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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저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엄마가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세훈이 얌전하게 말했다.

“요즘 일 때문에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셔서 그래요. 어제 신혼여행 추천지를 찾아봤는데, 발리가 좋은 것 같아요. 아빠랑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게 어때요?”

예나의 손이 멈칫했다. 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들이 일정을 잡아줄 수 있을까?”

“좋아요!”

세훈이 깡충 뛰며 말했다.

“신혼여행은 일반적으로 한 달은 잡던데, 발리 말고 다른 재밌는 곳도 있는지 찾아볼 게요.”

아이는 노트북을 안아 들고 신이 나서 여행지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열심히 메모하며 계획을 세웠다.

예나는 창밖에서 천진하게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두 아이를 보며 또 한숨을 내쉬었다.

‘내 몸에 이상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여섯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모님, 아침 준비되었습니다.”

양 집사가 공손하게 아침밥을 차려주었다.

현석이 직접 만든 아침밥에는 소고기 장조림, 계란 후라이, 시금치 무침이 있었다. 색과 향을 모두 갖춘 아침상이었다.

예나는 밥 한술을 크게 뜨고 반찬과 함께 먹었다. 현석의 음식 솜씨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간단한 아침상이라고 할지라도 너무 맛있었다.

소고기 장조림을 한입에 넣는데, 갑자기 속이 메슥거렸다.

예나는 입을 움켜쥐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사모님…….”

양 집사가 그녀의 뒤를 따라가 화장실 앞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속이 안 좋으신 가요?”

‘어젯밤 그 추운 날씨에 산책했으니, 몸이 추워서 그런 게 아닐까?’

예나는 속이 메슥거렸지만, 아무것도 뱉어 내지 못했다. 다시 식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식욕이 없어졌다.

“사모님, 죽을 새로 만들어 올 게요.”

“아니에요, 배 불렀어요. 그리고 방금 있은 일은 현석 씨한테 말하지 마세요. 괜히 걱정할 거예요.”

아침부터 인터넷 여론을 처리하고, 아침밥도 차려주었는데, 고작 이런 작은 일로 또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예나는 두꺼운 외투로 갈아입고 세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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