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46화

예나가 차가운 얼굴로 주현무의 복부를 걷어찼다.

서슬기를 위해 복수하는 게 아니라, 내연녀 때문에 아내를 폭행하는 쓰레기 같은 남자를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의 전력을 다해 발길질하자, 주현무는 도로 끝으로 날아갔고 그 바람에 달려오던 차 한 대가 급정거를 했다.

“도, 도예나…… 내가, 내가 뭘 잘못했다고…….”

주현무가 가슴을 움켜쥐고 분노에 휩싸인 말투로 말했다.

“소문이 틀린 게 아니었어. 당신은 정말 폭력적인 인격을 가진 게 틀림없어. 강씨 그룹을 빽으로 걸핏하면 사람을 줘패다니.”

현석은 핑거 스냅으로 딱-하고 소리를 냈다.

“강씨 그룹이 빽인 걸 알면, 입 단속 잘하는 게 좋겠어요.”

주현무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예나 하나도 벅찬데, 현석까지 합세하자 주현무는 힘에 버거웠다.

바닥에 몸을 누인 주현무는 아프다고 꽥꽥 소리를 질렀다.

현석이 고개를 돌려 예나를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예나의 표정이 어두웠다. 꽉 쥔 주먹을 발견한 현석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괜찮아요. 우린 이만 돌아가요.”

현석은 예나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현무 같은 쓰레기에게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었다.

“이다정, 빨리 구급차 불러!”

바닥에 누운 주현무는 갈비뼈 어딘가가 부러졌음을 감지했다.

그러나, 이다정은 쌀쌀맞게 말했다.

“방금 강현석 씨와 도예나 씨에게 미움을 샀으니, 강씨 가문은 절대로 당신을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관계는 여기서 그만두죠.”

“너, 너!”

주현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는 너 때문에!”

“그런 말 마요!”

이다정이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우린 원래 돈으로 맺어진 사이예요. 강씨 가문에게 밉보인 당신은 약속대로 돈을 줄 수 없을 것이고, 돈이 없는 당신을 내가 굳이 따라다닐 필요는 없죠. 현무 오빠, 저는 이만 돌아가 볼 게요. 몸조리 잘하세요.”

이다정은 가느다란 허리를 비틀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런 빌어먹을!”

주현무는 화가 나서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다.

서슬기는 좋은 구경이라는 듯 주현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