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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예나는 방으로 돌아가 베란다 앞으로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꺼냈다.

애써 검색하지 않아도, 메인 화면을 자리 잡고 있는 예나의 기사가 보였다.

[장씨 그룹 장서영 전 대표는 현재 취재를 거절하고 있으나, 장씨 그룹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제 이사회가 끝난 후, 장서영 씨와 도예나 씨에게 작지 않은 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장서영 대표의 부상은 도예나 씨의 소행임을 목격한 직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예성과학기술 회사는 기자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회사 내부 직원들도 취재를 거부하고 있으며, 근처 타회사 직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들어 도예나 씨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로 출근한 시간이 바로, 회의에서 충돌이 생긴 그날이었습니다.]

[어느 네티즌이 인터넷에 도예나 씨가 성남시 유명 정신과를 찾아간 사진과 진단서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신적 이상을 호소하고 있는 게 사실이며, 일반적인 약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씨 그룹 주식이 강씨 그룹에 넘어가고 있으며, 이는 주현무 씨가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는 이유라는 의심이 듭니다.]

대부분의 기사는 읽자마자 삭제가 되고 있었으나, 새로운 기사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내렸다.

강씨 그룹이 아무리 막강하고, 제훈의 해킹 기술이 아무리 대단해도, 사람들의 관심을 막지는 못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사람들은 각종 플랫폼을 넘나들며 글을 남겼고,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누군가 고의로 기사를 삭제하는 것조차 네티즌들은 분석해 내고 있었다.

예나는 노트북을 덮고 쓴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트러블 메이커인가봐.’

예나는 베란다에 몸을 기대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지켜보았다. 그런데 또 떠돌이 개들의 짖은 소리가 들렸다.

이 추운 겨울에 왜 자꾸 주택 지역으로 찾아오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예나는 화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창문을 열어젖힌 예나는 두 마리 개가 별장 입구에서 뛰놀고 있는 걸 확인했다. 허리를 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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