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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박정화는 거의 끌려 나가다시피 별장을 벗어났다. 밖에 나간 후 박정화가 강재문(현석의 둘째 삼촌)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당신 아내가 새파랗게 어린 후배한테 무시당하고 있는데, 그렇게 손 놓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요?”

“괜히 생트집 잡는 거 잖아요. 형수를 오스트레일리아로 보낸 게 어디 예나 혼자 생각이겠어요? 당연히 두 부부가 함께 상의한 결과 겠는데 당신 같은 외부인이 뭐라고 참견해요?”

“외부인? 내가 왜 외부인이에요?”

박정화가 계속 씩씩거렸다.

“나는 현석의 둘째 숙모라고요!”

“나는 친 삼촌인데도 가만히 있잖아요! 다른 집 사정에 그만 참견하고 우리도 이만 집으로 돌아갑시다.”

차 문이 열리고 강재문이 차에 올라탔고, 박정화도 어쩔 수 없이 차에 올랐다.

얼마 뒤, 현석의 차에도 시동이 걸렸다. 예나는 좌 수석에 앉아 립스틱을 덧발랐다.

“정말 내가 같이 안 들어가도 돼요?”

현석이 운전대를 잡으며 물었다.

“당연하죠. 이런 작은 일은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요. 당신은 강씨 그룹이나 다녀와요.”

차는 안전하게 거리를 가로질러 빠르게 성남시의 상업 중심 구역에 도착했다. 그중 에서도 장씨 그룹은 가장 높게 우뚝 서 있었다.

예나가 차에서 내리고 손을 휘휘 저었다.

“꼭 데리러 와요.”

예나가 하이힐을 신고 또각또각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새해 첫날, 장씨 그룹 대부분 직원은 연휴라 회사 내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로비에는 경호원만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장씨 그룹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이기도 했다. 후계자 경쟁의 막이 내리는 날, 즉 차세대 후계자가 결정되는 날이었다.

꼭대기 층에 위치한 회의실 안으로 사람이 꽉 들어찼다.

장대휘는 가장자리에 앉았고, 장서원과 장서영이 마주 향해 앉았으며 장명훈과 이지원이 그들의 옆으로 나란히 앉았다.

장씨 가문을 제외하고 회의실에는 그룹의 고위 계층, 대주주들이 자리를 차지했는데 분위기가 아주 삭막했다.

“5분 전 10시인데 예나는 아직 이네요.”

장서영이 시계를 한번 확인하며 덤덤하게 말했다.

“그냥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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