를 좀 들먹였다고 손가락을 부러뜨려도 되는 거예요?”

지원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는 기껏해야 모욕죄이지만 도예나가 한 건 고의상해죄에요! 저 신고할 거예요!”

장서영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장서원에게 말했다.

“오빠, 딸을 너무 오냐오냐 대하는 거 아니에요? 원래 엄마 없이 자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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