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4화

이지원은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꼭 쥐었다.

이씨 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지원은 늘 명훈보다 한 수 아래였다.

‘명훈이라면 그렇다 해도, 도예나 이깟 사생아가 내 머리 꼭대기로 기어오르게 내버려둘 순 없어!’

지원이 또각또각 앞으로 걸어오며 냉소를 터뜨렸다.

“도예나, 네가 강씨 가문 사모라고 해서 장씨 가문에서 입지가 생길 것 같아? 꿈 깨! 난 곧 장씨 그룹 후계자가 될 거고, 장씨 그룹이 내 손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너를 장씨 가문에서 내쫓을 거야.”

예나의 마음속에도 화가 부글부글 치솟았다. 예나는 주먹을 꽉 쥔 채로 화를 참아보려 했지만 더 이상 제어가 되지 않았다.

“결혼 전 삼촌이랑 이런저런 관계를 맺고도 도씨 가문에 시집을 간 네 엄마 말이야, 정말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예나가 아무 말없자 지원은 더 흥이 나서 말을 이었다.

“너도 그런 네 엄마를 닮아 18살에 남자를 꼬셔 혼전에 아이를 네 명이나 낳았잖아.”

지원은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예나의 이마를 툭툭 건드렸다.

예나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이성보다 행동이 한 발 빨랐다. 예나는 빠르게 지원의 식지를 낚아채며 말했다.

“너희 어머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손가락질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시지 않은 거니?”

그 말을 끝으로 예나는 손에 점점 더 힘을 주었다.

까드득!

뼈마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지원의 비명이 장씨 별장에 떠들썩하게 들려왔다.

이어 무질서한 발걸음 소리가 화장실로 달려왔다.

“엄마!”

지원이 부러진 손가락을 움켜쥐고 장서영의 품에 안겼다.

“엄마, 도예나가…… 내 손가락을 부러뜨렸어요…… 너무 아파요…….”

지원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말 한마디도 겨우 내뱉았다.

장서영이 고개를 숙여 지원의 손가락을 확인했는데 휘어진 각도로 보아 골절이 틀림없었다. 장서영은 순식간에 화를 참지 못하고 욕을 퍼부었다.

“어미도 없이 자란 근본 없는 네까짓 게 감히 내 딸을 때려?”

그리고 장서영이 손을 뻗어 예나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장서원이 빠르게 둘 사이를 막아서려고 했으나 현석이 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