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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싫어요! 오늘 저녁까지 놀기로 약속 했잖아요!”

승한은 집 기둥을 안고 떼질 썼다.

“수아랑 더 놀 거예요. 아직 채 못 놀았단 말이에요!”

하은도 거들었다.

“엄마는 왜 약속 안 지켜요? 저녁 7시까지 놀 거예요!”

강씨 가문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인기가 제일 많은 4인방이었다. 수아는 예쁘고 귀엽고, 제훈은 똑똑하고, 세훈은 큰 오빠처럼 아이들을 살폈고, 세윤은 제일 재밌는 친구였다. 오늘 강씨 별장에서 열린 파티에 거의 모든 친구가 참석했다.

예나가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문 앞에 선 사모님들이 시선을 돌렸다.

얼굴에 두 흉터가 생겨도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은 사람들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했다.

타고난 아우라,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자태.

“승한이 어머님, 하은이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파티가 끝나면 기사 아저씨가 아이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줄 거예요.”

예나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아이들끼리 파티를 하는 모양인데, 조금만 더 놀게 하면 어떨까요?”

그녀의 목소리는 잠결에 잠겨 조금 내려앉아 있었다.

사모님들의 표정이 조금 착잡해 보였다. 인터넷은 난리가 났는데 강씨 사모인 예나는 방금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아 보였으니.

네티즌들이 예나를 폭행범으로 몰아가고 있어, 사모님들은 제 아이들이 걱정되어 허겁지겁 달려온 것이었다.

그러나 예나의 나긋나긋한 말투는 장서영이 묘사한 사람과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승한이 엄마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새해라고 아이 외할머니가 아이가 보고 싶다고 찾아와 서요. 승한아, 빨리 엄마랑 돌아가야 지!”

인터넷에 도는 소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아직은 잘 몰라도 일단 예나를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승한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걸어가자, 제훈이 말했다.

“먼저 돌아가. 앞으로 파티는 또 있을 거야.”

승한이 입을 삐죽였다.

“제훈아, 진짜지?”

“제훈이가 언제 우리한테 거짓말한 적 있어??”

하은이 대답을 가로챘다.

“그럼 약속한 거다? 다음 파티에도 우릴 다 초대해야 해!”

아이들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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