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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제훈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엄마, 제가 여러 패키지를 찾아봤어요. 집순이들이 좋아하는 힐링 관광지가 있는데, 전혀 피곤하지 않을 거예요.”

강씨 가족이 신혼여행지에 대해 의논하고 있을 때에도 인터넷의 열기는 계속 뜨거워지고 있었다.

어느새, 사건이 발생한지 반나절이 지났다. 각종 매체는 눈치를 보며 리트윗을 시도했고, 강씨 그룹이 더 이상 제재를 하지 않자 더 대담하게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허, 이번에야 말로 도예나를 철저히 무너뜨릴 거야!”

장서영은 병실 침대에 누워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감히 내 뺨을 때려? 도예나가 평생 얼굴을 들지 못하게 할 거야.”

태어나서 부터 장씨 가문 유일한 아가씨였던 장서영은, 줄곧 애지중지 자라서 이씨 가문에 시집을 갔고, 성남시 모든 여자의 부러움을 샀다.

비록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장서영은 바로 이혼하고 해외 연수를 했고, 국내로 돌아와서는 장씨 그룹의 대표직을 맡게 되었다.

늘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 위에 있던 장서영의 유일한 허점이 바로, 며칠 전의 표절 사건이었다. 그녀는 예나 때문에 성남시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때, 도예나 얼굴을 갈겨 버렸어야 했는데 기회가 없었어. 이번이야 말로 제대로 된 기회야!’

‘비록 내 체면을 깎는 일이지만, 그렇기에 타격이 더 큰 것 아니겠어?’

카리스마 넘치는 비지니스 우먼의 이미지가 친 조카의 폭행으로 얼룩지게 되겠지만, 증거가 버젓이 보이는 만큼 네티즌들이 그녀의 편을 들게 뻔했다.

“도예나는 세계적인 비호감이 될 거예요.”

이지원이 과일칼로 사과를 깎으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사람을 보내 강씨 별장 앞에서 난동을 부리게 할 거예요. 썩은 계란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던지게 하고, 도예나가 감히 외출이라도 하면 바로 해코지하라고 지시할 거예요. 어차피 네티즌들이 우리 편인데 우리가 지시했을 거라고는 못 할 거예요.”

장서영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여론이 우리한테 유리한데 굳이 일을 만들지 말 거라. 괜히 말썽을 부려 불똥이 튀게 하지 말고.”

지원은 얌전히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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