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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그동안 장씨 그룹이 온갖 풍파를 겪을 때도, 장대휘는 늘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고작 후계자 경쟁을 위해, 장서영은 장씨 그룹에 오명을 씌웠다.

“장씨 그룹 대표가 사욕을 위해 그룹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룹 직원 안전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이유로 오늘부로…….”

장대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서영이 장씨 그룹에서의 대표직을 박탈하며, 장서원이 임시로 대표 업무를 맡도록 결정 내리겠습니다. 또한 장씨 그룹의 차세대 후계자는 도예나로 임명하겠습니다.”

“할아버지, 리조트 프로젝트는 지금껏 장명훈이 책임지고 진행했습니다. 후계자는 명훈이가 하는 게 맞아요.”

명훈이와 장서원이 모두 두 손 저어 말리자 예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저는 남편 내조를 하고, 아이를 돌보느라 이렇게 큰 회사를 이어받을 여유가 없어요. 명훈아, 앞으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열심히 하고.”

명훈의 표정이 착잡해졌다.

“누나…….”

“고맙다는 말은 넣어 둬. 나는 이만 돌아가 볼 게.”

예나는 가방을 들고 바로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조금 전의 이슈로 회의실 내부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후계자 다툼으로 원수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형제자매는 수없이 봐 왔어도, 이렇게 후하게 후계자 자리를 넘기는 사생아 누나는 본 적이 없었다.

이지원과 비교해 보니 도예나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호감으로 되었다.

여러 고위층 직원이 의논을 시작했다.

[도예나 씨가 지금껏 애를 쓴 게 모두 명훈 도련님을 위한 거였 다니, 배다른 형제라고 했는데 이렇게 사이가 좋을 줄 몰랐어요.]

[함께 자란 사촌 누나보다도 훨씬 아량이 넓어요. 도예나 씨에게 존경스럽다는 마음마저 들어요.]

[쉿. 조용히 해요. 장서영 대표 안색이 안 좋아요.]

[이미 해임된 대표 눈치를 봐서 뭐 해요.]

……

회의실에 앉은 고지훈과 문해준은 어깨가 으쓱거렸다.

장서영의 미움을 사 회사에서 진급도 못 하고, 둘은 정말 퇴사할 각오로 임했었다.

오랜 세월 장씨 그룹을 위해 일했지만 이렇게 쉽게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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